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와 커다란 고양이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6
레인 스미스 글,그림 / 보림 / 1996년 7월
평점 :
절판



혹시 애완동물 키우세요?

정말 아낀다면 애완동물이 아니라 가족이라고 표현하지요.

 

"꼬마는 조그맣고 고양이는 커다랬어."로 시작하는 이야기.

꼬마는 밤마다 자신의 커다란 고양이와 모험을 떠납니다.

우유 연못으로 가서 고양이는 우유를 핥아 먹고 꼬마는 헤엄을 치죠.

그러면 꼬마에게선 갓짜낸 우유 냄새가 나곤 했어요.

우유 연못에는 꼬마 뿐만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각기

자신의 고양이와 함께 와서 놀았어요.

그리고 돌아다니다 보면 자신의 강아지를 타고 뼈다귀 동산으로 가는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자신의 뱀이랑 초록동산을 뒹구는 친구를

만나기도 해요. 들쥐구멍에서 노는 친구들도 만날 수 있었고요.

귀뚜라미 시내에서는 한 친구가 자기 귀뚜라미랑 우두커니 앉아 있는 것을

보기도 하는데 꼬마는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뭐가 재밌을까 하고요.

꼬마는 커다란 고양이와 우유 연못이나, 낙서놀이 숲이나

하늘거리는 실덩굴 속에서 놀기도 하고 운이 좋을 땐

은하수를 타고 놀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그 재밌는 모험은 항상 꼬마와 커다란 고양이 딱 둘이서

누워 잠들 만한 바구니에서 끝났지요.

 

책 속의 꼬마는 실제로 자신의 고양이가 타고 다닐 만큼 크지는 않았겠지만

아마도 그렇게 크게 보일 정도로 고양이가 좋았던 것은 아닐까요?

어느 누구나 대부분 어린 시절 이런 꿈들을 꾸었으리라 생각이 돼요.



 

예전에는 저희집에도 정말 많은 동물이 있었답니다.

닭 한 마리, 고양이 여섯마리, 개 두 마리, 그리고 애완용 토끼가 있었던 적도 있지요.

모두 마당에 풀어 놓고 복닥거리며 재미있는 시간들을 보내곤 했어요.

때론 꿈에서도 함께 놀고요.

지금은 알레르기성 비염과 아이들 때문에 애완동물을 기르지는 못하지만요.

그래도 저희집 꼬마들 역시 저처럼 동물을 참 좋아하긴 해요.

 

요즘 저희집 꼬마는 애완 동물이 없기 때문에 그 대신 머리 맡에

항상 아끼는 장난감을 꼭 몇 개씩 얌전히 진열해 놓고 잠을 청한답니다.

하루도 거르는 날이 없어요.

대체 왜 그럴까? 하며 처음엔 의문이 들었는데 이 책을 오랜 만에 들여다보니

아이가 왜 그러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아마도 꼬마처럼 꿈 속에서 고양이 대신 자신의 자동차를 타고

신나게 달리거나 하늘을 날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이 다음에 아파트가 아닌 마당 있는 집에 살게 될 때에 아이에게

예쁜 고양이나 강아지를 한 마리 친구 삼아 줄까봐요.

그럼 고양이나 강아지와 은하수에서 노는 신나는 꿈을 꾸게 될 지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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