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최전선 - ‘왜’라고 묻고 ‘느낌’이 쓰게 하라
은유 지음 / 메멘토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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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뻔~한 글쓰기 전략이 아닌, 삶에서의 글쓰기와 이에 대한 글쓰는 이의 자세를 알 수 있어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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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인간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50년 독서와 인생
오에 겐자부로 지음, 정수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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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읽어야하는 이유를 몸으로 느끼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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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대단하다고 하지 마라
해릴린 루소 지음, 허형은 옮김 / 책세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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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출한 사람은 불행한가요? 가출하지 않고 집에 있는 사람이 반드시 행복한가요? 가출 청소년들에게 왜 집에 돌아가라고만 하나요? 혹시 집보다 길이 더 안전해서 나왔을 거란 생각은 해보셨나요? 무엇을 근거로 한 사람의 선택, 집을 나온 선택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가출 청소년들의 자립을 돕는 곳에서 일하는 분이 말씀하셨다. /불행의 잣대, 그 학습된 기준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나를 돌아보게 하는 질문들 속에, 집에서 나왔으니 당연히 위험할 것이고 자연스레 어렵고 험한(혹은 나쁜) 길로 빠지리라 예상했던, 고지식하고 뻔한 사고를 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됐다.

 

내 사고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가출 청소년들에 관한 질문들과 어우러져 내 사고의 근원을 되짚어 보게 한 책이 있다. 해릴린 루소의 <나를 대단하다고 하지 마라>. 1946년 생으로 미국의 장애인 인권 운동가이자 여성 운동가, 심리 치료사, 작가, 화가인 저자는 뇌성마비 장애인이다. 장애와 여성, 보편적 사고로 나쁜조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는 저자는 자신의 일생을 관통한 장애를 차분하게 설명한다. 그 안에는 여러 가지가 녹아있다. ‘뭐가 잘못돼 장애를 갖게 된 건지묻는 무지한 사람들, 육체적 장애를 거부한 자신과 가족, 거울 속의 자신을 똑바로 보기까지의 여정,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기까지의 고단함, 나아가 장애를 받아들이고 수용하게 된 데까지의 오색찬란한 감정의 결까지. 하여 이 책은 한 사람을 아우르는 물적, 영적인 것들을 모두 설명하고 있어 언뜻 자서전을 보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해릴린의 생각 중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장애에 대한 인식 변화다. 부정하고 감추기에 급급했던 장애를 해릴린은 심리치료사를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장애를 인정하기 꺼렸던 주된 이유가 장애 자체가 아니라 장애에 대한 내 태도에 있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내 태도를 어떻게 고칠 것인가?(p24)’ 태도. 자신을 대단하다고 하지 말라는 저자를, 그래도 당신은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 바로 여기 존재한다.

 

인간은 모두 장애를 갖고 있다. 저자와 같은 육체적 장애일 수도, 학벌, 취업, 직장, 돈에 대한 비교우위, 피해의식 하물며 정치이슈에 대한 무조건적 비판과 같은 정신적 장애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삶의 결을 선명하게하고 자신을 분명하게 밝히는 단초가 된다는 점에서 누구나 자신의 열등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실천은 전무하기 마련. 그렇기 때문에 해릴린이 장애를 이해하기 위해 태도를 문제 삼는 부분에 우리가 집중해야 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 나는 가출청소년들이 왜 불행할거라고 생각했을까? 내가 가출을 하지 않아서? 행복하니까? 아니, 그보다 미디어의 영향이 컸으리라 짐작한다. 가출한 사람을 알지도, 내가 경험해보지도 못했으니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여러 시사 프로에서 가출한 청소년들이 거리에서 여러 폭력에 노출되는 걸 수없이 봐왔다. 그렇다면 또 이런 물음에 닿는다. 나는 왜 미디어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했던 걸까. 정부의 정책일 수도, 비난하고 싶지 않은 내 귀차니즘에 기인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해릴린과 가출 청소년은, 삶에 대한, 여러 가지를, 내 태도를 자꾸 되짚어보게 한다. 내가 믿어왔던 보편적 기준들이, 사실은 나만의 착각이었음을, 학습된 결과물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삶의 뿌리를 흔든다는 측면에서 <나를 대단하다고 하지 마라>는 그래서 무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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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최전선 - ‘왜’라고 묻고 ‘느낌’이 쓰게 하라
은유 지음 / 메멘토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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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글쓰기는 내게 옛 남자친구와 같다. 떼어낼 수 없다. 그를 부정하는 건 함께 했던 내 시간을 스스로 지우는 일이다. 그는 내게 아름답기도 혹은 추하기도 하다. 함께 만들었던 감정의 향연은 짜릿하지만 꺼내기 버겁고 가능하면 잊고 싶은 일이기도 하다.

