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철학 - 청춘의 끝자락에 선 당신을 위한 철학 카운슬링
크리스토퍼 해밀턴 지음, 신예경 옮김 / 알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부제는 ‘ 청춘의 끝자락에 선 당신을 위한 철학 카운슬링’ 이다 그러고 보면 중년의 시작은 청춘이 끝났다고 생각 되는 시점인가 보다 그렇다면 청춘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중년의 시절이 존재하지 않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죽음의 문 앞에 설 때 까지 마음먹기에 따라 우리는 언제나 청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 또한 생명체이고 자연의 일부분인 까닭에 죽음을 향해가는 육체의 노쇠함을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중년이 겪는 철학적 사유와 존재론적 갈등은 결국 정신적인 것이 아니라 육체적인 것에서 기인하는 것이라 생각 한다 육체의 노쇠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 아니라면 중년이라고 해서 달라진 것이 없는데 왜 인생을 돌아보거나 존재론적 갈등을 하겠는가? 결국 육체적 열등을 스스로 감지하여 젊음과 멀어짐에 서글픈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 책이 조금 아쉬웠던 것은 그 점이다 알고 보면 이렇게 우리가 중년의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정신세계에서 찾으려 하다 보니 더더욱 혼란스러워 지는바 일단 육체의 노쇠함을 인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정신세계에 접근하였다면 좀 더 설득력 있게 다가왔을 것이라 생각 된다 그리고 저자가 밝혔듯이 책의 집필동기가 지극히 개인적인 인생사에서 시작 되었는데 그런 개인사를 밝히며 책의 제목을 중년을 철학으로 명명하여 대다수의 중년이 마치 그런 개인사 하나는 가지고 있고 그런 내적 상처로 인해 중년의 실존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은 편협해 보였다

또한 일반적이고 일상생활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중년의 위기에 대한 설명 보다는 기존에 유명한 철학자, 예를 들어 칸트, 니체, 비트겐슈타인 등 저서를 많이 인용하여 책을 집필하고 있는데 매끄럽지 않고 이해가 가지 않는 인용들이 자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 존재 여부를 선택하기엔 너무 늦어 버린 삶 ’ 이란 단락은 인상적 이였다 두려운 죽음을 앞두고 병들고 고통스럽게 죽는 것보다 깨끗하게 나의 삶을 내 스스로 마감하는 것은 어떤가에 대한 의문이 자살에 대한 생각인데 그런 부분에 대해 카뮈의 말을 인용하여 자살이란 무엇보다도 중요한 철학적 문제이며 직접 대응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문제.. 라든지 소설가 체스터턴의 타인을 살해한 사람은 오직 그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지만 자살을 한 사람은 온 인류를 죽이는 것이다..와 같은 인용은 가슴에 와 닿았고 인간이 누리는 가장 큰 행운은 아예 태어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 하는 허무주의적이지만 인간의 나약한 정신 세계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중년에 느끼는 인생의 슬픔과 허무를 솔직히 말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감명적으로 읽혀졌다

철학이란 것은 아마도 우리가 존재하는 내내 사유해야 할 것이다 청년기도 노년기도 중년기 못지않게 철학적 사유는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만 인생의 정점이라 볼 수 있는 중년에 이런 철학서 한 권 정도는 꼭 읽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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