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크 사냥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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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크 사냥

 

미야베 미유키...

사실 최근 두세달은 그야말로 그녀에게만 빠져서 특히 그녀의 에도물을 줄창 읽어와서....물론 재미도 있고 관련된 다른 작품이 궁금하기도 했고, 나중에는 숙제처럼 찾아읽었던 많은 책들이.... 지금은 과부하 상태이기도 하고... 조금은 다른 류의 책들도 읽어줘야만 할 것 같아서... 그녀의 책들을 멀리 하려고 했다.

근데, 아직도 안 읽은 그녀의 책들이 많고(빈 말이 아니고 그녀는 정말 다작인데 그래서 너무 너무 고맙고 행복하다. 볼 만한 책이 많고 찾아보고 싶은 책이 많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또 눈에 어른 거려서 다시 그녀의 책을 찾아 읽었다.

현대물... 무러 1992년에 나온 작품... 그녀의 나름 초기작...핸드폰 없던 시절의 이야기들이다.

 

하룻밤에 걸쳐 일어나는 이야기

 

헤어진 남자의 결혼식에 총을 들고 참석하는 여자의 이야기부터 시작... 화려하게 성장한 부잣집 딸.....사시 준비생 고쿠부 신스케를 적극 내조해서 사시 합격을 도왔지만 합격 이후 바로 배신 당하고 그는 명망가의 딸과 결혼을 하게 된 오늘.. 배신당했던 여자 게이코는 평소 취미로 하던 사격의 특기를 살려 총을 들고 결혼식장을 찾아간다.

그 시각 [피셔맨스 클럽]의 점원 둘이 술집에서 얘기 중이다. 나이도 많고 푸근해 그 지점의 아버지라 불리는 오리구치가 젊고 열심히 사는 청년 슈지에게 동료와의 만남을 주선해 주며 가나지와행 기차를 탄다고 전하고.. 그의 남다른 사연을 알고 있는 슈지는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한편 결혼식을 파토 내러온 그녀는 떨리는 가운데 신랑의 동생인 노리코를 만나게 되고 결혼식에 악의를 가지고 부른 사람이 미안함과 죄책감을 가지고 있던 노리코라는 걸 알고 하려던 모든 일을 접고 집으로 돌아가며 나중에 노리코에게 자신의 집으로 오라는 말을 남긴다. (이야기 속에서 부잣집 딸 게이코에게 악의를 가지고 일부러 고스케를 소개 시켰던 직장 동료 가즈에의 이야기가 나온다....게이코에게 가장 큰 배신감을 안겨 준 그녀... 왜 그렇게 못 된 인간일까?)

사실 오리구치는 게이코가 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 그녀에게 총을 훔쳐 자신의 개인 원한이랄까 복수랄까하는 것을 하려고 하는 상황이었다. 암튼 그것은 성공하고 오리구치는 그녀의 총과 벤츠를 훔쳐 내일 그의 개인적 원한이 얽힌 재판이 시작될 가나지와로 출발하게 된다.

평소 소설을 쓰며 감이 좋던 슈지는 뭔가 석연치 않은 걸 깨닫고 동료들과의 술자리에서 얼핏 가게 손님 게이코 집 근처에서 오리구치를 본 것 같다는 소리를 듣고 게이코의 집으로 향하게 되고, 나중에 게이코의 집에서 도둑 맞고 갖혀있는 게이코와 그녀를 만나려고 찾아 온 노리코, 그리고 오리구치를 확인하러 찾아온 슈지는 만나고 이런 저런 사건 정황을 듣게 되고 오리구치의 의도를 눈치채 오리구치를 말리기 위해 노리코와 슈지는 함께 길을 나서게 된다.

그 와중에 오리구치는 우연히 차 사고가 나게 되어 차를 버리고 고속도로 근처에서 히치하이킹을 통해 가미야의 차를 얻어탄다. 드센 장모와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처로 인해 고민이 많은 그는 가정 내의 스트레스로 말을 잃은 아들 다이케와 함께 꾀병일지도 모를 처의 병문안을 마지 못해 가기 위해 나서던 길...

아무튼 본의 아니게 이 사건에 얽히게 되는 수많은 사람들...

 

폰이 있는 지금같은 시절이라면 그렇게 슈지가 나서지 않았을 텐데... 안타깝고...

 

암튼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나 남의 나라나 왜 이렇게 범죄자들의 인권은 소중하고, 피해자나 유족에 대한 배려는 없는 것인지... 보면 속상하고 나도 그럴수만 있다면 오리구치같은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제목에서 알려주는 스나크는.... 루이스 캐럴의 시에 등장하는 괴물....형체도 없지만 잡으면 사라지는... 그런데 평범한 사람들이 이렇게 스나크 같은 걸 잡았는지 괴물이 되어가는 이야기가 여기에 실려 있다.

결말은 나름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냥 슈지가 마음 아팠다. 그 전에 오리구치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사건... 어느 책에서 말했지... 정녕 착한 사람을 위한 나라는 세상에 없는걸까?

 

고전적인 책이지만 전형적인 이야기지만 읽는 동안 긴장감 있고 스피디하게 재미있게 보았다.

 

나름의 결말이 나서인지도 모르지만....

 

암튼 미미여사의 책은 시간낭비라는 생각을 주지 않아서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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