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입학전 수학 첫공부 - 소문난 엄마들의 홈스쿨 코칭 가이드 엄마는 선생님 3
한지연 지음, 주진영 감수 / 웅진웰북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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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둔 부모님들, 요즘 아이들 어떤 교육을 시키고 계세요?

학원에 보내시나요? 학습지를 시키시나요?

아이의 연령에 따라 환경에 따라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시키는 부모님도 계실테고

한 두가지만 시키거나 아예 안시키고 있는 부모님도 계실테지요.

 

저희집 큰아이는 네 살배기 인데요.

아직 별다르게 이렇다 할 학원이나 학습을 따로 시키고 있지는 않아요.

딱히 무슨 교육관이 있다거나 한 건 아니고요.

신도시에 이사를 오게 되면서 아직 친구를 많이 사귀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아직 네 살이니까 친구와 함께 어울려 사회성을 배우게 하고 싶어서

이번 가을학기에 개원을 하는 시립어린이집에 지원을 했는데 떨어졌어요. 하하하..

해당 나이의 반에 7명을 모집하는데 65명이 지원을 했지 뭐예요.

정말 어마어마 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집에서 두 살배기 동생과 온종일 툭탁툭탁 하면서 놀고 있답니다.

뭔가 이제 학습이라는 것을 시켜야 하긴 하겠는데라는 고민이 요즘 생겼어요.

다른 아이들보다 앞서거나 혹은 뒤처질까봐 염려해서 그런건 아니고요.

이제 네 살이 되었으니 어려운 공부는 아니더라도 무언가 개념은 하나씩

세워가야 할 것 같더라고요.

 

사실 주위에 보니까 여섯, 일곱 살 정도 되는 취학반 아이들은 물론이거니와

저희집 아이 만한 네 살배기 아이들까지 영어스쿨이니 수학학교니 해서

여러 학원으로 보내는 부모님들이 적잖이 있더라고요.

매일 아침 배달되는 신문뭉치가 꽤나 두툼한데 안을 보면 전단지가 한가득이에요.

그 전단지의 80%가 학원의 것이었답니다.

그나마 조금 나아진 것이 처음에 이사왔을 땐 90% 정도였어요.

이 동네에는 학원 밖에 없나 싶을 정도였답니다.

 

어느 집 엄마는 아이를 영어특화교육을 시키는 유치원에 보낸다고 하고...

다른 동네 어떤 엄마는 몇몇 집의 아이들과 함께 원어민 교사를 초빙한다고도 하고...

작년까지만 해도 제 입장 역시 비슷했어요.

우리 아이도 그런데 보내야 하지 않을까? 뒤처지면 어쩌지? 그랬거든요.

 

그런데 생각이 바뀌었어요. 일전에 제가 읽었던 책 중에 많은 지식보다

바른 사람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책을 읽고 그 신념을 굳혔거든요.

그렇게 나만의 신념이 세워질 때 만난 것이 바로 이 책이에요.

우리아이 입학전 수학첫공부. 제목부터가 아주 마음에 들더라고요.

운이 정말 좋아서 저자의 친필까지 담긴 책을 받고 보니 즐거운 마음에 기대하며 책을 읽었어요.

제가 이 책에 더 관심을 갖게 된 건 제가 수학에 좀 약하거든요.

우리 아이들도 엄마처럼 수에 약해질까봐 사실 노심초사였긴 해요.

 

책을 들여다보면 나이대별로 수학의 개념을 하나씩 잡아가는 단계로 되어있어요.

다섯 살 땐 무엇, 여섯 살 때, 일곱 살 때...

정말 신기했던 것은 주인공인 중현맘(저자분)과 중현이가 해내는 수학풀이가

상당한 수준이었던 거예요. 놀라웠죠.

저렇게 어린 아이인데 저걸 풀었단 말야? 아니! 저 개념을 어떻게 이해를 했지? 하고요.

이게 과연 가능할까 의구심도 살짝 들기는 했죠.

 

그런데 이것이 몇몇 특출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만이 아닌 보통 어린이도 개념을 하나하나

이해시켜 준다면 가능하다는 걸 알았어요.

수학은 아니지만 저희 큰 아이가 세 살 때였어요.

