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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왕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5
엘리자베스 레어드 지음, 김민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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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년부터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한답시고 에티오피아산 공정무역 원두커피를 구매해서 마시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이 바로 에티오피아였다.

지금 분쟁중에 있는 수단과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소말리아 사이에 위치한 에티오피아.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많이 불안정한 나라. 구조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이가 많이 사는 나라. 나는 그 나라를 그렇게 기억하고 있다..

그 나라 한가운데에 아디스 아바바라는 지역에는 마모 라는 소년이 살고 있다.

엄마가 죽은지 일주일이 지나던 어느날 왠 낯선 남자가 방문하여 , 자신은 마모의 엄마 즉 마모의 외삼촌이라면서 좋은곳에 취직을 시켜주겠다고 마모를 데려간다.

그렇게 인신매매를 당한채 농가에 팔려 노동착취를 당하던 마모는 결국 그곳을 도망쳐 나온다.

그리고는 부잣집 아들이지만 공부도 못하고 운동도 못해서 아빠에게 늘 구박을 당하다가, 유일하게 의지했던 엄마가 심장병 수술을 위해 영국으로 떠나던 그날 가출을 한 다니 라는 아이를 만나게 된다.

둘은 갱단에 들어갔고, 갱단의 룰을 따라 구걸을 하고 쓰레기통을 뒤져서 먹다버린 음식물로 허기를 채우며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이야기는 길위에 선 아이들이 얼마나 비참한 생활을 감내하며 살아가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그 고생스러운 생활속에서 속깊은 아이로 내면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려가고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로 치면 1960년대 정도의 사회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이들에겐 세상에서 가장 큰 바람막이가 엄마라고 하는데.. 그런 바람막이를 잃고 길위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아이들에게는 국가가 바람막이가 되주어야 한다.

그게 국가와 국민과 정치가 있는 이유가 될 것이다.

에티오피아가 그려내는 모습들이 참으로 아슬아슬하고 안타까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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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의 도시 사계절 1318 문고 90
장징훙 지음, 허유영 옮김 / 사계절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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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기대를 하고 읽은 소설이다. 인간의 애욕이 들끓는 장소로 상징되는 '모텔'이라는 므흣한 배경에 설레기까지 했다.

어쩌면 그런 설레임은 내가 지금까지 야동이나 성적묘사로 가득찬 소설들을 충분히(?) 읽고 보고 하지 못한데서 오는 결핍의 반증인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나는 주인공 우지룬이 모텔 알바를 하면서 훔쳐보게 되는 갖가지 애로틱한 장면들에 대한 묘사가 내용의 주를 이루지 않을까를 내심 기대하면서 읽어나갔다.

사실 대만소설을 처음 읽었는데, 지난번에 베트남 작가가쓴 소설의 번역본을 읽으면서 '제3국'에 대한 작품들의 번역이 아직은 많이 엉성하다고 단정짓게 되었는데 이 소설은 번역이 아주 훌륭하게 잘 된것같다.

문장이 쉽고 읽기에 수월했고, 마치 한글 원작인것처럼 분위기와 유머러스함이 한국정서에 딱이었다고나 할까.

그러나 생각했던것 보다 므흣한 장면은 별로 없었다. ㅠ

아무래도 고교 교사인 작가의 의도는 3류 빨간색 소설보다는 열일곱살 고2학생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세상의 이중적이고 양면적인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것 같다.

회의와 실망, 염세적인 분위기가 소설 곳곳에 묻어난다.

그렇지만 사람의 정체성이란건 애초에 단일한 존재로 가정했던것 부터가 오류가 아닐까?

아마도 주인공 우지룬은 '교사라면 마땅히...이래야 되고,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래야 된다' 는 전제를 가지고 있었던건 아닐까/

마치 단일한 존재라는 허구를 믿으면서 말이다..

그랬기때문에 선생들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믿었던 수위실 영감의 속물같은 모습을 받아들일수 없었던게 아닐까.

소설을 읽는 내내 나는 인간의 양면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우리는 상대를 평가할때 전체를 바라보지 않고 부분을 보면서 단정지을때가 많다.

공적인 나와 사적인 나에 대한 구분은 누구에게나 있고, 누구나 자기자신을 상황에 맞게 변화시키는것이 당연하고, 오히려 인간적인 모습임에도..

앞에서는 이런 모습인데, 뒤에서는 이런 모습이다.. 라는 양면성/이중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기에 인간에 대한 회의와 실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건 자기가 가진 특성이기도 하다. 굳이 프로이트가 말한 심리적방어기제인 투사를 설명하지 않더라도 이해할수 있는 부분이리라..

