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펼쳐보는 세계사연표 그림책>, <어제저녁>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한눈에 펼쳐보는 세계사 연표 그림책 한눈에 펼쳐보는 그림책
정연 지음, 이병용 그림 / 진선아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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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사실 역사에 참 약하다. 국사도 그렇고 세계사도 그렇고.
드문드문 굵직한(?) 사건은 기억을 한다만 세세하게 혹은 연대별로 주룩
나열하는 사람 보면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역사의 시간들을 연결하지 못한다.
여태껏 뭐했냐고 물으신다면 할 말 없어지는 1人. 크크크.
학창시절에 역사 점수가 분명 나쁘지 않았는데 지금은 잘 기억 안 나는 걸 어쩌겠는가.
역시 역사는 암기가 아니라, 흐름으로 이해를 해야 한다는 말이 틀리지 않다.
그래도 나 같은 사람이 있으므로 해서 이런 책들도 더욱 빛을 발하는 거 아닐까?
껄껄껄! 음, 음.

하여튼. 
책을 읽기 전 일러두기 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연표의 지역 구분은 지역별 구성을 원칙으로 하였으며, 우리나라 역사와 관련이
많은 중국, 일본, 인도 등은 나라별로 부성하였습니다.

2. 연표 내용은 주로 정치사를 중심으로 정리하였습니다.

3. 주요 사건, 인물, 문화재 등은 가급적 시대별, 국가별로 골고루 선정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일반 그림책의 두 배에 해당하는 크기의 책.
크기에 걸맞게 책장 하나 가득 연도와 당시 사건이 나열되어 있고, 
책장을 넘겨보면 세계전도가 그려져 있고 각 대륙별로 나뉘어져
해당 지역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과 주요인물, 주요 문화재 등이 수록되었다.
그 밑에 똑똑해지는 세계사 퀴즈 코너가 있어 아이와 부모가 책을 함께 보고
퀴즈까지 맞추다 보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다보니 의아한 점을 발견했다. 

4페이지에 1127년, 중국에서 금나라 침입으로 송나라(북송)가 무너지고 송나라의
왕족이 강남으로 도망쳐 남송을 세웠다고 했는데 역사연표(세계사 대 한국사)에는
금, 송을 멸망시킴으로 나왔다. 언뜻 보기에 송이 완전히 없어진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북송 멸망이라고 표기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5페이지에는 이연이 당나라를 세운 연도가 613년으로 돼 있는데 뒤쪽 세계사 대 한국사
연표에는 618년으로 표기되어 있다. 긴가민가해서 한 포털 사이트의 백과사전을 
검색해보니 618년이 맞다. (속닥속닥 : 정확한 연대가 기억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오류를 잡아내긴 힘드니 검색의 힘을 빌렸다.)

그리고 역사연표가 시작되는 36페이지 712년에 당, 현종 측위라고 표기한 오타가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실수가 있다고 이해하지만 조금 더 세심하게 살펴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전체적으로 구성은 꽤 마음에 든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니만큼 굵직한 사건 위주로
다루다보니 좀 더 매끄러운 흐름이 살짝 아쉽지만 이 정도면 아이들이 세계 역사와
더불어 동시대 한국 역사를 이해하는데 꽤 만족스럽지 않나 싶다.

우선은 부모인 내가 세계사 공부를 다시 하고 이 책을 보며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 이 시대에 이런 일이 있었지.”하고
학창시절도 회상하며 역사를 되짚어보는 유쾌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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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
백희나 글.그림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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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매일 저녁을 기대하게 만드는 책! 어른인 제가 봐도 즐거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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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펼쳐보는 세계사연표 그림책>, <어제저녁>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어제저녁
백희나 글.그림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구름빵으로 처음 만나게 된 백희나 작가님.
나무에 걸린 구름으로 빵을 만들어 먹는 기발한 발상으로 많은 이를 즐겁게 해 준
그 분의 새로운 작품을 마주하며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
외출 준비로 한창 바빠 보이는 얼룩말이 눈길을 끈다.

