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눈물, 한권으로 보는 그림 세계지리 백과>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아프리카의 눈물 - MBC 창사 특집기획 다큐멘터리
MBC [아프리카의 눈물] 제작팀 지음, 허구 그림, 이은정 글 / MBC C&I(MBC프로덕션)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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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문화방송 MBC에서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에 이어 지구의 눈물
그 세 번째 이야기 <아프리카의 눈물>을 촬영했다. 아프리카의 눈물은 책보다 앞서
TV를 통해 먼저 만났다. 책을 읽는 내내 책장 위로, 화면으로 봤던 그 생생한 영상이
겹쳐 보였다. 

아프리카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를까? 뭐니 뭐니 해도 야생동물들이 아닐까?
500만 년 전, 대륙의 거대한 지각변동으로 5000km에 이르는 동아프리카대 지구대가
형성되고 인류문화가 생겨나기까지 아프리카는 그야말로 야생동물의 천국이었단다.
그러나 지각변동과 기후변화, 지구반대편에서 일어나는 문명의 폐해 등의 여러 가지
원인으로 정글은 서서히 사라지고 광활한 초원인 사바나가 생겨났다.
가만 생각해보니 어려서부터 즐겨보던 동물의 왕국이란 다큐멘터리에서 사자나 치타 등
맹수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죽음의 질주를 하는 초식동물들을 많이 보았다.
그 땐 막연히 신기다하고 여기며 흥미진진하게 보았지만, 몸을 숨길 곳이 없어
탁 트인 초원에서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달려야하는 그들의 운명에 가책마저 느꼈다.
물론 생태계라는 게 누군 먹고 누군 먹히는 일이 당연한 거겠지만 숨을 곳이 없어졌다는 건
분명 인간문명으로 인한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환경오염, 무분별한 개간. 이런 것들로 인해 급속도로 진행되는 사막화가 그들을 결국
죽음으로 내몰았다. 육식동물의 눈에 잘 띄어 잡혀 먹히기만 한 게 아니라는 거다.
소떼, 얼룩말떼, 누떼 등이 무리를 지어 물과 먹이를 찾아 어디론가 열심히 가는 모습은
이제 애달픔 마음마저 갖게 한다. 

비단 동물뿐이랴. 숨을 곳이 없고, 먹이와 물이 부족한 건 동물만이 아니다.
거기에 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물이 없어 아주 먼 거리를 걸어서 다녀와야 하고
그나마 찾은 웅덩이의 물은 동물들과 함께 나눠마셔야 한다.
정수되지 않은 더러운 물을 마신 사람이 무사할 리 만무하다.
각종 질병으로 인해 수많은 아프리카 사람들이 죽어간다는 소식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TV에서 소의 목에 활을 쏜 후 뿜어져 나오는 피를 받아 마시는 수리 족을 보았다.
이들은 종종 소의 피를 마시는데 그것에서 부족한 수분과 단백질 등의 영양분을
보충한다고 했다. 입가의 선홍색 피의 흔적을 보았을 때 나는 고개를 돌려야만 했다.
잔인해 보이고, 사실 비위도 좀 상했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그들의 환경 때문이다.
먹을 것과 물이 풍족했다면 그들이 굳이 살아있는 소의 피까지 받아 마실까. 

극심한 가뭄 때문에 농사를 짓지 못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일하러 나갔다가
일자리 때문에 갈등을 일으키던 사람들이 싸움을 하고 그 와중 불에 타 사망하고
말았던 아버지의 아들, 샹간 족인 알파베토를 보니 내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한가를 느꼈다. 

점점 살기 힘들어지는 아프리카의 사람들과 동물들. 그들은 결국 낭떠러지 끝에
내몰린 것일까? 분명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으며 아프리카의 눈물은 지구에 사는
이들 모두가 흘려야 할 눈물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일회용품,
에너지 낭비 등은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결국 우리의 눈에도 눈물을 흘리게 만들 것이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이상기후가 발현하고, 때문에 지구 온실화, 사막화가 계속 진행된다면
영화 투모로우를 스크린이 아니라 뉴스에서 볼 날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어른이 되어버린 나를 울렸고, 나의 생활을 다시 돌아보게 했다.
내 아이들은 아직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아이들이지만 훨씬 이전부터 항상 에너지를
아껴 쓰고,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직 그게 100%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도 분명 훗날 환경을 사랑하는 아이들로 자라나리라 믿는다.
아프리카의 눈물이 내 아이들의 눈에도 흐르길 바라면서. 