묘사가 재밌고, 고교 선생님들이야말로 학생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가장 어려울듯한데..작가에 대한 신뢰가 싹트는 작품이라고 평가하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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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즐거운 사라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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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광수를 알지만 마광수를 모른다 다시말해 우리는 마광수라는 인물을 수박 겉핧기 식으로 안다는 것이다 언론에 가끔 언급되고 있는 마광수는 그의 작품을 읽어 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기행을 일삼는 교수정도로나 알고 있는 듯하다

얼마 전 자신의 수업을 듣는 학생에게 교재 영수증을 첨부하였다고 해서 꽤나 곤혹을 치루었는데 그 내막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요즘 대학생의 이기적 행태를 스승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지적이였음에도 일부 언론보도를 본 네티즌들은 교수가 쩨쩨하다는 둥 밑도 끝도 없는 비난을 받았었다

 

거의 이십년이 다 된 ‘마광수 필화 사건’도 이 사건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번에 새롭게 쓴 2013 즐거운 사라에서 작가는 ‘사라의 법정’ 이라는 자신의 시로 결말을 맺는데 그 시는 이렇다

 

검사는 사라가 자위행위를 할 때

왜 땅콩을 보지 속에 집어넣었냐고 다그치며

 

미풍양속을 해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기염을 토하고

 

재판장은 근엄한 표정을 지어내려 애쓰며

피고에게 딸이 있으면 이 소설을 읽힐 수 있겠나고 따진다

 

내가 ‘가능성’이 어떻게 죄가 될수 있을까

또 왜 아들걱정은 안 하고 딸 걱정만 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왼쪽 배석판사는 노골적으로 하품을 하고 있고

오른쪽 배석판사는 재밌다는 듯 사디스틱하게 웃고 있다

 

포승줄에 묶인 내 몸의 우스꽝스러움이여

한국에 태어난 죄로 겪어야 하는 이 희극이여..’

 

이 시는 작가가 겪었던 실제 법정에서의 일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작가는 사상 초유의 강의 중 체포를 당하여 실형을 살았던 것이다 작품에서 주인공들이 섹스를 했다는 이유로 작가가 감옥을 가게 되는 정말이지 존재하기 힘든 일이 우리나라에서 불과 이 십년 전에 일어 난 것이다 게다가 우리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예술을 해석하는 수준이라는 게 위의 시에서 나온 그대로 이니 정말이지 한심하다는 말도 아깝다 정말 분통이 터지고 통탄할 일이 아닌가 싶다 그런 까닭에 작가는 이번에 새롭게 쓴 작품 2013사라의 캐릭터는 너무 우울하다 뿐만 아니라 사라는 자살을 하고 만다 작가는 어느 기고에서 만약 1991년사라가 자살을 했다면 자신이 구속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야비한도덕주의자들 눈에 조금이라도 반성하는‘ 이를테면 사라가 자살하는 것으로 소설이 끝나면 그들에게 용서가 되는 것인데 반성은 커녕 1991년 사라는 성에 눈을 뜨게 되어 더 즐겁게 살아 갈 것을 암시하며 소설이 끝나기 때문에 그들 수준에서는 용서가 안 되는 것이다 정말이지 미풍양속을 이야기하고 도덕과 윤리를 강조하는 도덕주의자들 그 사람들이 생각하는 섹스라는 것이 무엇일까 참으로 궁금하다

 

작가는 항상 식욕과 성욕은 동일한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먹는 모든 것은 섹스의 결과물이고 알고 보면 우리의 삶 자체가 먹는 것과 섹스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인데 왜 우리는 섹스를 대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지에 대해 마광수는 한 사람의 지식인으로서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표현의 자유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결국 2013사라를 죽이게 된다 모든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라고 말 할 수 있으므로 2013사라를 죽이고 작가 마광수의 표현의 자유를 죽인 범인은 성에 대해 자유롭게 말하지 못하고 유교적 도덕주의에서 아직 허우적거리고 있는 우리자신이고 우리 모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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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오브 엑스
A. J. 몰로이 지음, 정영란 옮김 / 타래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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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초입에서 세계 3 대 미항이라는 이탈이아의 도시 나폴리는 가 쓰레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 묘사를 읽으며 몇 해전 실제로 나폴리에 같을 때 길거리에 온천지로 버려져 있는 쓰레기와 더불어 마치 그 쓰레기들이 자신들의 모습인양 지쳐있는 나폴리의 서민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와 동시에 지금으 이태리가 겪고 있는 있는 남북의 경제 격차와 부패한 정치권력과 결탁한 이탈리의 언론의 모습이 마치 지금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중산층 붕괴과 민주주의 파괴 세력과 그에 부역하고 있는 우리의 언론과 중첩되어 떠올랐다