공부를 시켜본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더군다나 영어조기교육이니 그런건 생각을 안했는데

어느 날 설거지 하는 제 뒤에 서있다가 하는 말이

"브이V 티T 이E 찌(씨)C 케이(K)" 였어요. 너무 놀라서 뒤돌아 보니 아이가

옆에 세워뒀던 장난감 상자에 있던 알파벳을 읽고 있는겁니다.

 

물론 단어를 모르니 알파벳만 읽은 것인데 제가 영어를 따로 붙잡고 앉아 가르친 적은 없고요.

이민가는 친구가 영어 단어와 알파벳이 나오는 학습장난감을 하나 주고 갔거든요.

그걸 가지고 며칠 놀더니 그런 거예요. 우리 아이는 영재도 아니고 아직 한글도 모르니

특출한 것은 절대 아니랍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가능성을 보았어요.

굳이 이런저런 학원에 보내고 하는 것보다 엄마와 놀이를 하듯 각 학습의 개념을 정립해 준다면

아이가 책을 찾아 읽고, 더 많은 것을 스스로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을요.

 

우리아이 입학전 수학첫공부는 제게 용기를 주었어요.

저는 수에 약하지만 우리 아이는 강한 아이로 만들어 줄 수 있다고요.

사실 다른 건 몰라도 수학은 학원에 보낼까 고민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중현맘님께서 하신 것처럼 저도 고양이도 만들고, 물고기 낚시도 만들고,

시계도 만들면서 아이와 함께 할 거예요. 내용이 궁금하시다고요?

입학 전 아이를 두신 부모님께는 필독서라고 생각해요. 꼭 구입해서 읽어보세요. ^^

다만 조건이 있는데 아이와 함께 해주실 수 있는 열정과 조금의 부지런함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이 책은 아이에게 시키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과 함께 하는 내용의 책이니까요.

 

이제 더 이상 어느 학원 보낼까 염려하기 보다 아이와 무엇을 어떻게 할까,

무엇을 보여줄까를 더 고민하게 된 행복한 엄마입니다.

좋은책 만나서 기쁘고 감사드려요. 제게 나침반이 되어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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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 꽃들아 - 최병관 선생님이 들려주는 DMZ 이야기
최병관 글.사진 / 보림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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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 demilitarized zone. 비무장지대.

단어의 의미만으로 이곳, 비무장지대를 표현할 수 있을까요?

책장을 열고 들어가 나는 작가와 함께 어느 새 그 이름을 입에 담기도 고통스러운

그 구역을 걷고 있었습다.

눈부시게 푸르른 창공 밑으로 고즈넉하게 누운 강산은 세상에서 가장 아픈 허리띠를 두른 채

말없이 반세기를 버텨내는 중입니다.

서쪽 임진강 어귀에서부터 동해의 모래밭까지 칭칭 감고 얽어 맨 철조망의 길이 249.4km,

이름은 휴전선. 그 휴전선을 두고 남북으로 각각 2km, 비무장지대 DMZ.

해마다 6월 25일이 되면 텔레비전을 통해 당시의 지옥 같은 상황이 남긴 전쟁의 흔적들을 보며

직접 겪지는 못했지만 아려오는 가슴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곤 했습니다.

동포를 향한 총질의 자국들,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절망스러운 눈빛과 흐르는 눈물.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비무장 지대에는 그 아픔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것입니다.


 

지은이 최병관 선생님은 한국전쟁이 끝난 지 반세기 만에 민간인 최초로 비무장지대를

약 2년간인 450일 동안 걸어서 횡단하며, 사람의 발길이 끊긴 그곳의 모습을 10만장 이상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최병관 선생님이 카메라에 담은 것은 비단 세월의 흔적만은 아니었을

것이며, 전쟁 후 현재의 모습은 어떤가를 담은 것만도 역시 아니었을 것입니다.

책에 실린 사진을 보며 발견했습니다.

한반도에 사는 사람, 우리 겨레의 움직임은커녕 숨소리와 몸을 숨길 수 있는 나무그늘조차

허락되지 않는 곳에서 유일하게 자유로운 것은 풀벌레와 꽃들이라는 것,

그 작은 생명들이 하루하루 피고 지고 살아가는 동안에도 참혹하고 서로에 대한 경계심만이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눈을 밝히고 있는 곳이라는 것을요.


