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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미래 - 세계화 시대 비정규직 사람들 이야기
김순천 외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영화 와 방송 작가 등에 환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꼭 봐주세요~ ㅋㅋ

다음은, 책 '부서진 미래' / 2006년 출간 / 에 나온 부분입니다.
아래는, 영화 스태프 최진욱(32세) 와 방송작가 은정아(27세)의 대화 내용입니다.
은정아 : 서브작가 혹은 자료조사라 불리는 막내 작가들은 정말 척박한 환경에서 일하거든요. 솔직히 작가들 대부분이 4년제 이상 나오고 아카데미라고 불리는 전문교육기관 나오쟎아요. 근데 실제로 한 달에 받아가는 금액은 많이 받으면 100만원 정도예요. 그것도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하죠.
최진욱 : 100만원 ? 우리 스태프들에 비하면 정말 많이 받으시네요.
은정아 : 그런 말씀 마세요. 아침 10시쯤 출근해요. 근데 퇴근시간은 거의 없어요. 밤새는 날도 많고, PD수발 들어야지, 메인작가 눈치 봐야지, 얼마나 힘든데요.
최진욱 : 그래도 때리진 않잖아요. 밤 새면 졸리잖아요. 그러다가 현장에서 졸면 현장에서 맞아요. 따귀 때리는 것은 물론이고, 발로 밟고, 근데 이게요, 이 바닥에서는 폭력이 아니라 교육차원이라는 인식이 있어요.
은정아 ; 작가들 95% 이상이 여자예요.
최진욱 : 근데 왜 아직도 계속 하세요 ? 아직 젊은데, 다른 일 알아봐요.
은정아 : 근데요. 참 신기한게 그러긴 싫어요. 꿈이었으니깐. 아직은 그 꿈을 믿고 싶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 것 같아요.
'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다. 그러니깐 조금 힘들어도 참아라'
최진욱 : 그거 최면 맞아요. 아무도 정확하게 애기해주는 사람이 없어요.
제가 이번에 동국대 특강에 갔는데, 그래도 영화 하는 사람들이니까 꿈이 있지 않느냐고 해요. 그래서 내가 누구하네 들었냐고 하니까. 교수한테 들었다고 해요. 그양반들은 그런 애기하죠, 자기들은 아쉬울 게 없거든요. 오히려 좋죠. 그러면서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방송,영화 관련 학과가 정말 우후죽순처럼 생겼어요. 정말로 매체도 많이 생겼죠. 막 띄우죠.
지금도 만약 싸이더스(영화 제작사)에서 연출부 뽑습니다. 해 봐요. 그럼 최소한 못해도 2~300명은 오지 않겠느냐고 봐요. 저도 영세업체에서 일할 때 연출부 뽑았는데, 전화가 계속 와요. 그럼 말하죠. 여기 어럽다. 당신 돈 얼마 못 준다. 그럼 이래요. 돈 안 받고 일하겠다. 그런 사람들 많습니다. 많아요. 불나비처럼 달려드는 사람들, 아무도 그 사람들에게 현장의 현실을 말해주지 않아요. 나쁘게 말하면 이용하는 거죠.
너희들의 종사 직군은 비정규직이고 특수고용직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죠.
은정아 ; 그래도 IMF를 겪으면서 뭔가 달라졌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 전에는 비정규직이 이렇게 확산되지 않았잖아요. 저는 방송국 처음 들어 갔을 때, 놀랐던 것이 방송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연출 95%이상이 다 계약직이에요.
그것도 파견직, 2년이 딱 되면, 방송을 만들고 있던 중이든 아니든 그냥 나가는 거예요.
은정아 : 하루 평균 12시간이 넘는 노동시간, 3일 밤샘은 기본인 이 삶에 나는 조금씩 지쳐가고 있다. 요즘들어 함께 했던 작가들이 하나둘 떠나기 시작하면서 더욱 그렇다. 그들은 떠나면서 말한다. '더 이상 이렇게는 살기 싫다고'
최진욱 : 돈 100 주면 받고, 계약서 없이 그냥 일하는 거예요. 중간에 문제가 생겨도 어쩔 수 없어요. 계약서가 있어요, 뭐가 있어요? 낮은 제작비, 결국 스태프들이 그 속에서 죽어나는 거예요. 한마디로 착취죠. 방송,영화 라는 환상을 이용한 착취. 뭔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죠.
한국의 현실~ ㅋㅋ
자살율 세계 1위
비정규직 비율 세계 1위 ==> 한국 50% , OECD 평균 30%
자영업자(영세) 비율 세계 1위 ==> 한국 34%, OECD 평균 20% , 서유럽-미국 10%, 일본 15%
인구밀도 세계 1위
사교육 부담 세계 1위 ==> 한국 OECD 평균의 3배
대학 등록금 연 1천만원 시대 ==> 졸업후 50%는 비정규직
대학 진학율 세계 1위 ==> 한국 84% ==> 졸업후 50%는 비정규직
부동산 버블 세계 1위
임대주택 비율 세계 최저 1위 ==> 한국 4% , OECD 평균 20%
출산율 세계 최저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