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아이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6
브록 콜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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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제목처럼 앞으로 펼쳐질 인생이란 험난한 길 위에서 이제 갓 첫 걸음을 스스로 떼며 여행을 시작하는 소년과 소녀의 성장 소설이다 그러나 단순히 성장 소설로 보기에는 너무나 독특한 이야기이다 


소설은 전통이라는 다수의 폭력 앞에 무인도에 고립 되어진 채 버려진 소년과 소녀의 참혹한 상태를 묘사하며 이야기가 전개 된다 그러나 알고 보면 이야기의 소년과 소녀는 세상, 즉 다수의 타인과 소통하는 방식이 다를 뿐만 아니라 어쩌면 그 다수라 불리며 폭력을 행사하는 타인보다 더 진실하게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 것일 지도 모른다


아마도 작가가 이야기 하고 싶어 한 것도 그 것 이였으리라 미루어 짐작 된다 더불어 산다는 것의 의미는 소수자의 의견도 존중하고 다수로서 누리는 질서의 잣대를 똑같이 소수에게 들이 대지 말고 적어도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 모두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인간에 대한 애정일 것이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소년과 소녀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고통을 당하는 과정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는데 그런 묘사만 지속 되었다면 정말이지 보기 불편하고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읽은 내내 소년과 소녀에 사이에 남녀가 가질 수 있는 묘한 심리적 긴장감이 지속되도록 작가는 묘사하였는데 이런 묘사와 이야기 전개가 탁월해 보였다 사춘기에 갓 접어둔 소년과 소녀 어쩌면 아직 어린이라고도 볼 수 있는 중성의 성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남자가 여자를 여자로 느끼게 되는 감정, 여자가 남자를 남자로 느끼게 되는 감정의 출발점을 긴장감 있게 쓰고 있고 흔해 빠진 성애로서의 남녀 관계로 볼 수 없도록 묘사한 글쓰기는 탁월했다  마치 우리 모두가 오래전 교과서에서 보아서 알고 있는 소년 소녀의 사랑이라고도 우정이라고도 볼 수 있는 명작인 황순원의 ‘소나기’가 떠오르기도 하였고 알퐁스 도데의 ‘별’이 떠오르기도 하였다


그런 까닭에 이 소설은 참으로 독특하게 다가온 소설이였다 다수의 폭력 앞에 무기력하게    놓인 소년과 소녀, 그 둘 사에 흐르는 따듯한 인간미과 또 그 이상의 알 수 없는 묘한 감정들.. 그리고 책을 읽은 독자 이 외에는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과 심리 묘사..


소설에 등장한 소년과 소녀는 그 누구보다도 따듯한 마음과 정서를 지니고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읽는 이 모두가 느꼈을 것이고 그러한 것이 작가가 의도한 것일 것이다 결국 인간이야 말로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고 극한 상황 혹은 인간에 의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것도 인간의 마음으로 치유 되고 그런 치유야 말로 먼 인생의 길 위에서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뿐 아니라 지금 삶에 지쳐 주위를 돌아 볼 겨를 없는 모든 어른들 포함 모든 기성세대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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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이 정말 쉬워지는 착한 책 정말 쉬워지는 착한책 11
구보타 기소 지음, 홍성민 옮김 / 황금부엉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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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저물어가는 요즘 지난 일년을 돌아보며 시간이 참 빨리 흘러가는구나 하고 안타까운 한숨을 쉬기도하고 또 다가올 새해에 대한 소망을 떠올려보기도 한다.

특히 주변인들 중에는 새해마다 '금연' 을 목표로 세우지만, 번번히 작심삼일이 되고 마는 이들이 많다.

 

한때는 담배피는 이들의 모습이 낭만적이게 느껴지기도 했다.

연하게 풍기는 담배향도 그렇지만 , 담배를 쭉 빨아댕길때 반짝반짝 불빛을 내면서 담배끝이 타들어가는 모습도 그렇고, 한숨처럼 뿜어져나오는 하얀연기가 이내 흩어지는 광경은 보고 또 봐도 멋있었다.

그러니까 담배를 낭만과 고독과 고뇌의 상징쯤으로 여겼던것같다.

그런 모습을 동경하는 이유에는 아마 제가 비흡연자이기때문인 탓이 크지않을까.

 

그런 저와는 반대로 흡연자들이 뿜어내는 담배연기가 불쾌하며, 흡연자들의 옷에 쪄든 담배냄새가 아주 역겨우며, 특히나 흡연자를 남자친구로 둔 여자들은 특히 키스할때의 느낌이 똥을 씹는 느낌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발적으로 뱉어대는 가레침은 더 말할것도 없다.