어이쿠! 그런데 줄무늬가 이 멋진 친구. 
파란색 문과 코트에 대비되는 빨간색 목도리를 멋들어지게 두르고 어딜 나가려고 하기에
책표지서부터 등장을 하셨나? (보통 책장 안에서부터 스토리는 전개되기 마련인데 말이지.)
굳이 정각 6시에 스케이트를 타러 가기 위함이라는 설명이 없어도
하얀 스케이트와 벽에 걸린 시계가 얼룩말 친구의 행선지를 이미 예고해 주는 듯하다.

그런데 스케이트장으로 향하려는 그 시각 주위에선 참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407호 개들의 집에서 참새 때문에 양말이 떨어지고 양말을 잃은 개들은 컹컹 짖으며,
그 소리에 놀란 아기토끼들은 흥분해 날뛰고 양 아줌마는 열쇠를 아줌마의 깊고 큰
털 속으로 빠뜨린다. 스케이트를 타러 가던 얼룩말이 양 아줌마를 돕고
407-1호의 생쥐가 주운 양말을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사용하는 바람에
양말을 찾은 개가 컹컹 짖는 대신 노래를 시작하니 이웃들은 그 노래를 배경으로
다시금 안정된 일상을 찾는다. 

현실로 돌아오니 해가 까무룩 하고 넘어간 시간. 저녁이 되었다.
저녁 식사를 한 후 남겨진 그릇들을 깨끗하게 설거지 해놓고
재잘거리며 계속 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다독여 꿈나라로 보낼 준비를 한다.
양치질을 하면서도 뭐가 그리 재밌는지 깔깔거리는 모습에 웃음도 나고.
이것이 일상적인 우리 집 저녁의 모습이다.

이토록 평온한 일상이 늘 감사하면서도 머릿속 한켠에 이런 생각이 든다.
뭐 재미난 일 없을까? 다른 집도 비슷할까 싶어 마실 나가고픈 마음도 생긴다.
그런데 일 년을 훌쩍 넘게 살아온 현재 아파트에서 이렇다하게 친한 이웃이 없다.
그저 안녕 하냐고 인사하는 정도? 그래서 한 번도 이웃집에 놀러간 적도 없다.
이런 사실 때문에 마실 나갈 용기는 없고 대신 현관문을 빼꼼 열어본다.

문을 여니 칙탁칙탁 하면서 압력밥솥 추가 돌아가는 소리도 희미하게 들리고
찌개인지 국인지를 끓이는 냄새도 스멀스멀 올라온다.
저녁준비 대신 배달음식을 먹기로 했는지 배달원이 어느 집인가를 방문하는 소리도
들린다. 같은 날, 같은 시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모두 나름대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하지만 그 나름의 삶은 고립된 것이 아닌 연결고리로 이어져 하나의 
예쁜 결정체를 이루게 된다는 걸 이 예쁜 그림책으로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된다.

앞서 말했듯이 이 그림책뿐만 아니라 백희나 작가님의 모든 그림책에 매료됐다.
구름빵, 달 샤베트, 팥죽 할멈과 호랑이 등 특유의 상상력과 따스함이 나 뿐만 아니라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번 책에선 양 아줌마가 울샴푸를 사오는 장면과 오리 유모가 아기 토끼들에게
읽어주는 책이 바로 달 샤베트라는 점이 유쾌하리만큼 재미있다!
작가님 센스가 정말 대단하시다는.

내가 어렸을 때 상상했던 것들을 오롯이 책 한 권에 담아냈다.
어쩜 이렇게 마음을 잘 읽으실까? 아이 둘을 둔 엄마가 된 내 마음도 이러니
나의 아이들은 오죽하겠나싶다. 책을 보자마자 자기들 거라고 폴짝폴짝 뛰는 모습을
봤으면 백 작가님 무지 기뻐하셨을 듯.