 

글쓰기가 그렇다. 항상 글을 쓰고자 한다. 허나 쉽지 않다. 쓰다보면 의도하지 않은 글이 되는 게 다반사. 문장은 생각의 주변만 맴돈다. ‘쓰자고 마음먹었지만 무엇 때문에, , 쓰려고 했는지 기억하지 못해 초라할 때도 많다. 하여 가능하면 옛 남자를 언급하지 않는 것처럼 나 글쓰기 좋아해요.’라는 말도 주저하게 된다.

 

하기는 해야겠는데 잘 할 수는 없는 일, 글쓰기. ‘왜 안 써질까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까. 그래서 고른 책이 은유 작가의 <글쓰기의 최전선>이다. 이런 저런 소개 글에서 유독 시선이 머무는 곳이 있다. ‘글 쓰는 사람

 

보통의 글쓰기 책은 어떻게를 말한다. 이 책은 글을 써야하는지, 글쓰기란 무엇인지, 또 글쓰기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담고 있다. 글쓰기에 대해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는 책이라고 할까. ‘왜라고 묻고 느낌이 쓰게 하라는 부제가 참 잘 어울린다.

 

왜 글을 써야 할까? 나는 경험과 감정을 고스란히 글로써, 재현하고자 했다. ‘에 대한 교과서를 만들고 싶었다. 실시간으로 복잡다단한 일이 발생한다. 그보다 더 난해한 감정들에 휘둘린다. 이런 를 글로 적어 묵혀, 나를 마주하고 싶었다. 그러면 좋은 사람이 되는 버, 잘 사는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작가는 글쓰기의 시작을 나와 삶의 한계를 흔드는 일(p.53)’이라고 말한다. 는 육체와 정신 그리고 관계의 총합이기 때문이다. ‘나 아닌것들로 구성되는데, 이는 곧 물성이 가진 모든 것에서부터 타인, 타인과 나의 시간이 남긴 의미까지 포함하는 것이리라.

 

그리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자기감정에 집중하라만약 누군가 자기 과거를 부끄럽게 여긴다면, 유사한 삶의 경험치를 가진 타인을 동정과 수치로 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타인의 시선을 극복하는 과정은 자기의 편견을 넘어서는 일이기도 하다.(p.62)”고 말한다. 문제와 갈등의 원인을 으로 외부에서 찾지만 결국은 자신’에 의한 것이라고 경고한다. 결국 모든 갈등의 해결과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시작은 자신을 내밀하게 보는 일이다.

 

어떻게 써야 할까? 엉덩이에 땀띠 나게 쓴 글은 모두 좋은 글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변화에 있다. 카프카는 책은 우리 내면에 얼어 있는 바다를 내려치는 도끼 같은 것이어야만 한다고 했다. 비공개로 쓰는 일기가 아닌 이상 내가 쓴 글은 누군가에게 읽는 이 된다. 글은 그 읽는 사람의 얼어 있는 바다를 깰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 바다가 깨지는 지점은 얼마만큼 생각이 변화했는지에 있다.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는 고통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존의 사고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등의 미세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야 한다. 글을 읽는 자는 그 글을 읽기 전의 모습으로 절대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좋은 글을 쓰고 싶고, 글로써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다. 그 욕망의 근원을 이 책을 통해 마주했다면 과장일까. 글이란 결국 . 나를 검열하고 사유해야 나의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작가는 마지막에 글쓰기를 한다는 일은 마음껏 슬퍼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p.269)’고 말한다. 세상이 등지려고 하는 세월호에 대해 학인들과 가감없이 말하고 슬퍼한 일을 들어 하는 말이다.