책을 읽으면서 슬프기만 했던 건 아니다. 분명 아프리카에도 그들만의 삶의 방식이 있고
문화가 있다. 소를 뛰어넘어 신부를 맞이할 수 있었던 루시 족, 동가 축제를 기다리던
수리 족,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라고 뽐내는 남자들의 축제를 보니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아름다움을 위해서 여자들이 입술을 뚫어 큰 원반을 매달거나
생살을 마취도 없이 칼로 찢어 문신을 만드는 건 아직까지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가끔 작은 금액이지만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는데 기부금을 보낸다.
아직은 아프리카를 직접 여행할 용기는 없다. 하지만 반드시 아프리카도 많은 사람들이
마치 유럽을 탐방하듯 거리낌 없이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그날을 위해선 아프리카의 눈물을 내 눈에 담을 줄 아는 사람들의 사랑과 헌신이 필요하다.    

덧붙여 : 책에는 상당 부분 일러스트로 대체 됐는데 ‘실제 사진이 좀 더 많이 실렸으면
더 좋았을 뻔 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책의 첫 부분에 각 부족의 모습이 담긴
사진 설명에서 오타가 발견됐다. 술을 빗어는 술을 빚어, 뽑내고는 뽐내고, 염소젓은
염소젖으로 정정 표기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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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 - 새로운 방식으로 놀라운 수익을 거두고 있는 세계 최고의 기업들 워튼스쿨 경제경영총서 22
라젠드라 시소디어 외 지음, 권영설 외 옮김 / 럭스미디어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이 기업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까?
보통 크다, 조직적이다, 생산적이다, 이윤을 추구 한다 등등이 아닐까?
특히 대기업은 냉철하고 이성적이며 때때로 차가워 보이기까지 할 것이다.
간혹 대기업에서의 불미스러운 소식을 접하게 되면 그런 이미지가 더 들게 될 수도 있다.
나의 가족 중에서도 한국에서 내놓으라 하는 대기업에 다니는 이가 있어
기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 요즘이다.

현시대에는 먼 타국에서조차 이름만 들어도 아! 그 회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거국적인 기업들이 많다. 그럼 이 기업들은 얼마나 사람들에게 사랑과 지지를 얻고 있을까?
어느 기업이든 완벽한 곳은 없겠지만 사랑 받는 기업을 선별하기 위해 취약점을 찾는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남은 기업은 다음과 같다.

▶ 사랑 받는 기업들을 선별한 방법
1단계 : 후보 기업 선별
2단계 : 사랑 받는 기업 기준 적용 1차 조사
3단계 : 60개 기업에 대한 심층 조사
4단계 : 28개 사랑 받는 기업 최종 선발
5단계 : 공개 기업에 대한 투자 분석 

▶ 마지막까지 남은 기업들
구글                     뉴발란스
도요타                  BMW
사우스웨스트항공   스타벅스
아마존                  IDEO
REI                      엘엔빈
웨그먼스               UPS
이베이                  이케아
젯블루                  조던스 퍼니처
존슨앤존슨            카맥스
캐터필러               커머스 뱅크
컨테이너               스토어 코스트코

저자는 이 리스트가 사례일 뿐이라는 것과 영원히 더 나은 투자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 이후 더 사랑 받는 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리스트를 보며 아쉬움이 들었다. 리스트에 우리 대한민국의 기업은 없는 걸까 하는.

하여튼 저 기업들의 이름이 빛나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위대함을 넘어 사랑을 받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일 것이다.
책 속에는 왜 이 기업들이 사랑을 받게 되었는지 실제 사례가 수록돼 있다.
(일일이 나열할 수 없으니 그 이유가 궁금한 분은 꼭 읽어 보시길)

예를 들어 마트를 간다고 가정해보자.
썩 마음에 흡족하지는 않지만 마일리지 적립이나 할인율, 또는 거리상의 이유 등 
편리성 때문에 A마트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고, 거리가 멀거나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굳이 B마트를 찾아가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아마 기업의 고객이 되는 우리들 자신이 더 잘 알 것이다.
그곳에서 나를 배려해 주거나 존중받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이유는 더 확실하다.
바로 그 마트(혹은 기업)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해가 되는가?
기업과 이런 단어들이 어울릴 것이라고 예전에는 생각조차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사랑 받는 기업들을 이끄는 이들은 기업에 어울리지 않는 이런 단어들을
접목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고 결국 사람들의 사랑과 충성을 얻어냈다.
“사람의 지갑보다 마음을 열어라.”는 진리가 통한 것이다.