 

하지만 이런 주변인들의 혐오감도 그렇지만 담배를 피게되면, 자신의 건강에 해를 끼칠뿐만 아니라 ( 입냄새, 치아변색, 잇몸질환, 폐 질환 등) 주변인들에게도 간접흡연이라는 치명적인 피해를 끼치며, 글로벌 경제와 더불어 국가경재위기를 따라 다들 주머니 상황이 좋지않은 상황에서 담배라는 기호식품은 백해무익하다 해도 과언이아니다.

아니 , 개인의 기호라기보다는 담배피는 인간들을 반 범죄자 취급하는 분위기 또한 적극 권장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그들 (흡연자= 꼴초들) 도 이러한 담배의 폐해를 잘 알고있고, 그렇기때문에 해가 바뀔무렵이면 금연을 결심하는 이들이 많지않을까.

 

이번에 읽은 ' 금연이 쉬워지는 착한책' 은 한해가 끝나고 새해가 시작되는 즈음에 시의적절하게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것같다.

금연을 결심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마는 흡연자들에게 저자는 ' 금연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문제' 라고 말한다.

니코틴이라는 약물의 특성상 몇번의 경험으로도 뇌를 노예화 시킬수 있다는거다

그렇게 길들여진 뇌는 무의식중에도 니코틴을 취하고 싶어하고, 이것은 의지로 끊을수 있는게 아닌 뇌를 이용해 ' 쾌감행동 시스템'으로만 가능하다고 한다.

 

'금연' 한다고 하면 보통, 담배피는 행위 ( 간절히 원하는) 를 강제적으로 차단하는것이기 때문에 실패가 따를수밖에 없지만

금연과 쾌감행동 시스템을 동시에 가동시키면, 담배피는 행위를 참을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다른것을 얻을수 있다는 보상을 받음으로써 이것이 반복되다보면 필사적으로 쾌감을 얻기위해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되어 자연스럽게 이 시스템으로 성공적인 금연을 할수있다는 말이다.

 

더불어 이 쾌감행동 시스템을 통해 뇌를 활성화 시키면 뇌의 노화를 막을수도 있고, 어지간한 의지로 해야하는 것들까지 성공할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금연이 간절한 이들에게 이책이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웰빙 시대에 담배가 왠말이냐

타인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비흡연이 권장되어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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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행복해지지 않는가 - 서울대 이정전 교수의 한국 경제에 대한 55가지 철학적 통찰
이정전 지음 / 토네이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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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는 ‘ 서울대 이정전 교수의 한국 경제에 대한 55가지 철학적 통찰’ 이다

말하자면 경제를 철학적으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 철학에 담긴 의미는 우리 즉 인간의 행복에 관한 이야기인 것이다 결국 경제가 우리의 행복을 규정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조금은 슬프지만 우리가 그 내면을 잘 관찰하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해 보면 분명히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제시하고 있다

 

본문에서는 시장의 원리와 함정(현실은 교과서와 다르다), 공공 경제학(정부는 진정 자비로운 독재자인가), 행복 경제학(돈만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는 시대), 부동산 경제학(대한민국 땅 시장에만 맡길 것인가) 환경경제학(엉터리 나침반이 만들어 낸 것들) 행태 경제학(비합리적인 인간의 욕망을 성찰하다) 이렇게 6개의 큰 단락으로 나누어 지금 우리가 당면한 경제적인 문제와 그 해결책에 대해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한미 FTA에 대해 저자는 우선 FTA를 찬성하는 쪽의 의견을 충분히 설명 한다 ‘FTA 체결로 일부 대기업이 큰돈을 벌더라도 이 돈은 다시 고용증대와 생산 증대를 위해 쓰이게 되므로 마치 빗물이 떨어지면 땅으로 스며들어가 번지듯이 결국 그 돈이 중소 기업,농민 등 피해자들에게도 자연스럽게 흘러들어갈 것이다’ 라는 친 FTA쪽의 경제학자들과 재벌을 옹호하는 보수 성향 경제학자들의 의견을 제시하고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되었는지에 대해 1997년 IMF 이 후 재벌의 몸집이 커지고 꾸준히 경제성장을 한 이 후로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빗물이 떨어져 땅으로 스며 들 것이라는 이른바 ‘낙수 효과’가 있었는지를 살펴 본 후, 그런 효과가 전혀 없었던 예를 제시하고 그 해결책으로 정부가 총 이익의 일부를 떼어서 피해자들에게 나누어주며 결과적으로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말 한다 이처럼 이 책 전반에 걸쳐 어렵지 않고 아주 쉽게 우리가 현재 처한 경제적 위기를 설명하고 아주 긍정적이고 쉽게 해결책을 저자는 제공하고 있다

