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1 - 상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밀레니엄 (아르테)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아르테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추리소설의 본좌!
 한동안 잊었던 몰입의 즐거움을 다시 맛 보게 해준, "밀레니엄"

 

 미카엘로 대변되는 기자의 윤리, 잡지사 밀레니엄, 어둠의 빛 살란데르, 속죄를 안고 사는 하리예트, 반예르 그룹,,,

 그 수많은 것들이 이렇게 하나의 시나리오로 엮일 수 있다는 사실로 단번에 읽어 내려 갈 수 있는 책이다.

 금융사건에 의해 위험에 처한 미카엘이 헨리크 반예르의 광적 취미를 해결하고자 그 집의 숨은 사건을 파헤치며 밝혀지는 사실들은   

 숨이 막힐 정도이다. 완벽한 거대 기업이지만 집안 내부인들에게는 행복한 곳이지만은 않은 반예르가, 그들의 속내 중 가장 은밀한 부

 분에는 하리예트라는 비밀이 숨어있었다. 집안에서 슬기로움으로 인정받았으나 어느 날 사라져버린,그러나 시체도 발견되지 않아 그

 녀를 아끼던 헨리크가 그녀의 존재에 집착하게 만든다. 가족사를 쓴다는 핑계로 반예르 그룹을 파헤 치던 어느날 미카엘은 끔찍한 사 

 실을 알게된다. 그룹의 CEO로서 한 일가를 책임지고 있는 마르틴이 강간 살해범에 여성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는 미치광이라는 사실

 이다. 또한 그의 아버지가 이런 고상한 취미를 그에게 물려주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하리예트가 반예르 가문을 등지고 사라졌

 어야 했던 이유였던 것이다. 이를 밝혀낸 후 미카엘은 베네르스트룀에게 일격을 가하게 된다. 이를 통해 그는 기자로서의 명분을 회복

 하고 쓰러지려 했던 밀레니엄을 일으킨다. 끔찍한 비밀들을 뒤로 하고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는 밀레니엄과 반예르가를 바라보며 이

 책도 결국은 도덕적 선이라는 조금은 장엄한 교훈을 주는가 싶다.

  성폭력에 대한 여성의 울분을 다시금 느끼게 하고, 기자라는 직업의 윤리성을 깨닭게 되며, 네트워크로 연결된 전 세계가 그 우람한 덩치만큼 얼마나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모두 알려준 이 밀레니엄, 올 여름 나를 가장 흥분시키고 전율케 한 책이었다. 어릴적 즐겨읽었던 추리소설을 뒤로 한채 성공학과 처세에만 관심이 많던 나에게 추리소설의 향수를 가져다 준 이 밀레니엄은 오랫동안 잔잔한 향으로 맘에 남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밀레니엄"이 저자 '스티그 라르손'의 유작이라는 사실이 "다크 나이트의"의 '히스레저'와 오버랩 되면서 훌륭한 추리소설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박경림의 사람 - 관계 맺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행복'에세이
박경림 지음 / 리더스북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나는 사실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다.

못 생겼으면서,,, 목소리도 별로면서,,,

또, 그녀의 결혼식에 히딩크 감독님과 정몽준 의원님이 왔을때, 연일 연애프로에서는 떠들썩하게 보도하는 것도,

연애계 마당발 이라면 그 정도는 해야지,,, 뭘 그걸 갖고,,,, 이런식으로 치부해왔다.

하지만 이 책은 내가 연애인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이유없이 그녀를 미워해 왔음을 알려주었다.

 

만나게 될 히딩크 감독님께 뜻깊은 선물을 주기 위해 1G메모리에 축구자료와 그녀의 방송활동 장면을 넣어준 모습은

정말 사람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했다. 나는 지인들의 선물을 챙길때마다 큰 일을 한 것인냥 인정받으려 해왔다.

하지만 진정으로 주변인들을 생각할 줄 아는 박경림은 달랐다.

자신의 이익을 따지는 것 보다 먼저 나서서 상대방을 배려하려 하는 그녀의 마음,,,

Never be afraid of giving.테레사 수녀님의 말을 인용하여 사람에 대한 사랑을 나타낸 그녀의 표현은 정말 가슴이 아릴 정도다.

 

이 책을 전부 읽고 나니, 진짜로 사람을 좋아한다는게 어떤 건지 알 것 같다.

내가 손해 보는것이 아니고, 나를 통해 타인들이 행복해 하고 위로가 되는것, 그것을 통해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정신적 단계,

그것이 진정으로 사람을 아끼고 좋아하는 것이다.

 

못 생기고, 목소리도 이상한 것이 아니고,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자신이 닳아 없어지는 줄 모르는 여자, 그녀가 바로 박경림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별을 잃다
박영광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별을,,, 잃는다,,, 라는 참 따뜻한 말에도 불구하고 파란색의 표지가 주는 슬픔은 무엇이었을까.

 

실로 오랫만에 소설책을 읽으며 눈시울을 붉혀봤다.

아버지이자 남편이자, 아들이자, 경찰관인 진수의 가족에 대한 애틋함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

 

유독 행복하다고 느끼는 날,

깨끗한 속옷을 입지 못했지만,

말쑥한 정장을 입고, 딸아이의 유치원에 가려던 그 날,

처참한 죽음을 맞게 되며 하나, 둘 돌아보는 진수의 시각은 미처 내가 생각지 못했던 곳에까지 미친다.

아이들의 입에 들어가는 음식에 대한 고마움과

아이들 입에서 느껴지는 엄마 젖 향기,

그리고 아내의 늘어진 배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고단함과 여성으로서의 아름다움,

우리는 진수가 죽음을 맞이하며 느끼게 된 세상의 아름다움을 모두 가진 부자이다.

 

죽음에 당도하면

주마등처럼 흘러가는 과거가 모두 후회스럽다고 했던가.

진수가 못 가진 작고 아기자기한 행복들을 우리는 모두 소유하고 있다.

 

건강하신 부모님과 사랑하는 사람과 또 따뜻하게 날 감싸주는 모든 것들.

내 주위에 계신 모든 분들께, 사랑을, 그리고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항상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소중한 감정을 느끼게 해준 이별을 잃다에게도 감사합니다.

 

 

 

아내에 대한 사랑과 진우탄생에 곁에 있어주지 못한 아쉬움, 유치원 장기자랑에 가주지 못한 수진이에 대한 미안함,,,

아버지로서 느낄 수 있는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마음을 아프게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