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한글쓰기 한권으로 끝내기 - 기초에서 응용까지
배수현 지음 / 가나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초등 3학년인 딸아이가 한글을 처음 배울때 워낙 야매로 배워서 그런가 글자모양에서 지렁이가 춤을 춥니다.

정확한 순서에맞게 한획한획 그어가기보다는 'ㄹ' 같은 경우에도 주욱 이어서 한획으로 써버리니, 모양이 온전할리가 없지요.

그저께가 한글날이었는데, 세종대왕님께서 노발대발할 일 아니겠습니까.

세살버릇 여든간다는 말처럼, 뭐든 처음 배울때 제대로된 습관을 들였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가나 한글쓰기'의 도움을 받아보려고 합니다.

책 전체가 초등학생 쓰기 노트처럼 되어있어, 칸에 맞춰 글자를 따라쓰면되구요,하루에 한페이지씩 열의를 갖고 꾸준히할수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기만한다면 머잖아 교정효과를 볼수있을것같네요.

 

게다가 따라써야할 샘플이 기초 자모음에서부터 기본낱말, 편지글과같은 문장, UN가입국가처럼 알아두면 좋은 상식들 등 어휘력과 사고력을 증진시켜줄수있는 글로 되어있어 단순한 글자교정뿐만 아니라 학습적인 효과까지 1석2조입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이있다면 60% 이상의 사용자가 어린이,유아 임을 감안했을때 단색보다는 알록달록 컬러풀한 느낌을 살린다면 더 좋을것같아요.

책의 맨앞장에 나온 자음과 모음의 짜임판과 맨 뒷장에 나오는 문장부호는 초등1~2학년 교과과정에도 나와있고, 국어쓰기의 기본이 되기때문에 책을 다 이용한후에는 잘라서 벽에 붙여놓고 공부하기에 딱이네요.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한권이 끝날무렵 우리딸의 추사체가 어떻게 바뀌어있을까 하구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앗, 깜깜해 - 2012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세계 작가 그림책 1
존 로코 글.그림, 김서정 옮김 / 다림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짧지만 무척 여운이 긴 동화입니다.

책을 읽기전 표지에 2012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이라는 마크가 찍혀있어,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근대 그림책의 아버지로 불리는 영국의 그림책 작가 랜돌프 칼데콧 (1848~1886)을 기념하기위해 1938년 창설한 그림책상으로 미국 도서관 협회 주재로 미국에서 전년도에 출판된 그림책중 가장 뛰어난 작품을 그린 화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라고 하네요.

칼대콧상은 매년 한 권의 그림책에 주는 최우수상 이고 칼데콧 아너상은 1~5등의 그림책에 주어지는 우수상 이랍니다.

그래서인지 그렇고 그런 동화전집속에 끼어있는 한권의 책과는 전혀 느낌이 다르네요.

책한권이 하나의 훌륭한 작품으로 ,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그림속에 담긴 메시지가 그대로 가슴에 전해집니다.

그래서 한장 한장 눈이 오래 머물게 되는 동화책입니다.

과거에 비해 과학문명의 발달이 가져다준 혜택은 삶의 질을 높여준 반면, 개인주의와 소통의 단절을 가져다 준것같습니다.

더군다나 도시에서의 삶은 우리들 각자를 지나친 경쟁으로 내몰아 늘 바쁘게 뭔가 성과를 만들어내야하고 경쟁에서 이기기위해서 한시도 쉴틈을 주지 않는것같습니다.

때문에 도시인들은 노력도 성취도 각자의 몫이고 그과정에 느끼는 좌절과 방황역시 스스로 감당해야하는 쓸쓸한 시대를 살고있는것같습니다.

이책에 나온 가족들은 지금의 우리들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집'이라는 같은공간에 머물러 있긴하지만, 아빠는 티비를 보고, 엄마는 집안일을 하고 ,누나는 친구들과 전화통화로 바쁘고, 동생은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각자가 할일, 즐거운일들을 찾아하며 누구의 방해도 받고싶지 않습니다.

그러다 온 도시가 정전이 되면서 '따로따로 행복하던' 가족들이 촛불아래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일상이 멈추면서 새로운 일이 벌어진거죠.

정전이 되고야 사람들은 비로소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바라볼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정전속 어둠은 전기를 이용한 삶의 편리와 즐거움을 차단시켰지만 또다른 여유와 낭만을 가져다준 셈입니다.

이책 속엔 마치 동화 '괴물들이 사는나라' 의 맥스 처럼 한아이가 체스판을 들고 가족들에게 놀아달라고 매달리지만 모두들 각자의 일을 하느라 거절합니다.

옮긴이의 말처럼 <앗, 깜깜해>를 읽고 도시에서 낭만과 여유를 찾는법에 대해 생각해보는것도 괜찮지만, 우리의 일상이 지나치게 가족과 단절되지 않았나를 먼저 생각해보는게 좋을듯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할머니는 어디로 갔을까 괜찮아, 괜찮아 2
아르노 알메라 지음, 로뱅 그림, 이충호 옮김 / 두레아이들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 지는 동화입니다.

아마도 인생의 가장 큰 역설은 태어남과 죽음이 자신의 의지 밖의 일이란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례들은 예외로 쳤을때 말입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죽음을 통해 나의 곁을 떠나가는것 만큼 엄청난 스트레스와 고통도 없을듯 합니다.