 

책에는 정말 많은 사진들이 실려 있는데요.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철조망 틈새에 조심스럽게 꽂아 놓은 작은 돌멩이,

빗줄기가 쏟아지는 듯이 어지러움 가운데서 이름 없이 죽어간 용사를 위해 누군가 세워놓은

십자가모양의 나무 묘비, 해가 저물고 모든 생명이 자신의 보금자리를 찾아가는 시간에도

비무장지대를 구석구석 살피는 초소의 날카로운 눈빛, 절대 다가갈 수 없는 지뢰밭에서

한껏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피어난 꽃무리, 총탄 자국이 선명한 건물과 다리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고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게 만든 사진은 총알에 뚫린 철모 사이로

새치름하게 핀 꽃이 담긴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아팠을까요,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서로에게 던진 것이 총알과 포탄이 아닌 흐드러지는 꽃잎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반세기가 넘는 세월동안 비무장지대에는 언제나처럼 꽃이 피고 집니다.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짐으로 인해 총부리를 겨눌 수밖에 없었던 한겨레의 한과 원망,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조심스러운 희망, 한 순간에 가족과 부모를 잃어야 했던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 모든 것이 사라졌지만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굳은 의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채 아물지 않은 생채기의 아픔, 혹여나 또 아픔을 겪을까 싶은

가슴 깊은 곳의 우려가 공존하고 어우러져, 꽃은 피어납니다.


 

그렇게 피어난 꽃은 치유라는 세월로 한 송이 한 송이 엮어진 채 따스한 이불이 되어

아무리 불러도 서러운 이름 DMZ 비무장지대를 살포시 덮습니다.

가슴까지 할퀴어 버릴 듯이 날카로운 철조망이 꽃 이불을 갈라놓아도 해마다 동강나버린

강산을 덮습니다. 하지만 그 곳에 피는 꽃들은 알 겁니다.

다른 이념으로 남이 되어버린 한반도의 이 두꺼운 허리띠가 사라지는 날까지

꽃들은 그 날의 울부짖음을 고스란히 담은 채 피어야 한다는 것을요.

따사로운 햇살에 아름다운 꽃잎조차 파리한 영혼을 대변하여 피어야 한다는 것을요.

아플 겁니다. 가슴 속 깊이 시림도 느끼겠지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태곳적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했지만

그것이 과연 진정한 아름다움인가 의구심이 듭니다.

지켜야 하겠기에 지켜진 아름다움과 화합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지켜진 아름다움은

분명 다른 것이기 때문이죠.


 

집 앞 화단에 피어있는 꽃과 DMZ 안에 핀 꽃이 같은 종류라 할지라도 다른 꽃입니다.

아마도 비무장지대의 꽃 이름은 아픔일 거예요. 상처일 거예요.

그 옛날 함께 독립만세를 외치며 하나가 되었던 그 시절을 기억하며 우리의 평화와

염원을 날개에 담아 팔랑팔랑 나비 한 마리는 꽃에게 이렇게 속삭여 주겠지요.

“울지 마, 꽃들아.”


 

하지만 창가를 서성이는 평화로운 바람 한 줄기를 그 곳에서도 동일하게 느낄 수 있는 그 날이

언젠가는 올 테지요. 한반도의 지도에서 249.4km의 허리띠가 사라지는 그 날,

우리는 그 곳에 핀 꽃들의 이름을 다시 지어주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꽃들의 또 다른 이름은 용서, 희망, 이해, 화합 일지도요.



 

서로에 대한 감시와 경계 속에 얼마나 외롭고 쓸쓸하겠니.

그 삼엄함으로부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용서와 이해로 철조망이 끊어지는 그 날.

한 달음에 달려가 꼭 안아줄게.

아픔이라는 이름 대신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꼭 불러줄게.

그러니

울지 마, 꽃들아.

울지 마, 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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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로 보는 꽃과 나비 권혁도 세밀화 그림책 시리즈 3
권혁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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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을 견딘 계곡물이 얼음을 깨뜨리고 졸졸졸 흐르기 시작하면 

따뜻한 봄을 알리기 위해 생강나무가 긴 잠에서 깨어나고

낙엽 밑에서 번데기로 숨어있던 애호랑 나비가 진달래를 가장 먼저 찾는다고 해요.

보통 진달래, 개나리가 피는 것으로 우리는 봄을 알게 되고요.