이명박 현대통령이 30대 기업총수들에게 이 책을 필독도서로 권장했다고 한다.
향후 우리 대한민국의 기업들도 분명 사랑 받는 기업 리스트에 오르리라는 
기대를 해본다.

우리는 원한다. 기업들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기를.
그러면 우리들은 더 큰 사랑과 충성으로 보답할 것이다.
자신들의 이윤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이익을 돌린다면 그 기업은
많은 충성고객을 유치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비단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또 작은 개인 사업자들에게도 해당될 터.

실제로 내가 경험한 것을 예로 들어보겠다.

하나는 대기업의 가전제품을 구입한 경우다. TV와 함께 냉장고를 구입했는데
성능은 최신형과 같고 디자인만 작년 것으로 선택하면 사은품을 준다고 해서
작년 디자인 제품으로 구입을 했다. 그런데 일주일 후엔가 도착한다던 사은품이 
몇 주가 지나도록 오지 않는 것이다. 전화를 해보니 그럴 리가 없단다.
다시 확인을 하자 담당자는 다른 부서로 이동을 했고 인수인계가 전혀 되지 않아
사은품은 한 달을 훌쩍 넘겨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도착했다.
그 사은품 안 받아도 된다. 없어도 사니까. 화가 난 것은 대기업이라는 이름으로
믿고 구입했는데 사후 관리가 허술한데다 작은 일에 소홀한 기업은 훗날 큰일에
더욱 대처를 못하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음번에는 다른 기업의 제품을 
이용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 기업은 안일한 태도로 인해 고객을 잃었다.

또 하나는 매일 먹는 밥을 짓기 위해 쌀을 구입한 경우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한 판매점을 꾸준히 이용하고 있는데 이유는 쌀이 맛있기도 하지만
내게 진심이 담긴 태도로 배려와 사랑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문의 전화를 할 때마다
늘 친절하게 받는 것은 기본이다. 언젠가 배송이 지연된 일이 있어 확인을 하니
택배사의 착오로 다른 지역에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야 하는 사건이 벌어졌던 것이다.
아직 여유분이 있었던 데다 판매자의 잘못도 아니기에 기다리려고 했는데 판매자는
전화를 한 당일에 다른 택배회사를 이용해 쌀을 보내줬고 되돌아와야 하는 쌀보다 
더 빨리 도착했다. 고객인 나의 불편을 최대한 줄여주고자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고
또 정중하게 사과까지 한 것이다. 일사천리로 해결되는 일이며 진심어린 대응에
감동을 한 후 난 몇 년째 그 판매자를 통해 쌀을 구입하고 있으며, 
주위에 필요한 사람에게 “그 집에서 쌀 주문해.”라고 권한다. 
다른 곳에서 더 좋은 쌀을 팔수도 있고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도 있겠지만 
난 굳이 이곳을 이용한다.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사랑일 것이다.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인터넷으로 물건 주문해본 사람들은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이런 판매자가 과연 흔한지 말이다.

책속의 많은 기업들이 어떻게 사랑을 받게 됐는지
를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또 이미 알고 있을지라도 실천하기 어려웠던 사실들까지도. 

시(詩)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 무엇이 성공인가
(중략)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 (류시화 -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 中)