그렇듯 복잡 다난한 생각으로 읽기 시작한 이 책은 그러난 그런 현실의 불편함과는 전혀 동떨어진 에로티즘에 대한 이야기 였다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다루고자 한 작가가 그것을 다루기 전에 나폴리의 쓰레기 장면을 먼저 언급한 것에 대해 작가에 대한 묘한 매력이 느껴졌고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필명만 노출되었을뿐 베일에 감싸여 있다는 작가가 더더욱 매력적으로 생각되어졌다 개인적으로 작가가 자신이 출간한 책에 자신으 사진을 싣거나 작가 후기를 통하여 자신의 개인적 이력을 이러쿵 저러쿵 언급하며 고생한 자신의 아내라든지 지켜봐준 애인 혹은 가족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적는 것을 참으로 유치한 발상이라 생각하는 지라 자신을 철저히 감싸고 작품으로만 말하고자 한 이 작가 몰로이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이십대 초반의 렉산드라 백크만은 미국에서 자신의 논문을 완성하기 위해 이태리에 다. 친구들은 그녀를 X라고 부른다 친구 제시의 근처에 세를 얻은 X는 섹스를 경험해보지 못한 순결한 처녀였고 이태리에 와서 처음 만나게 된 마크 로스캐릭과 황홀한 만남을 시작하는데 그는 자신의 치명적 매력을 알고 있는지 자신을 계속 만나기 위해서 일종의 테스트를 위한 관문을 만들어 놓고 계속 미스테리하고도 에로틱한 섹스를 즐기게 된다 그 배후에 이태리의 마피아도 관련되어 있고 결국의 목숨과도 맞바꾸에 되는 에로틱하고도 위험한 게임에 빠져든다...

조르쥬 바타이유의 에로티즘에서 바타이유는 에로티즘은 죽음과 맞닿아 있다고 한 것을 이 작가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고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이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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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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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남겨진 남편이 홀로 떠나는 여행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 아내는 죽기전에 남편에게 남긴 편지에서 이 여행을 또다른 신혼여행이라고 하였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신파적 이야기인데 역시나 디테일이 강한 일본 소설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매력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옮긴이도 후기에서 언급하고 있지만 이 소설의 작가 모리사와 아키오는 이 작품을 구상하며 이야기로 풀어 내기 위하여 일본의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이야기의 배경을 위해 많은 취재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렇지 않능 일본의 많은 작품들도 작가의 상상력만으로도 섬세하고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데 게다가 자세한 취재까지 한 터라 이루 말할 수 없는 작가의 호흡이 소설에서 느껴졌다

이 소설은 여행이 주된 이야기의 줄기인지라 더더욱 그런 묘사에서 일본의 풍경을 자세히 맛볼 수 있는 황홀함을 작가와 함께 숨쉬는 듯 읽혀졌다 뿐만아니라 사랑했던 아내가 자신에게 진정으로 원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 아내의 예언자적인 사랑의 안내는 참으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곤 하였다

그 여행을 떠나기전 사표를 쓰는 장면에서 마치 요코가 옆에 다가와서 소리를 들려주는 듯 딸랑거리는 풍경소리를 들으며 ' 요코가 무너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지금 이순간에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확히 아는 것 같기도 하지만 어쩐지 불안하기도 하다 결국 하고자 하는 일에 내가 자신이 없는 것이다 옛날 부터 그랬다 모험을 싫어하고 앞을 쉽게 내다 볼 수 있는 길만 선택하여 살아 왔다 늘 위험을 두려워하고 아니 두려움을 느끼기도 전에 위험이 뿜는 온갖 냄세로부터 냉큼 떨어지려 애썼다 게다가 그런 인생이 괜찮은지 아닌지를 생각하는 것조차 포기하고. 그러다 요코와 결혼한 후로 조금씩이라도 변화해가는 나를 자각할 수 있었다 나와 정반대인 요코는 늘 눈부셨고 그 눈부심의 정체가 선망 이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 나는 내 안의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자유를 향한 욕망과 만나 그것을 줄곧 따뜻하게 품어 온 것 같다 언제든 발동할 수 있도록 천천히 소중히 키우면서 그리고 요코를 잃은 지금에서야 가두어두었던 욕망의 뚜껑을 열 때가 왔다고 느꼈다...'

소설의 말미에 요코가 쓴 편지가 소개 되고 있다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그 죽음 뒤에 남겨진 사랑하는 남편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그저 우리는 슬퍼하고만 있지는 않을까?

아뭏튼 이 작품은 자신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에 대한 가치와 그 가치 넘어엔 무엇이 있을까? 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읽는 내내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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