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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지음 / 난다 / 2019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구에서 한아 뿐
정세랑 지음
정세랑의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뭔가 SF적인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로웠다.
다디단 사랑이야기를 쓰고 싶었고 멋진 친구들, 여자들의 이름을 넣었다는 이 책은 짤막한 책이기도 하고 읽기도 쉽고 내용도 판타지이지만 뭔가 현실적이어서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전도유망한 디자이너로써 뭔가 의상학과를 나와서 패션 업계의 한 획을 그으려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한아는 대학 졸업 후 빈티지(?) ... 뭔가 사연있는 옷을 수선해주고 새롭게 디자인 해주는 가게를 열고 있는 욕심없고 사람들의 추억과 행복을 지켜주고 싶어하는 소확행을 실천하며 사는 지구 여인이다. 가게 한켠에 신발 등에 동양화 등을 그려주는 친구 유리와 같은 가게에서 큰 돈 욕심 없이 살고 있는 그녀....항상 잔잔할 것 같던 그녀의 일상에 뭔가 위기가 찾아왔는데 그건 다름 아닌 오래된 남자친구 경민... 한 곳에 정착하지 못 하고 중간중간 돈을 모아 자기 하고 싶은 것은 다 하고 사는 남자친구는 얼마 전 별본다며 캐나다에 다녀왔다. 그가 갔던 그 순간 그 곳에서는 뭔가 사건이 있었고 그 이후 실종자들도 있었고 그 곳에 다녀온 뒤로 남자친구가 이상하다... 많이...다정하고 달콤하지만 예전의 그의 모습이 아니고 뭔가 푸른빛이 번쩍하고... 그래서 간첩 신고 할 것 같은 곳에 전화도 거는 한아... 결국 경민의 진실이 밝혀지고 서로를 인정하면서 더 없이 아름다운 사랑을 한다. 아주 발전된 곳에서 온 우주인 경민은 지구의 한아에게 반했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많은 수명을 단축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지구로 오게 되었고 그렇게 그들은 만나 더 없이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다 한아가 생을 다하는 날 .. 다시금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는.. 정말 미래 사이보그적인데 아름답고 달달한 사랑이야기로.. 악역도 미운 이도 없다. 잠시.. 진짜 일말의 호기심만으로 그녀를 버리고 떠났던 진짜 경민이 돌아온 에피소드도 있는데... 한아의 심정이 공감되었다. 그래도 우주인 경민을 만나게 해 주어서 그의 선택에 감사할 뿐... 이 작가 이제야 알았지만 매력있다. 그녀의 소설을 조만간 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