기업이 사랑을 받으려거든 자신들의 이익을 넘어 내부고객인 직원들과 외부고객,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나아가 이 사회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국은 물론 이 땅의 모든 기업이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경영을 하고픈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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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식물 이야기
장 앙리 파브르 지음, 추둘란 옮김, 이제호 그림 / 사계절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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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파브르 곤충기를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보았을 것이다.
나 역시 집에는 책이 많지 않았지만 친척 댁에 놀러갔을 때 책장에 꽂혀 있던
파브르 곤충기를 발견하고는 눈이 휘둥그레 커져서는 망설임 없이 두 손에 들었으니까.
정확히 몇 권이었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꽤 여러 권으로 구성되어 있어
(재미있는 부분만 발췌출간 하기도 했다고 하니 출판사마다 달랐을 것이다.)
결국은 집에 파브르 곤충기를 빌려와 읽고 돌려주었던 생각이 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 역시 사실 곤충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구더기가 나오는 부분에선 비위가 상해 욱하기도 하고, 어려서부터 매우 싫어한
거미가 나올 때에는 부들부들 떨면서 책을 읽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곤충기를 내려놓을 수 없었던 이유는? 정말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파브르 곤충기만큼 재미있고 빠져들게 한 과학책은 본 기억이 없다.

장 앙리 파브르. 이 이름을 모르는 이가 있을까?
프랑스 남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고학으로 공부를 해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고,
독학으로 수학, 물리학, 생물학 등의 분야에서 학사자격과 박사 학위를 받은 대단한 사람.
30여년에 걸쳐 곤충과 식물, 동물을 연구한 학자로 그가 쓴 파브르 곤충기가
꽤 많은 사랑을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

한국에선 곤충기로 유명했던 파브르가 식물이야기를 썼단다.
파브르 식물기? 생소하지만 어찌 보면 그의 이력으로는 당연한 것. 
이 책이 얼마나 반갑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꼭, 반드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완벽한 인테리어 전문가 혹은 디자이너, 식물
학교를 다니면서 생물학 시간에 식물의 종류와 구조 등에 대해 배웠다.
물관이니 관다발이니, 외떡잎식물이니 쌍떡잎식물이니 하는 것 말이다.
파브르는 식물을 일컬어 대단한 인테리어 전문가라고 했다.
별거 아닌 듯 보이는 식물이지만 작은 나무의 새끼 손가락만한 어린 줄기는
큰 나무가 되기 위해 그 안에서 부지런히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 중이라는 것.
사람의 눈에는 봄이 오면 싹이 트고 가지가 자라고 나무의 키가 커지는 것이
아주 당연한 일이겠지만 나무는 그 과정을 위해 수백 년, 수천 년을 일한다.
새로운 생명을 틔우기 위해 가지마다 눈을 달고, 그 눈이 겨울을 잘 버티게 하기 위해
겹겹이 보호막을 씌우며, 그 작은 눈 안에 새로 날 잎사귀며 꽃봉오리 등을
차곡차곡 접어 넣은 솜씨를 보면 파브르의 말처럼 식물을 정말이지 완벽한
인테리어 전문가 혹은 디자이너가 맞다. 식물을 볼 때마다 경이로움을 느낀다.

식물의 세계에서 사람의 인생살이를 엿보다
이 책은 분명 과학책이고 식물도감이다. 그런데 책에서 인생이 보이고 철학이 보인다.
팍팍하고 힘든 일상을 벗어나 푸른 자연 속으로 들어가면 사람들은 위안과
안식을 얻지만 사실 또 돌아서면 잊고 마는 것이 자연이다.
안 그래도 바쁜 세상에 풀이나 나무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그런데 파브르는 식물의 세계에서 사람들의 인생살이를 발견했다.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무를 보며 포기하지 않는 인생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사실과, 돌려나기나 어긋나기로 수많은 잎이 공평하게
빛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점은 인간사회에서의 배려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사실 때로는 쑥 뽑아 버릴 만큼 하찮게 여기는 풀 한 포기일지라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식물은 위대한 존재임에 틀림없다.

책을 읽는 내내 파브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곤충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파브르는 곤충은 물론 동물, 식물을 모두 아끼고 사랑한 자연학자이다.
그래서 이 책도 탄생한 것이다. 초등학교 교사였음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인자하고 친절한 선생님처럼 조근 조근 식물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지만 이미 성인이 되어버린 내가 읽어도 푹 빠져 버릴 만큼 절대 지루하지 않다.
곤충기만 기억했던 내 모습이 안타깝고, 파브르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도 든다.
그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끝없는 관찰을 통해 이런 큰 선물을 안겨준 그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내용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이 책을 더욱 맛깔스럽게 한 요소가 있다면 유기농 벼농사로
자연과 함께 하고 있는 추둘란 작가가 풀어쓴 것과, 세밀화로 유명한 이제호 화가가
일러스트를 담당했다는 점이다. 중간 중간 실제 사진도 있지만 정감 느껴지는 
세밀화가 책보는 맛을 더한다. 각 장마다 커다란 잎맥이 초록빛으로 빛나는 걸 보면 
마음까지 싱그럽다. 정말 마음에 쏙 들지 않을 수가 없다. 
파브르가 살았던 연대가 연대이니만큼 혹여 있는 오류는 수정하고 한국 실정에 맞게
식물을 대체한 것도 사려 깊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는 어떤 식물이었는지 좀 궁금하기는 하다.)

