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쓰기 걱정, 뚝! - 혼자서 배우는 글쓰기 교과서
김태수 지음, 강경수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6월
평점 :
글쓰기 걱정, 뚝!
뚝이라고?! 거 참 시선이 가는 제목이에요. 그렇지 않은가요?
저도 그런데 독후감, 논설문, 설명문, 창작 글짓기 등 늘 글을 써야 하는 학생들과
그 학생들의 부모님이라면 더욱 솔깃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뚝! 이라는 제목부터가 시원시원하고 어쩐지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줄 것 같다는 기대감에 책을 펼쳐 들었어요.
역시 실망시키지 않더군요. :)
김기자라는 필명으로 등장하는 글쓰기 선생님의 지도를 하나하나 따라하다보면
어느 새 부쩍 늘어난 글쓰기 실력을 갖게 될 거라는 확신이 더욱 믿음가고요.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글쓰기는 생각 쓰기 - 글감을 선정하고 생각 그물로 글을 잡는다.
주제는 똑 부러지게 쓴다.
2. 기초가 튼튼한 문장을 쓴다 - 주제에 맞는 문장을 쓰되 그 문장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표현한다. 문장과 문장을 매끄럽게 연결한다.
3. 좋은 문장을 쓴다 - 문장은 정확하고 짧으면 짧을 수록 좋다.
건강을 위해 살을 빼듯 문장에서도 군살을 빼야 건강한 문장이 된다.
우리말은 우리말답게 사용한다. 영어식, 일본식 문장을 자제한다.
4. 문단은 단단한 문장 덩어리 - 집을 지을 때 한옥인지 양옥인지 구별하고 방은 몇 개인지
기둥과 벽은 몇 개나 세울까 정하여 설계도를 그리듯이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 주제를 설정하고 몇 개의 문장 덩어리(문단)을
구성하여 글을 써 나간다. 이 때 문장 각자가 하나의 주제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
5. 쏙쏙 머릿속에 들어오는 글쓰기 - 비교와 대조, 분류와 분석, 예시와 인용을 잘 이용하여 글쓰기.
6. 도전! 글쓰기 - 배운 내용을 토대로 실제 글을 써보기. 계획표가 좋은 글을 만들기 때문에
글쓰기에 앞서 개요를 짜고 서론, 본론, 결론을 쓴 후 고쳐쓰기를 거친다.
참 쉬운 듯 하면서도 어쩐지 어려울 것 같죠?
왜 정말 잘 쓰여진 책이나 글을 보면 나도 이런 글 쓰고 싶다, 과연 내가 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그렇지만 김기자님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씀 하시네요.
그리고 글쓰기에 앞서 좋은책을 읽으라고도 하시고요.
좋은글을 배껴보는 것도 훌륭한 공부가 될 수 있다고도 하십니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다보니 아! 나도 어려서 이렇게 해봤으면
더 좋은 글을 썼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어렸을 땐 글쓰기가 참 쉽지 않았거든요.
초등학교에 다닐 땐 짧은글짓기 시간이나 독후감 쓰기 시간에 선생님께 칭찬도 들었고,
고등학교 다닐 땐 백일장 운문부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지만 우연히 당시 글을 읽어 보니
얼굴이 화끈화끈! 참.. 내가 봐도 유치하게 썼구나 싶더라고요. 하하하.
그 때 더 좋은 작품들과 신문을 더 많이 읽고 공부했을걸 하는 아쉬움도 들었답니다.
지금도 늦지는 않았겠지요. 여전히 부족하지만 독서의 기쁨에 푹 빠져 책이 손에서 놓이지 않고
어줍잖은 글솜씨나마 이렇게 글을 쓰다보면 어느 날인가에는 정말 좋은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요?
아! 그러고보니 제가 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가 생각나요.
작은 학원이어서 초등학생, 중학생 아이들의 숙제까지도 도와주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요.
그 때 아이들도 다른 숙제보다는 글쓰기 숙제를 참 많이 어려워했어요.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뭘 어떻게 써야할 지 모르겠어요. 선생님이 앞부분만 좀 써주세요.
그 말을 했다는 건 글감 자체를 선정하기도 힘들었다는 얘기겠지요.
그 때 제게 이 책이 있었더라면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을텐데 참 아쉽네요. :)
그런 의미에서 글쓰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과 그 부모님들께 강력하게 추천 드립니다.
마치 맘좋은 선생님이 지도를 해주시듯 친절하게 글쓰기 강의를 하는 책이거든요. 내용이 참 좋아요.
지금부터 좋은책 읽고 글쓰는 연습을 하다 보면 논술시험 보는 날 후들후들 떨 필요도 없겠어요.
글쓰기 걱정, 뚝! 책 한 권이 훌륭한 논술선생님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