 

사람은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 언젠가가 언제인지를 알수 없는 까닭에 또 하나의 불안이 되죠.

불확실한것만큼 인간을 불안의 공포속에 몰아 넣는것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 불안조차도 생로병사의 이치를 따라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받아들인다면 한결 마음이 편안해 질것같습니다.

 

오래전 아버지께서 웃는 얼굴로 출근하시는 모습을 뒤로하고 퇴근길 느닷없는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을때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느꼈던적이 있습니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다시는 아버지를 볼수 없다는 생각에 아픈시간을 보낼수밖에 없었고요.

 

이책을 읽는 내내 그때가 떠올랐습니다.

단조로운 그림도 그렇지만, 아이가 할머니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돌아가신 할머니께서는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계실지를 한참 생각하는 글에서 오래전 제가 느꼈던 상실감을 떠올릴수 있었습니다.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의 상상력이야말로 죽음의 슬픔 앞에서도 상황을 인정하고 수용하고 다독여줄수있는 원동력이 되는것을 알았고.

페이지를 넘기며 아이의 감정선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제 마음속에도 긍정의 힘이 아련하게 자리잡아 오는것을 느꼈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아빠는 늘 내마음속에 있을거고, 나는 아빠를 생각할꺼야' 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끼전 빛나는 우리 고전 그림책 시리즈 3
김진경 글, 강우근 그림, 권순긍 자문 / 장영(황제펭귄)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보는 관점에 따라 토끼가 주인공이 되기도하고, 자라가 주인공이 되기도하는 '토끼전'을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어린시절 엄마 무릎에 누워 토끼전을 처음 들었을땐 자라의 충정심에도 불구하고 꾀많은 토끼가 무척 미웠던적이 있었는데요,

더 커서 토끼의 입장이 되어보니 아찔한 상황에서 목숨을 살린 그의 빛나는 지혜와 순발력을 참으로 놀라워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었죠.

 

그리고 어른이 된 지금 다시 토끼전을 읽었을때는 토끼와 자라보다는 오히려 '용왕'의 이기적인모습을 눈여겨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있다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으로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남의 생명은 함부로 해도 된다는 파시즘적 사고를 가진 인물이죠.

한 개인에게 있어 자기자신은 우주와도 같습니다.

아무도 남의 생명을 함부로 할수 있는 권한은 없는 거죠.

게다가 개인에게서 자기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수있다는 자유의지라는것을 무시하고 남의 생명을 담보로 자신의 안락을 꿈꾸었던 악질적인 인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시절과 사뭇 다른 감상을 얻고 있는 셈이죠.

 

<삼국사기>에도 구토지설로 기록전승되고 있는 이 토끼전은 다들 잘 아는 내용 그대로 입니다.

설마 고전그대로의 원문? 하면서 들여다 보았지만, 김진경 작가의 따뜻한 글쓰기와 독특한 그림이 곁들여져 기존에 보았던 귀여운 토끼와 자라의 모습보다 훨씬 감칠맛나는 느낌이었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 무척이나 정성들여만든 명품 고전책이라 생각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빨간 내복의 초능력자 시즌 1 : 2 - 에너지의 초능력을 깨닫다! 와이즈만 스토리텔링 과학동화 시리즈
서지원 지음, 이진아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권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2권부터 보게 되었는데, 책의 내용으로 말미암아 1권의 내용을 충분히 짐작할수 있었습니다.

다들 한번쯤은 '내가 초능력자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어린시절 상상의 날개를 폈던적이 있을겁니다.

이 책의 주인공 나유식은 우리가 상상속에서만 가능했던 초능력을 얻게 되죠.

단, 조건이 있습니다. 과학적인 지식과 깨달음을 얻어야만 가능합니다.

 

설정자체도 무척 기발한데다, 주인공이 이책의 예상 독자들과도 또래인지라 비슷한 정서를 공유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학교에서 과학이라는 과목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학생이라면, 과학동화라는 말에서부터 거부감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책은 몇페이지 읽다보면 학습을 위한 책이라기보다 '나유식'이라는 캐릭터가 경험하는 알콩달콩 신기한 일상이야기처럼 다가옵니다.

그러는사이 알게모르게 과학에 접근할수 있는거구요.

 

딱딱한 교과서와 무조건적인 암기를 벗어나, 동화형식으로 사건속에서 (간접경험속에서) 깨달음을 얻어갈수 있다는 측면에서 아주 효과적인 학습서라 생각됩니다.

 

그저께 SBS 힐링캠프라는 프로그램에 안철수가 출연하면서, 그에 대한 관심으로 안철수관련된 검색어들이 연일 화재입니다.

오늘보니 '안철수 딸' 이 검색에 1위에 올랐더군요.

겉으로 보이는 집안분위기로 짐작했을때 그녀의 품성도 어느정도 예측이 되긴 하지만, 외적인면에서 상당한 수재라고 알려졌습니다.

아마도 그녀를 만든건 부모님의 우월한 유전자와 환경이 큰몫을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이책 주인공 나유식역시 과학선생님인 엄마와 가전제품계발일을 하시는 아빠의 도움으로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지식을 넓혀가는데 큰 도움을 받습니다.

 

나유식처럼 똘망똘망 호기심 넘치는 아이로 키우시고 싶으시다면, 엄마아빠들이 먼저 모범을 보이고 아이가하는 어떤질문에라도 반응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역할이 되야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3권을 기대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