이전부터 아이들에게 나뭇잎 하나라도 함부로 따지 못하게 하고 있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식물을 이전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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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02-19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예인들한테 자주 하는 소리 있죠. "실물이 훨씬 낫네~" 또는 그 반대.
이 책은 정말 실물이 백배 천배 이뿌고 사랑스러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물은 제가 직접 봤고, 내용은 오후햇살의바흐님이 리뷰로 확인해주셨고, 이제 남은 건 주문하는 일 뿐이군요. ㅎㅎ

비움 2011-02-19 17:15   좋아요 0 | URL
^^ 개인적으로 파브르 곤충기를 참 좋아하는데 식물기 역시
절대 실망시키지 않더라구요. 소장가치 충분합니다.
저도 고이 간직했다가 아이들이 더 크면 보여주려고 해요.
곤충기도 다시 보고픈데 어린이를 위한 책이 대부분이네요.
사계절에서 곤충기를 풀세트로 만들어준다면 그것도 마련하려구요.
메리포핀스님 감사합니다. 즐겁고 축복 가득한 주말 보내세요. ^^
 
아름다움이 여자를 공격한다
시드니 로스 싱어, 소마 그리스마이어 지음, 조혜연 옮김 / 라이프맵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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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책표지만을 봤을 땐 뷰티에 관련된 서적인가 싶었는데, 브래지어 모양의 
그림 위에 핑크빛 리본을 발견하고 단순히 뷰티관련 서적이 아님을 감지했다.

브래지어, 그 존재의 이유
여자는 제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부터 노인이 될 때까지 수십 년 동안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살아간다. 그렇다면 브래지어는 왜 착용하는 것일까?
두말할 것 없이 아름다움을 위해서다. 브래지어뿐만 아니라 보정용 속옷 등
몸을 타이트하게 받쳐주어 예쁜 가슴라인과 미끈한 각선미를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숨 막히는 불편함을 감수하며 기꺼이 착용한다. 
내가 어릴 적엔 속옷 광고만 나와도 못 볼 것을 본 것 마냥 부끄러워했지만 
요즘은 속옷광고가 정말 당당해졌다. 그리고 섹시해졌다. 
이기적인 몸매를 가진 모델들이 나와 볼륨업이라는 기능성 브래지어를 광고하고, 
그것을 착용하면 마치 나도 모델처럼 될 수 있을 거라는 착각(?)에 빠지게끔 
여성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디자인은 또 얼마나 예쁜지.

유방암의 위험에 노출되다
현대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중 하나는 뭘까?
주저 없이 ‘암’이라는 답이 나올 것이다. 특히 여성에게 빈번하게 발병하는
유방암은 단지 병에 대한 두려움뿐만 아니라 여성의 자존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유방 절제술이 더 큰 공포심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브래지어가 유방암을 유발한다고? 말도 안 돼! 그럴 수가 있나? 
브래지어는 속옷인 동시에 여자와 떨어뜨릴래야 떨어뜨릴 수 없는,
아니 속옷을 넘어 여자의 몸 일부분과 같은 것이기에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유방암 연구가 시작되다 - 응용의료인류학적 접근을 통해
저자인 시드니는 생물학과 생화학, 인류학, 의료인류학자이며,
소마는 인류학 연구자로 인류학과 심리학, 사회학, 환경학에 대해 깊이
연구 중이다. 이 두 저자는 부부로서 유방암을 의학이나 생물학적 측면뿐 아니라 
응용의료인류학적으로 접근 연구해 나갔다. 현대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암, 특히 유방암에 대한 공포심과 그 희생자가 늘어가는 데도 현 의학은
아무런 예방책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첫 아이를 가진 소마의 가슴에 멍울이 잡힌 것도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하는데 동기를 부여했다고 한다. 멍울이 모두 암은 아니지만 말이다.
응용의료인류학은 서로 다른 문화권의 의료 및 보건 문제들을 연구하는 
인류학의 한 종류이며 시드니와 소마의 연구 초점은 유방암에 맞춰졌다.