전 나비하면 노랑나비가 얼른 떠오르는데 좀 더 빨리 만날 수 있는건

호랑나비였나봐요. 항상 제가 호랑나비보다 노랑나비를 먼저 발견해서였을까요?

어쩌면 호랑나비보다 노랑나비를 봄의 상징이라고 은연중에 기억을 하고 있어서였을지도요.

아니면 지역마다 꽃과 나비의 특성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니까 그런 이유에서일지도 모르겠어요.

가만 생각해보니 자연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더라고요.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기쁨, 이래서 책을 열심히 읽게 됩니다. :)

 

많은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저도 자연을 참 좋아해요.

동물도 식물도 지구과학도 모두 관심의 대상이지요.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그런 이유로 도감이나 과학서적 백과사전 등을 많이 보는데요.

세밀화로 보는 꽃과 나비가 출간되어 매우 반가웠답니다.

안그래도 요즘 우리 꼬마천사들이 꽃과 나비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거든요.

권혁도 선생님의 세밀화는 다른 책에서 먼저 알게 되었는데 어쩜 그리 정성스럽고

세밀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그리셨는지 사진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사진을 따뜻함이란 필터를 통해 지면에 담아낸 그런 느낌이랄까요?

실제 사진보다 부드럽고 보고 그리는 사람의 정성까지 담겨 있으니까요.

 

책을 보자마자 네 살배기 큰 아이가 "○○이 책이에요? 주세요~ 주세요~."

"엄마~ 꽃 있어요. 꽃! 엄마 나비 있어요, 나비!"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난리가 났습니다. 아직 말을 못하는 두 살배기 동생도 옆에서

"응? 응?"하며 오빠 옆에 앉아 참견을 하고요.

신난 두 꼬마 옆에 저도 앉아서 하나 하나 설명해 주었어요.

그렇게 책장을 넘기다 보니 참...... 내가 이렇게 꽃하고 나비 이름을 잘 몰랐나 싶은겁니다.

꽤 많이 알고 있었다고 자부했는데 조금 부끄럽더라고요.

아 이건 평소 길에서도 많이 보던건데 정확한 이름이 이거였구나.

이 나비 이름이 원래 이거였나? 이러면서요.

그래도 너무 늦지 않게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 다행이었어요.

미리 다시 보고 익혀서 아이들이 혹시 길에서 꽃이나 나비를 보고 뭐냐고 물으면

자신있게 대답해 줄 수 있으니까요. 하하하!

 

책을 보고 있다보니 어렸을 때 생각이 나더군요.

아마 초등학교에 막 들어갔을 때였나.... 그랬을 거예요.

아무튼 어렸을 때인데 시골 외갓집에 갔었는데 햇살이 따갑지만

바람이 시원하게 살랑거리던 어느 한가로운 오후였어요.

대문 옆에 있던 커다란 화단의 나무에서 신기한 걸 발견했지요.

바로 번데기였어요. 꽤나 컸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마 제가 어려서 더 크게 보였을 거예요.

그런데 이 번데기가 꼬물꼬물 거리더니 등이 토도독 터지지 뭐예요?

숨까지 조용조용히 쉬며 가만히 지켜봤어요.

한참을 꼬물꼬물 하더니 나비가 번데기에서 나와 나뭇가지 위로 살금살금 기어 올라가서 쉬더군요.

많이 힘들어 보였어요. 그리고 신기한것이 날개였는데요.

아니 세상에 날개가 보통 나비들처럼 판판한 것이 아니라 양배추처럼 쪼글쪼글 한 거예요.

아이구... 이래서 어떻게 날아가지 했는데 살랑이던 바람결에 날개는 조금씩 마르더니

한참 시간이 흐른 후에는 보통 나비들처럼 날개가 모두 펴지더라고요.

그리고 팔랑팔랑 커다란 날갯짓으로 하늘을 나는 멋진 호랑나비가 되었어요. 와!!

나중에 과학책에서 본 건데 날개가 일정 시간내에 잘 마르고 펴지지 않으면

나비는 최후를 맞는다는 걸 알았답니다.

 

권혁도 선생님이 무려 5년이라는 시간동안 정성들여 만드신 이 책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까지 좋은 도감이 되어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꽃과 나비의 실제크기로 그려졌고 각 계절과 월마다 볼 수 있는 꽃과 나비들을

구분하여 그리셨거든요. 물론 지역마다의 특색으로 인해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평균적인 기준이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을 거예요.

