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2CD]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연주 / ㈜서울미디어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디즈니 명작동화를 읽고, 초등학교를 졸업할무렵 극장에서 처음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을 본후 국내에서 개봉을 할때마다 극장을 찾아 디즈니가 주는 감동을 맛보며 성장했습니다.

누군가는 지브리스튜디오 작품이 더 좋냐, 디즈니 를 더 좋아하냐고 묻기도 하지만, 저에게 디즈니와 지브리는 한작품 한작품 모두 어느것 하나 호불호를 가리지 못할만큼의 가치를 가지고 있어요.

특히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볼때는 주인공들의 얼굴에서 묻어나오는 다양하고 풍부한 표정들을 무척 좋아하죠.

 

하지만 ost 만큼은 애니메이션이 끝나고 난후 지브리에 비해 디즈니가 더 많이 기억에 남는것 같아요.
지브리는 말 그래도 ost가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춰 하나의 곡으로 완결성을 띈다고 하면
디즈니는 그 순간순간의 캐릭터의 몸짓, 대사에 맞춘 사운드가 모여서 곡을 이룬다고 들은적이 있는데요,

그보다는 ost 를 노출시키는 방식의 차이가 각인되는 정도의 차이를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앤딩 자막이 올라갈때 피아노반주의 ost 를 흘려보내는 지브리와는 달리

디즈니는 극속에서 이미 주인공들이 오페라 형식을 빌어 거의 전곡을 부르기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것 같아요.

 

이번에 들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2CD 는 지금껏 보았던 디즈니의 ost 를 모두 담고 있어요,.

한곡 한곡 들을때마다 장면들을 떠올리며 흥얼거리며 따라하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시련과 모험속에서도 용기를 잃지않고 꿈과 희망과 사랑의 따사로움을 간직한채 앞으로 나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비단 동화속 뿐만 아니라 갈등과 불안속을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가 닮아가야할 모습이 아닌가 싶어요.

 

피아노 연주를 무척 좋아하는데, 2CD 모두 피아노 반주로 들을수 있어 무척 좋았구요.

애니메이션이 ost 이면서 유명한 팝송이기도 한 한곡한곡이 모두 주옥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엔 디즈니 ost 원곡모음을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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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 3 (1disc)
라맨 허 감독, 마이크 마이어스 외 목소리 / CJ 엔터테인먼트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슈렉1, 2 를 보지못한 상태에서 슈렉3을 봤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슈렉'의 명성을 확인했다고나 할까.

슈렉과 피오나 공주는 마치 실존인물을 그대로 옮겨 그려놓은것같은데 대체 누구를 본떠서 그린건지 보는내내 생각하게 되었다.

슈렉의 이미지는 세계적인 이종격투기 선수인 밥샵을 닮은것도 같고.. 하여간 애니메이션이지만 생김새와 표정이 어딘가 무척 친숙했다.

 

역시 사람의 인식수준은 제각각이고, 관점도 천차만별이라 분명 딸아이와 같이 보았는데 우린 서로 다른 포인트에 맞춰 영화를 이야기했다.

장면에 집중하는 초등3학년인 딸아이는 해롤드가 피아노공주를 잡아 가뒀을때, 동화속 공주들이 힘을 모아 피오나를 구하려는 작전중 백설공주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단다.

백설공주가 성문을 지키는 나무귀신들 앞에서 섹쉬한 각선미의 율동과 부드럽고 평온한 노래로 사슴과 새들을 비롯한 숲속동물들을 모은상태에서 갑자기 저주를 퍼붓는듯한 표정으로 돌변하여 숲속동물들을 성문으로 돌진시키는 반전의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내가 눈여겨 본것은 왕위를 뺒으려는 해롤드 왕자와 왕위 후계자인 아더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둘은 슈렉3의 전체구성을 끌고가는 사건의 본질인 < 열등의식 > 과 사건의 해결책이된 < 자기존중감 > 을 나타내는 인물이기도 하다.

슈렉을 향한 해롤드 왕자의 열등의식은 자기파괴를 넘어 동화속 악당들 ( 권선징악의 스토리속에서 패자로 기억되는) 의 열등감을 부추긴다.

동화속 주인공이 되지 못한 악당들은 하나의 군중이되고, 열등감을 가진 군중은 보다 더 큰 파괴력으로 '전쟁과 정복' 을 정당화 시킨다.

결국 해소되지 못한 인정욕망, 열등감에 가득찬 못난이들의 폭력성이란 이성적인것과는 거리가 멀수 밖에 없다.

그과정에서 라푼젤과 같은 기회주의적인 캐릭터들이 현실의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보는것은 또하나의 깨달음이고 즐거움이었다.

 

해롤드왕자는 그렇게 악당들의 우두머리가 되어 그들의 욕망을 해소시켜주는것으로서 자신의 열등감을 숨기는 꼴인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아더가 누구던가!

옛말에 사람이 자리를 만드는게 아니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으로 무척이나 의기소침했던 아더는 왕의 후계자가 된다는 말에 당당하게 자신감을 회복하지않았던가.

 

결정적인 순간 그의 등장과 대사는 너무나도 빛났다.

" 여러분 이런다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그렇다. 폭력으로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그리고 통찰력있는 지적이 이어진다.

처음부터 악당이 되고싶은 사람은 없으며, 우리가 스스로를 인정하지 않을때 악당이 되는것이다.

그러니까 내 안에 있는 열등감은 외부의 것을 파괴하면서 해소되는게 아니다. 스스로의 열등감을 인정하고 아픈마음을 안아주어야 건강하고 새로운 출발이 가능한것이다.

 

아직은 장면에만 몰입하는 수준의 딸아이가 이 애니메이션이 들려주는 깊은 깨달음을 언제쯤 이해할수있을런지,,

허긴 나역시 캐릭터들의 표정과 대사가 무척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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