유방암의 치유법을 찾아서 
보통 과학자들이나 의학자들은 시험관 안에서라는 의미의 인 비트로 in vitro 실험을 한다.
헌데 이 실험의 한계이자 문제점은 패트리 접시 위에서 배양된 세포의 반응은 체내에서의
반응과 다른 특성과 움직임을 보이며 상이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세포가 살아가는 환경이 분명 세포가 특정 기능을 하는데 영향을 준다는 의미란다.
인간과 다른 환경과 생활방식으로 살아가는 동물실험 결과도 마찬가지다.
그런 특성을 배제한 채 인 비트로나 동물실험의 결과를 가지고 치료법을 찾았으니
처음부터 잘못된 치료를 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암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보통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수술이나
독성물질을 이용하는 화학요법, 방사능 요법 등이 그 치료방법이다.
하지만 모두 임신 중인 소마에게 적당하지 않았으며, 더욱이 방사능은 암을 유발하는
요인이기 때문에 저자들은 대체의학에 눈을 돌린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유방암의
진짜 원인을 찾아 재발까지도 막는 근본적인 치료법을 찾기 위해서였다.

유방암, 연결고리의 발견 - 옷이 우리를 죽인다
저자들은 유방암을 일으키는 수많은 원인 중 결정적인 것을 우연하게 발견한다.
바로 소마의 몸에 선명하게 찍힌 브래지어 자국. 시드니는 대학 시절 수의사에게
어린 황소 거세방법을 배웠던 걸 기억했다고 한다. 끈으로 음낭을 묶어주기만 하는
간단한 방법이었고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 조직이 결국 말라버렸다는 것이다.
늘 꽉 죄는 브래지어를 대부분 24시간 내내 착용하는 여자들. 
혹여 모양새가 흐트러질까봐 모양을 더욱 꼭 잡아주는 제품을 찾아다니기까지 한다.
무서웠다. ‘에이 설마’ 했던 생각이, ‘아 그럴 수도 있겠다.’로 바뀌었다.
예쁜 가슴을 만들어준다던 와이어는 오래 착용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타이트하게 밀착되어 압박하는 브래지어 끈이 우리 몸의 혈액순환 방해는 물론
신경계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실제로 나 역시 일전에 심각한 어깨통증을 느꼈는데
브래지어의 어깨끈을 느슨하게 풀어주니 놀랍게도 어깨통증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비단 브래지어뿐만 아니라 몸을 압박하는 어떤 형태의 옷이라도 몸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꽉 끼는 청바지라든지, 남자의 삼각팬티 등도 그 예.

나이, 유전적 요인, 식습관, 환경적 관점, 문화적 관점 등 암을 유발하는 요인은 많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자연요법 등 대체의학으로 암을 치유한 사례가 종종 들려오는 것과
시드니 부부가 연구한 내용을 토대로 하면 암의 발병과 환경, 생활방식이 
상관관계에 놓여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브래지어가
림프계를 압박한다는 것이다. 림프계는 인간의 몸에서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면역체계의 한 부분인데 이 부분이 압박되어 순환이 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독성물질이 제거되지 않으면 림프액이 정체되어 멍울이 되고 결국은 종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시드니 부부가 정상 집단과 암 경험 집단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가 이들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특별히 이 책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있다. 바로 내 주위에 암으로 고통 받는 분들이
꽤 계시다는 것이다. 세 분이 유방암을 겪으셨다. 한 분은 유방 절제술을 받으셨고,
한 분은 항암치료 중에 계시며, 또 한 분은... 또 한 분은 며칠 전 세상을 떠나셨다.
몇 해 전 유방암 수술을 받으셨는데 뼈로, 폐로, 뇌로 암이 전이되어 40대의 젊은 나이로
떠나신 것이다. 지금 되돌아보니 그분은 옷 밖으로 눌린 자국이 보일 정도로
타이트한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계셨다. 문득 답답하지 않을까 생각될 때도 있을 만큼.
이 책을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까움에 가슴이 시리다.