 

가장 인상적이였던 것은 부동산경제학 단락에서 ‘싱가폴은 대부분의 토지가 국유화되어 있고 토지의 사유재산권에 엄격한 제약을 가하고 있지만 싱가폴 국민의 주거생활은 안정되어 있고 우리나라보다 높은 생활수준을 누리고 있으며 세계적인 관광명소를 알려서 있을 정도로 토지이용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라는 예를 들며 국가가 토지을 잘 이용하기 위해서 시장은 경쟁을 통해서 각 필지를 최고로 잘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고 그렇게 찾아낸 사람들에게 토지의 이용권을 주어 유능한 토지 이용자들 중에 최고의 임대료을 부르는 사람에게 임대하면 결국 모든 땅을 최고로 유능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결과를 낳게 되고 결과적으로 국토가 효율적으로 이용될 수 있으므로 자본이득을 누린 투기꾼들의 가수요를 차단하여 부동산 투기로 인해 경제적 불균형과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부분이 였다

얼핏 들으면 모든 것을 국유화 하고 국가가 관리하는 공산주의와 무엇이 다르냐고 말할 수도 있는데 저자가 제시한 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상당히 시장 친화적이다 오히려 기존의 방법보다 공정하여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은 우리가 모두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공정한 부의 분배가 요구되고 그 분배자의 역할을 정부가 해야 함에는 분명하다 그런 공정한 분배자를 가지기 위해서는 시민 모두가 정부의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할 것이고 그런 국가의 국민이기 위해서는 현명한 정치적 식견을 가지고 좋은 지도자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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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국가대표 - 이제 다시는 만들어질 수 없을 최고의 국가대표팀
김은식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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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82년 세계 야구 선수권 대회를 치루어 낸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다 공교롭게도 그 해는 프로야구가 출범하는 해 였는데 그 시절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최동원, 임호균, 심재원, 이해창, 김재박, 유두열 이 6명의 선수가 그 세계 대회를 위해 프로야구에 동참하지 못한 사연과 뒤 배경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고 있다

작가는 순수하게 야구 팬으로서의 실화 소설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프로야구가 출범하는 배경에 국민유화 정책으로써 군사정권이 개입한 것과 그런 권위주의적 발상으로 인해 이 소설에 등장하는 6명이 프로로 가지 못한 안타까움도 설명하고 있다면 좋았을 텐데 오히려 선수들이 그런 정권에게 훈장과 함께 격려를 받았는지에 대해 은근히 자랑스레 이야기 하고 있는 장면이 조금 불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이지 1982년은 야구 하나만 놓고 보면 우리에게 너무나 즐거움을 선사해 준 해였을 것이다 지금 한국 야구가 발전하게 된 시초가 되는 해였고 일본의 국가 스포츠라고 봐도 무방한 야구에서 일본을 극적으로 누르고 우승한 초유의 경기였고 한국 야구의 메카이며 성지로 탄생하게 된 잠실야구장과도 함께한 것 이여서 한국 야구사에 역사적인 날임은 분명하다