어느새 밤이 깊었다. 조용히 앉아 있으려니 아스라이 이웃집에서 이런 저런 소리가
들려온다. 가끔 어느 집에선가 다투는 소리가 들릴 땐 마음이 아프지만.
내가 모니터 앞에 앉아 리뷰를 쓰는 동안 그렇게 우리들의 삶은 각자,
그리고 함께 동글동글 구르고 있다.
즐거웠던 오늘 저녁시간. 이거 내일 저녁도 벌써 기대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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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나의 기차여행
카트린 쉐러 글.그림, 지영은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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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앙탈쟁이 요한나의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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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나의 기차여행
카트린 쉐러 글.그림, 지영은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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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것 봐라! 뭐 이런 귀여운 친구가 다 있어?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작업대 위의 종이에 기다란 기차가 그려지고 
그 안에 몇 마리의 동물과 함께 돼지 한 마리가 출현했다.
그런데 이건 보통 돼지가 아니다. 얼마나 대단한 돼지인지 궁금하시다면! 
함께 알아보시기로 합시다. 아래에서 ↓

보통 그림책은 누가 있었습니다, 누가 무얼 했습니다 등등 화가나 작가가 
상상해서 이끌어가는 스토리로 전개된다. 등장인물은 그저 따라오는 입장이란 거다.
그 일반적인 틀을 깬 그림책이 바로 이 책이다.

주객전도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화가가 오히려 따라가는 입장.
새침한 표정의 분홍색 돼지 한 마리가 어찌나 까다로운지 
화가에게 이것저것 요구하는 게 보통 아니다.

평범한 게 싫은 이 분홍돼지는 몸에 점을 그려 달라, 옷에 줄무늬를 그려 달라,
화가에게 요구하는 게 많다. 게다가 자기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다며 투덜대고는
기차에 함께 탄 동물 친구들에게 자신의 이름으로 뭐가 어울릴지 이야기를 하다가
자신이 마음에 드는 것으로 정한다. 그게 바로 < 요한나 >이다.
그러면서 동물들이 화가 아줌마보다 낫다고 무시하는 모습이란. 허허!

뿐인가? 
이야기 진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다시 전 장면으로 돌아가 달라질 않나,
심심하대서 늑대와 괴물을 등장시켜주니 농담 하냐며 버럭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분홍색 앙탈쟁이는 전혀 밉살스럽지가 않다.
아니 되려 사랑스럽다.
요한나의 모습 위에 우리 아이들이 겹쳐진다.
그림책 하나를 읽어주거나 이야기를 해줄라치면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자신이 만든 이야기로 온종일 신나는 거다.

때문에 요한나의 기차여행은 우리 집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아마도 요한나가 자신들과 같은 입장의 친구처럼 느껴졌나 보다.

이건 어때, 요한나? 하고 물으며 새 친구를 만들어준 화가 아줌마.
그제야 요한나는 매우 만족한 모습으로 화가에게 안녕을 고한다.
화가의 도움 없이 자신들이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 가겠다며 독립선언(?)을 하는 거다.
앙탈쟁이 요한나는 정말 끝까지 새침데기이다. 
(새 친구가 누구인지 궁금하시면 책을 직접 읽어보세요. 다 얘기하면 재미없잖아요.)

이 책의 원제는 < Johanna in Zug >이다. 
Zug는 스위스 추크주(州의) 주도(州都)라고 한다. 
지금쯤 요한나는 새로운 친구와 스위스 어딘가를 신나게 여행하고 있겠지?
혹시 선로가 연결되는 다른 곳을 여행하고 있거나 아님 미지의 세계에 스스로
선로를 만들었을지도! 무척 궁금하다. 요한나를 쫓아가볼걸.

나의 아쉬움을 아는 듯 모르는 듯 화가는 새로운 종이를 한 장 꺼내서
그 위에 컨테이너들이 실린 커다란 화물선을 하나 그린다. 
새로운 주인공과 좀 다른 이야기를 만들려는 걸까? 
그런데 가만 들여다보니 화물선 이름이 < 요한나 Johanna >이다. 와우!
대체 그 안에 누가 앉아 있는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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