 

세월호 1주기 때 한겨레 칼럼을 보며 울분을 토했던 일이 기억난다. 언론과 정부가 숨기고 있는 일을 낱낱이 성토하며 분노했고 움직이자 했다. 그때 나는 힘이 없는우리가 이를 알리는 길은 글쓰기 아니냐 했다. 쓰자고 했다. 써서 알리자 했다. 그러고 보면 글쓰기는 목소리를 내는 일인 가도 싶다. 글을 쓰겠다는 마음은 나와 세상을 자꾸 채찍질한다. ‘쓰겠다는 생각이 결국 글쓰기의 최전선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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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 앤터니 호로비츠 셜록 홈즈
앤터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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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의심이라는 말이 있다. 보고, 들은 일을 그저 믿기보다 개연성을 따져가며 이면의 숨은 뜻을 한 번 더 따져본다는 의미로 쓰인다. 여기 끊임없이 의심해야 하는 작품이 있다. <셜록 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이다.

 

홈즈와 모리어티가 죽었다는 소식이 대대적으로 보도된다. 영국 최고의 탐정 셜록홈즈와 그의 숙적 모리어티다. 그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왜 그곳에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단지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발견된 모리어티의 시체를 통해 둘 간의 우격다짐이 있었으리라 미루어 짐작할 뿐. 여기서부터 합리적 의심이 시작된다.

 

사건 현장에 두 명의 주인공이 들이닥친다. 프레더릭 체이스 그리고 애설니 존스다. 체이스는 미국 뉴욕의 핑커턴 탐정 사무소의 수속 탐정이다. 애설니 존스는 영국 경찰 지휘 본부인 런던 경시청 소속 경감이다. 기존의 홈즈 시리즈가 왓슨 박사의 시선으로 이뤄졌다면 이번 책은 이 두 명의 주인공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편지가 발견된다. 첫 번째 실마리다. 복잡다단한 내용이 암호화 돼있다. 카페로 간다. 꼬마 아이를 만난다. 저택으로 간다. 살인이 발생한다. 런던 경시청으로 향한다. 이번엔 이발소로 간다. 서기관을 만난다. 정육시장으로도 간다. 캄캄한 어둠.

 

체이스는 미국 최고의 악당 클래런스 데버루가 모리어티 교수와 연관되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유럽으로 넘어온다. 반면, 존스가 모리어티의 사건 현장으로 온 이유는 짐작할 수 없다. 그저 홈즈의 추종자로서 홈즈의 죽음을 이해하기위해 왔다고 추측할 뿐이다.

 

400페이지가 넘는 내용이다. 그 안에는 단서와 추론, 음모와 전략이 있다. 홈즈와 왓슨은 등장하지 않지만 그들의 사건 해결 방식과 많이 닮아있다. 전작과의 연결성을 고려한 구성이리라. 새로운 주인공들은 홈즈-왓슨 콤비 못지않은 활약을 한다. 특히, 주목할건 존스다. 홈즈 따라잡기가 생애 목표였던 그가 홈즈와 비등한, 어찌보면 홈즈를 뛰어넘었다고 할 수 있는 추리를 해내기 때문이다.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몰입도 높은 영화를 본 느낌이다. 여름과 어울리는 스릴러 한 편이다. 악당이 있어 잔혹하고 살인이 있어 끔찍하다. 그러나 합리적 의심으로 매 장면을 따라가다 보면 깨달음에 무릎을 탁 치는 순간이 발생한다. 그 후, 나의 합리성과 작가의 구성력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앤터니 호로비츠의 작품이다. 영국에서 올해의 작가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고 코난도일재단에서도 인정한 명실상부 홈즈 대표 작가다. 코난 도일이 홈즈 시리즈를 끝내기 위해 등장시킨 인물이 모리어티였다. <셜록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에서 그가 수면 위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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