독립선언 - 브래지어로부터
요즘 S라인이다, 이기적인 몸매다 해서 늘씬한 여성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개미허리에 풍만한 가슴은 많은 남성들뿐만 아니라 여성 자신에게도 
선망의 대상이다. 나 역시 그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했기에 착용만 해도
사이즈가 늘어난다는 놀라운 브래지어를 발견하고는 구입하고 싶은 욕구가 들었다.
그런데 사용 후기를 보니 처음엔 호흡조차 곤란할 정도로 압박이 심하다는 것이다.
차츰 편안해진다고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익숙해져서일 뿐이지 실제로
브래지어가 편안하게 바뀐 것은 아닐 터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브래지어를 사겠다는 생각은 깨끗하게 지워버렸다.
물론 사회생활을 하면서 아예 착용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책에서의 권유대로
12시간미만으로 편안한 브래지어를 다시 구입하여 필요한 때만 착용할 것이다.
브래지어가 없이도 옷맵시를 살릴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니 참 친절한 책이다.

소마는 어떻게 했을까? 브래지어를 벗어버리고 압박받았던 곳을 열심히 마사지 해준
결과 그들 부부를 염려케 했던 멍울은 사라지고 행복만이 남았단다.
여성 모두에게 진정한 평안과 행복, 그리고 핑크빛 건강이 임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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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펼쳐보는 놀라운 크로스 섹션/앤서니 브라운의 마술 연필>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한눈에 펼쳐보는 놀라운 크로스 섹션 - 37가지 사물이 만들어지는 놀라운 과정을 본다 한눈에 펼쳐보는 크로스 섹션
스티븐 비스티 지음, 리처드 플라트 그림, 권루시안(권국성) 옮김 / 진선아이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크로스 섹션(cross section)이란 단면도를 뜻하는 말이다.
37가지 사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 눈에 펼쳐보다니 그거 참 흥미롭다.

일반 그림책보다 훨씬 더 큰 이 책에는 우리가 평소 쉽게 접할 수 있는
수돗물이나 우유나, 콤팩트디스크, 자동차, 동전 등부터 살아가면서 한 번 
직접 볼 수 있을까 말까한 우주선 등과 같은 사물 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이 책 만들 생각한 작가 참 대단하다.
호기심이 왕성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책을 만들 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나 또한 궁금증이 생겨날 때가 많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기다리면서, 공사장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높다란 크레인을 보면서,
머리 위로 지나가는 거대한 수송기를 보고 깜짝 놀라며, 또는 TV로 뉴스를 보다가
저걸 만들기로 결심한 사람은 누굴까, 도대체 누가 이렇게 만들 생각을 했을까? 
문득 문득 궁금해지는 것이다. 그리고는 옆에 있는 남편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
“이 세상에는 머리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참 다행이야.
이런 것 만들 생각도 다하고. 정말 편한 세상이잖아?” 남편은 끄덕끄덕 공감.

몇 해 전에 우유공장을 다녀와서 우유, 분유, 요구르트 만드는 과정은 알고 있었고
수돗물이나 비누 등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들어 알고 있었지만
세상에서 가장 긴 현수교나 새턴 5호 로켓 등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기이하기까지 하다.
정말 대단하구나. 이런 과정들이 있어야 만들어지는 거였어.
우주복은 그냥 특수원단만 사용했다고 우주복이 되는 게 아니었다. 와우!
그런데 만드는 과정을 봐도 그 길고 무거운 현수교를 연필 굵기의 강철로
버틸 수 있다는 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세상엔 신기한 게 참 많고,
이 책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인 내가 봐도 참 꼼꼼하고 재미있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점점 물어오는 게 많다.
“엄마 이건 뭐로 만들어요? 어떻게 만들어요?”
지금이야 아직 어려서 질문에 단순한 과정으로 대답해주는 수준이지만
조금 더 크면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 지금은 그저 그림책으로 이해할 나이.
이 책의 의미를 알게 되면 세상에 대한 아이의 시야가 더 넓어질 것이다.

글 쓴 작가도 대단하지만, 이 책의 그림을 그린 사람은 더 대단하다.
세상에, 그림이 어찌나 꼼꼼하고 세세하던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주인공인 체스터 연구원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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