그날 그 8회말 세계 야구사에서도 찿기 힘들고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김재박의 번트와 투스트라이크 스리볼 풀카운트에서 터진 한 대화의 극적인 스리런 홈런은 야구팬 뿐만 아니라 그 경기를 지켜본 모든 국민들의 가슴에 깊이 남아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런 기억이 모두에게 선명하게 남아 있는 것을 작가는 알고 있기에 기억의 뒷 배경과 선수들과 감독 코칭 스텝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을 것이고 이 이야기가 실제 이야기이지만 읽는 이에게 소설보다 더 소설처럼 읽힐 수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 책에는 이미 유명을 달리한 최동원에 관한 이야기이자 아직도 레전드로 확실이 각인 되어 있으며 두 번 다시 없을 라이벌로 ‘퍼펙트 게임’이라는 영화로까지 만들어진 최동원과 선동렬이 그 세계 대회를 같은 팀 소속으로 치루어 내며 겪는 이야기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 야구사에서 최동원 같이 극적인 인물은 다시 없을 것이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최초로 선수협을 창단하려 하였고 그런 이유로 고향팀이였고 영원히 롯데선수로 남고 싶어 했던 자격마저도 인위적으로 박탈당하며 굴욕적인 트레이드를 당하고 쓸쓸히 사라져 갔지만 아직도 팬들의 기억속에 생생히 남아 있는 역동적인 투구폼과 작은 체구지만 상대를 압도해 내는 눈빛과 기세.. “근데 말이야... 동원이 간 날이, 딱 그 날이야. 82년 일본전 역전승하고 우승했던 날. 9월 14일. 그런가? 그렇네.. 허허. 동원이 이 자식, 그 날 동열이한테 선발 뺏긴게 그렇게 억울했던 거야? 허허허..” 그 날의 주인공 김재박과 이해창의 대화이다 내 생각엔 아마도 최동원은 선발의 아쉬움이 아니라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이 날을 기념하고픈 마음이 더 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사에서도 30년전의 일을 또렷하게 기억해 내는 사건은 몇 개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1982년 세계 야구선수권 대회 일본과의 결승전은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국민의 기억속에도 선명히 기억에 남아 있을 장면임을 상기해 보면 이 책의 출간은 필연적이라고 봐도 무방하고 다시금 읽으며 그 날의 기억을 되새김질 해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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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철학 - 청춘의 끝자락에 선 당신을 위한 철학 카운슬링
크리스토퍼 해밀턴 지음, 신예경 옮김 / 알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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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는 ‘ 청춘의 끝자락에 선 당신을 위한 철학 카운슬링’ 이다 그러고 보면 중년의 시작은 청춘이 끝났다고 생각 되는 시점인가 보다 그렇다면 청춘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중년의 시절이 존재하지 않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죽음의 문 앞에 설 때 까지 마음먹기에 따라 우리는 언제나 청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 또한 생명체이고 자연의 일부분인 까닭에 죽음을 향해가는 육체의 노쇠함을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중년이 겪는 철학적 사유와 존재론적 갈등은 결국 정신적인 것이 아니라 육체적인 것에서 기인하는 것이라 생각 한다 육체의 노쇠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 아니라면 중년이라고 해서 달라진 것이 없는데 왜 인생을 돌아보거나 존재론적 갈등을 하겠는가? 결국 육체적 열등을 스스로 감지하여 젊음과 멀어짐에 서글픈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 책이 조금 아쉬웠던 것은 그 점이다 알고 보면 이렇게 우리가 중년의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정신세계에서 찾으려 하다 보니 더더욱 혼란스러워 지는바 일단 육체의 노쇠함을 인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정신세계에 접근하였다면 좀 더 설득력 있게 다가왔을 것이라 생각 된다 그리고 저자가 밝혔듯이 책의 집필동기가 지극히 개인적인 인생사에서 시작 되었는데 그런 개인사를 밝히며 책의 제목을 중년을 철학으로 명명하여 대다수의 중년이 마치 그런 개인사 하나는 가지고 있고 그런 내적 상처로 인해 중년의 실존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은 편협해 보였다

또한 일반적이고 일상생활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중년의 위기에 대한 설명 보다는 기존에 유명한 철학자, 예를 들어 칸트, 니체, 비트겐슈타인 등 저서를 많이 인용하여 책을 집필하고 있는데 매끄럽지 않고 이해가 가지 않는 인용들이 자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 존재 여부를 선택하기엔 너무 늦어 버린 삶 ’ 이란 단락은 인상적 이였다 두려운 죽음을 앞두고 병들고 고통스럽게 죽는 것보다 깨끗하게 나의 삶을 내 스스로 마감하는 것은 어떤가에 대한 의문이 자살에 대한 생각인데 그런 부분에 대해 카뮈의 말을 인용하여 자살이란 무엇보다도 중요한 철학적 문제이며 직접 대응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문제.. 라든지 소설가 체스터턴의 타인을 살해한 사람은 오직 그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지만 자살을 한 사람은 온 인류를 죽이는 것이다..와 같은 인용은 가슴에 와 닿았고 인간이 누리는 가장 큰 행운은 아예 태어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 하는 허무주의적이지만 인간의 나약한 정신 세계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중년에 느끼는 인생의 슬픔과 허무를 솔직히 말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감명적으로 읽혀졌다

철학이란 것은 아마도 우리가 존재하는 내내 사유해야 할 것이다 청년기도 노년기도 중년기 못지않게 철학적 사유는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만 인생의 정점이라 볼 수 있는 중년에 이런 철학서 한 권 정도는 꼭 읽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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