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깜깜해 - 2012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세계 작가 그림책 1
존 로코 글.그림, 김서정 옮김 / 다림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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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무척 여운이 긴 동화입니다.

책을 읽기전 표지에 2012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이라는 마크가 찍혀있어,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근대 그림책의 아버지로 불리는 영국의 그림책 작가 랜돌프 칼데콧 (1848~1886)을 기념하기위해 1938년 창설한 그림책상으로 미국 도서관 협회 주재로 미국에서 전년도에 출판된 그림책중 가장 뛰어난 작품을 그린 화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라고 하네요.

칼대콧상은 매년 한 권의 그림책에 주는 최우수상 이고 칼데콧 아너상은 1~5등의 그림책에 주어지는 우수상 이랍니다.

그래서인지 그렇고 그런 동화전집속에 끼어있는 한권의 책과는 전혀 느낌이 다르네요.

책한권이 하나의 훌륭한 작품으로 ,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그림속에 담긴 메시지가 그대로 가슴에 전해집니다.

그래서 한장 한장 눈이 오래 머물게 되는 동화책입니다.

과거에 비해 과학문명의 발달이 가져다준 혜택은 삶의 질을 높여준 반면, 개인주의와 소통의 단절을 가져다 준것같습니다.

더군다나 도시에서의 삶은 우리들 각자를 지나친 경쟁으로 내몰아 늘 바쁘게 뭔가 성과를 만들어내야하고 경쟁에서 이기기위해서 한시도 쉴틈을 주지 않는것같습니다.

때문에 도시인들은 노력도 성취도 각자의 몫이고 그과정에 느끼는 좌절과 방황역시 스스로 감당해야하는 쓸쓸한 시대를 살고있는것같습니다.

이책에 나온 가족들은 지금의 우리들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집'이라는 같은공간에 머물러 있긴하지만, 아빠는 티비를 보고, 엄마는 집안일을 하고 ,누나는 친구들과 전화통화로 바쁘고, 동생은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각자가 할일, 즐거운일들을 찾아하며 누구의 방해도 받고싶지 않습니다.

그러다 온 도시가 정전이 되면서 '따로따로 행복하던' 가족들이 촛불아래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일상이 멈추면서 새로운 일이 벌어진거죠.

정전이 되고야 사람들은 비로소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바라볼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정전속 어둠은 전기를 이용한 삶의 편리와 즐거움을 차단시켰지만 또다른 여유와 낭만을 가져다준 셈입니다.

이책 속엔 마치 동화 '괴물들이 사는나라' 의 맥스 처럼 한아이가 체스판을 들고 가족들에게 놀아달라고 매달리지만 모두들 각자의 일을 하느라 거절합니다.

옮긴이의 말처럼 <앗, 깜깜해>를 읽고 도시에서 낭만과 여유를 찾는법에 대해 생각해보는것도 괜찮지만, 우리의 일상이 지나치게 가족과 단절되지 않았나를 먼저 생각해보는게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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