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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어디로 갔을까 ㅣ 괜찮아, 괜찮아 2
아르노 알메라 지음, 로뱅 그림, 이충호 옮김 / 두레아이들 / 2012년 7월
평점 :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 지는 동화입니다.
아마도 인생의 가장 큰 역설은 태어남과 죽음이 자신의 의지 밖의 일이란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례들은 예외로 쳤을때 말입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죽음을 통해 나의 곁을 떠나가는것 만큼 엄청난 스트레스와 고통도 없을듯 합니다.
사람은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 언젠가가 언제인지를 알수 없는 까닭에 또 하나의 불안이 되죠.
불확실한것만큼 인간을 불안의 공포속에 몰아 넣는것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 불안조차도 생로병사의 이치를 따라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받아들인다면 한결 마음이 편안해 질것같습니다.
오래전 아버지께서 웃는 얼굴로 출근하시는 모습을 뒤로하고 퇴근길 느닷없는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을때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느꼈던적이 있습니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다시는 아버지를 볼수 없다는 생각에 아픈시간을 보낼수밖에 없었고요.
이책을 읽는 내내 그때가 떠올랐습니다.
단조로운 그림도 그렇지만, 아이가 할머니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돌아가신 할머니께서는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계실지를 한참 생각하는 글에서 오래전 제가 느꼈던 상실감을 떠올릴수 있었습니다.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의 상상력이야말로 죽음의 슬픔 앞에서도 상황을 인정하고 수용하고 다독여줄수있는 원동력이 되는것을 알았고.
페이지를 넘기며 아이의 감정선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제 마음속에도 긍정의 힘이 아련하게 자리잡아 오는것을 느꼈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아빠는 늘 내마음속에 있을거고, 나는 아빠를 생각할꺼야'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