그리고 책 뒷부분에는 꽃과 나비 색인이 있어 다시 찾기 쉬워요.

이런 책이 나올 때마다 작가분과 함께 고생하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게 됩니다.

두고두고 감사히 잘 보겠습니다.

 

요즘 TV에서 모 아파트 CF에 이런 멘트가 나오죠.

"연예인 이름보다 꽃 이름을 더 많이 아는 아이로 키우겠습니다."라고요.

제가 하고픈 말이에요. 워낙 제가 연예인에 별로 관심이 없기도 한 이유지만

연예인 이름보다는 꽃과 자연, 소중한 가치를 사랑하고 지킬 줄 아는

그런 아이들로 키우고 싶어요. 꼭 그럴 거예요.

 

잠시의 외출 동안에도 두 꼬마천사들은 아파트 화단에 있는 나무를 보며 말합니다.

"엄마 나무 만져보고 싶어요."

"응, 그래. 살살 해야돼. 만지면 나무가 아프니까."

큰 아이가 나뭇잎을 살살 한 번 쓰다듬으면 작은 아이도 그 옆에 앉아 오빠를 따라합니다.

그리고는 뭐가 좋은지 둘이 깔깔대고 웃어요.

조금만 더 크면 아이들은 쉴 새 없이 제게 묻겠지요.

"엄마 이 나무 이름은 뭐예요? 이 나비는 이름이 뭐예요?"

이제는 "응, 그건 애기똥풀이야. 그건 남방노랑나비야."라고 정확한 이름을 알려줄 수 있어요.

아이들이 혹은 누군가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어볼 때 여러분도 주저없이 이거야 라고

알려줄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우리 모두 자연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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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가기 - 진정한 자유로 나아가는 가장 현명한 선택
미리암 메켈 지음, 김혜경 옮김 / 로그인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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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신의 삶을 자기 손으로 관장하고자 하는 사람은
이런 순응절차를 가끔은 의식적으로 깨부숴야 한다. 정보의 홍수속에서
익사하거나 멀티태스킹 속에 엉켜버릴 위험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자문을 던지기 위한 거리와 정지의 순간이 필요하다. 여기는 살기에 어떠한가?
우리 자신에게나 우리 삶에 중요한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기 위한
시간과 휴식은 얼마나 필요한가? 이러한 의문에 관심과 시간을 쏟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야만 우리 자신을 위해서나 다른 것을 위해서도
그것의 가치가 빛을 발할 수 있을 테니까.
<104 page> 

 

느리게 가기.

느리게 라는 말에 달리기를 멈추고 가쁜 숨을 고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창 밖으로 한가로운 오후의 풍경이 보이는 것 같은 표지가 눈길을 끌어 꼭 읽어보고 싶었어요.

 

독일의 대표 여성 지성 중 한 명인 미리암 메켈.

손에 항상 블랙베리폰을 들고 다닐 만큼 바쁜 그녀의 일상에 무언가 제동을 걸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을까요? 이 책이 탄생한 이유는.

쏟아지는 정보를 습득하고, 하루에 몇 백통씩 오는 메일을 중요성에 따라 메일함으로 구분하며,

문자와 통화가 끊이지 않는 삶은 비단 메켈만이 누리는 것은 아니에요.

요즘 세대를 사는 현대인이라면 메켈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겠죠.

 

저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대학에 들어갔을 때 처음 마련하게 된 호출기로 시작해서

졸업 후 직장에 들어가서는 휴대폰이 생겼어요.

그 무렵 당시 최고사양의 컴퓨터도 새로 마련하면서 온라인 상에 저를 스스로 던져 넣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메일을 체크하고 중요도에 따라 메일함을 따로 만들었으며

휴대폰을 깜박 잊고 출근길에 올랐다가도 다시 돌아와 휴대폰을 챙겨 나갔어요.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뭐가 그리 급한 용무가 있었기에 그랬을까 싶기도 했지만

그 땐 휴대폰을 소지하지 않거나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했었어요.

소위 통신 중독이라는 것에 저도 예외라는 적용을 받지 않았던거죠.

 

그 후 미니홈피,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그 증상은 더욱 심해졌었답니다.

