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전 빛나는 우리 고전 그림책 시리즈 3
김진경 글, 강우근 그림, 권순긍 자문 / 장영(황제펭귄)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보는 관점에 따라 토끼가 주인공이 되기도하고, 자라가 주인공이 되기도하는 '토끼전'을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어린시절 엄마 무릎에 누워 토끼전을 처음 들었을땐 자라의 충정심에도 불구하고 꾀많은 토끼가 무척 미웠던적이 있었는데요,

더 커서 토끼의 입장이 되어보니 아찔한 상황에서 목숨을 살린 그의 빛나는 지혜와 순발력을 참으로 놀라워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게 되었죠.

 

그리고 어른이 된 지금 다시 토끼전을 읽었을때는 토끼와 자라보다는 오히려 '용왕'의 이기적인모습을 눈여겨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있다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으로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남의 생명은 함부로 해도 된다는 파시즘적 사고를 가진 인물이죠.

한 개인에게 있어 자기자신은 우주와도 같습니다.

아무도 남의 생명을 함부로 할수 있는 권한은 없는 거죠.

게다가 개인에게서 자기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수있다는 자유의지라는것을 무시하고 남의 생명을 담보로 자신의 안락을 꿈꾸었던 악질적인 인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시절과 사뭇 다른 감상을 얻고 있는 셈이죠.

 

<삼국사기>에도 구토지설로 기록전승되고 있는 이 토끼전은 다들 잘 아는 내용 그대로 입니다.

설마 고전그대로의 원문? 하면서 들여다 보았지만, 김진경 작가의 따뜻한 글쓰기와 독특한 그림이 곁들여져 기존에 보았던 귀여운 토끼와 자라의 모습보다 훨씬 감칠맛나는 느낌이었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 무척이나 정성들여만든 명품 고전책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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