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 왜 드라마보면서 울어? - 슬픈 장면은 이미 지나갔잖아
도연 지음 / 부크럼 / 2018년 12월
평점 :
엄마, 왜 드라마보면서 울어?
도연
책 제목 보고 깜짝 놀랐다. 사실 이 책은 제목이 다 했다.
위의 제목은 우리 아들이 나를 보고 맨날 하는 말 중에 하나다.
‘엄마, 왜 드라마보면서 울어?’
‘엄마, 또 울었어?’
‘무슨 일인데?’
‘엄마, 또 눈이 빨개’
그래... 나는 드라마나 TV 보면서 잘 운다. 울어야 할 대목에서는 당연히 울고 도대체 왜? 하는 부분에서도 운다. 나도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를 때도 있다. 슬프면 울고, 서러워도 울고, 공감 가서 울고, 기뻐서 울고, 감동 받아 울고, 안타까워 울고, 기특해서 울고....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사람들 공감도 못 사고 울고 나면 내 머리가 띵할 때도 있고 체력이 소진되는 경향도 있어... 작년부터는 드라마를 거의 안 본다. (작년부터 제대로 본 건 ‘미스터 션샤인’ 하나다.)
그러던 내가 이 책을 교보문고 아주 잘 보이는 길목에서 맨날 보고... (기획력과 마케팅이 이래서 무섭다. 나는 정말 제목 하나 보고 이 책에 끌렸고, 맨날 보니까 안 볼 수가 없었지.)
나를 위한 책이다. 저건... 하고 읽게 되었다.
책은 아주 얇고 작다.
내가 상상했던 스타일과는 전혀 달랐지만....드라마에 관한 책이다. 작가가 드라마를 보면서 자기의 인생을 녹여 쓴 글들을 모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드라마들은 대부분 요즘 것이다.
(내 인생의 드라마는 여기에는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작가가 85년 생이고 아직 사랑과 연애, 진로에 대해 방황하는 시기여서 그런지 그런 것 관련된 드라마 이야기가 많았다. 여기서 다루는 드라마들은 대부분 본 것인데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라는 드라마만 내가 안 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가 작가의 인생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꼭지로 자주 등장해서...찾아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드라마를 분석한 것이 아니었기에 드라마 상황이 살짝 등장하고 작가의 이야기를 적고 있다. 너무 개인적인 부분을 일기처럼 드러내고 있어서 읽다가 좀 민망하기도 하고 읽어도 되나 미안한 부분도 있었다. (지인이 물었을 때... 자기도 부끄럽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대답했다는 작가의 글이 있었기에 미안해하지 않고 읽도록 하겠다.) 근데, 다른 작가들의 심리 상담책이나 자기 반성과 성찰을 하는 에세이들과는 결이 조금 달랐다. 나는 그런 책들을 읽다보면 그 책들의 내용이 우울하고 열등감 있고 짜증나서 읽으면 기분이 쳐지고는 하는데 이 작가의 글은 이상하게 찌질한 내용이 나왔지만 우울하지 않았고 짜증나지 않았다. 글을 잘 쓰는 분인가보다 꾸밈이 없었고 담담한 느낌인데 자조적이거나 우울함이 없어서 금방 읽었다. 작가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인 것 같다. 실제 다른 이들에게 광대로 보여진다고 작가가 말하지만 밝은 사람이고 사랑을 많이 받고 내면을 다지고 살아온 사람의 느낌이 글에서 느껴진다.
블로그를 운영해서 그런지 읽기 쉬운 글을 잘 지으시는 것 같다.
중간 중간 드라마 대사가 나오는 것도 좋았다.
그치만 작가가 산전수전 겪었다고 생각할지 모르는 인생이라 하나, 아직 더 많은 삶이 있기에 더욱 인생경험이 그리 많다고는 할 수 없고 서른 중반은 아직 다 산 게 아니기에... 좋은 글을 쓰실 줄 아니 좋은 소재를 발굴해 좀 더 알차게 책을 준비한다면 앞으로 훨씬 더 좋은 글들을 내실 수 있을 것 같다.
사견... 나도 참 드라마 좋아했는데...
드라마로 이런 책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
추억 속 시대별 드라마도 좋고, 가족 드라마... 성장 드라마... 연애 드라마... 사극 드라마... 등등...대사를, 장면을... 하긴 여러 작품을 넣기에는 저작권 문제 등이 많이 걸리나 보다. 그래서 드라마 하나하나 따로 밖에 못 하나... 벌써 있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내 인생의 드라마
‘다모’(드라마 폐인 처음 양산했었지), ‘연애시대’(손예진, 감우성의 내 기억 속 가장 아름다운 연애와 결혼 드라마), ‘마지막 승부’(장동건, 심은하... 그 눈부시던 청춘...), ‘사랑이 꽃피는 나무’(나 어릴 때인데 이 때 이후 최재성을 좋아했었지), ‘꾸러기’(초등학생 때 ‘호랑이 선생님’ 이후 봤던 드라마....나 아직도 이거 주제가 기억나), ‘질투’(아... 최진실... 편의점의 등장..), ‘대장금’(우리 요리, 우리 그릇, 우리 한복... 가장 한국적인 것이 좋은 것이었어),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거짓말’(노희경 님 작품은 다 작품이지), ‘인생은 아름다워’(....엄마... 무슨 말이 필요할까?), ‘여명의 눈동자’(최대치, 윤여옥, 장하림... 어떻게 잊겠어요.), ‘프로포즈’(..김희선이 너무 예뻤어..), ‘성균관 스캔들’ (애기 낳고 첨 몰아보는 즐거움 느꼈던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무협지 보는 줄.... 역사 시간 가장 자주 언급하는 편에 속하는 드라마), ‘태왕사신기’(나 이거 되게 재미있게 봤는데..) ‘도깨비’(말이 필요없는 내 인생 드라마), ‘응답하라 1997, 1994, 1988’( 말이 필요없는 추억 소환 드라마, 감성 폭발...), ‘미스터 션샤인’(의병들의 이야기랬지...아프지만 꼭 봐야하는 영화같은 드라마... 여주`남주 모든 인물들이 멋졌다)...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