포스팅을 하게 되면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어떤 댓글이 달렸을까에 신경이 쓰여

댓글 달림 알림서비스를 신청하고 메시지가 뜨면 얼른 들어가 확인을 하는거예요.

그러니 하루 종일 컴퓨터 앞을 떠날 수가 없었어요.

일이 있어서 컴퓨터 앞을 떠나야 할 때도 차마 끌 수가 없어 절전모드로만 변경시키기도 했고요.

 

바람이 시원했었던 어느 날 저녁 문득 바쁜 업무를 끝내고 귀가하던 중 명동 거리를 지나친 적이 있어요.

아마 거의 십년 전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였을 때였으니까요.

그렇게 바쁜 일상을 살다가 문득 이게 뭔가, 내 인생을 이렇게 통신상에 구속시켜도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고 있지만 뭔가 허무하다는 생각도 들고 말예요.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마치 산책을 하듯이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걸었습니다.

명동거리 아시죠? 1년 365일 매우 분주한 분위기인 것을요.

그런 곳에서 저혼자 동떨어진 사람마냥 산책하듯 걸었으니 신기했나봐요.

지금은 얼굴도 가물거리고 이름도 기억이 안나는데 어떤 대학생이 말을 걸어왔었어요.

처음엔 "도를 아십니까?"라고 묻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자신은 어떤 대학교 무슨 학과

누구라고 밝히고는 제게 그러는 겁니다.

"이 바쁜 명동에서 전혀 다른 곳에 있는 사람처럼 여유롭게 거니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말 궁금했어요. 꼭 말을 걸어보고 싶었어요."라고요.

그 옆에서 남자친구라는 사람은 안절부절 하며 변명하듯 그러더군요.

"이 친구가 조금 엉뚱해서 꼭 한 번씩 이래요. 그러다가 민망한 소리를 들은 적도 있어요."라고요.

저는 그저 웃었답니다. 별 생각은 안했고 그저 너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속에서

내가 무엇을 하는지, 무엇때문에 그리 조바심을 내는지 잠시 돌아보고 있었다고 말해줬고요.

자신의 연락처를 남기며 꼭 한 번 다시 보고 싶다고 했는데 제가 그 쪽지를 어디에 두었는지

잃어버리고는 지금까지 다시는 볼 수 없었어요. 그렇지만 가끔씩 떠오르는 사람이에요.

 

느리게 가기라는 책을 읽으며 그 대학생 친구가 문득 생각났어요.

지금쯤은 뭘하며 살고 있을까요? 직장생활을 하고 있을지, 결혼을 했을지,

아니면 멀리 다른 나라에서 무언가를 하며 살고 있을지 참 궁금합니다.

 

책에서 메켈은 스스로 통신의 올무에 묶어 버린 자신을 되돌아 보며

같은 입장에 있는 지물탄트(Simultant:Simultan동시성의+ant사람: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바쁜 현대인을 풍자한 신조어)들에게 용기를 가지라고 말합니다.

몰두해서 생각할 줄 아는 용기, 보내기를 잠시 중단할 줄 아는 용기, 단순화시킬 줄 아는 용기,

진정한 부유에 몰입할 수 있는 용기를 말이죠. 더불어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메일을 확인하는 사람에게 통신을 위한 전제를 제시합니다.

 

1.명확한 목표 - 나는 왜 통신을 하고자 하는가?

2.집중과 초점 - 누구와 그리고 무엇에 관해서인가?

3.지속적인 자기반성의 중단 - 나는 지금 내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

4.시간의식으로부터 벗어남 - 잠시 후 혹은 몇 시간 후에 할 일을 생각하지 않는다.

5.직접적인 피드백 - 두 사람간의 자연스런 담소로서의 대화

6.내가 해야 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 간의 균형 - 예를 들어, 10분안에 10개의 메일을 쓰지 않는 것.

7.상황과 행동에 대한 의식적이고 직접적인 통제

  - 예를 들어, 읽고자 하는 목표치에 도달했기 때문에 당장 책을 내려 놓는 것.

8.본질적인 동기부여 - 나는 이 사람과 연락하고 싶다.

 

이것을 실현시키기 위한 기본적인 태도는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바로

1단계 우선순위를 정해라

2단계 꺼라

3단계 통신의 주체성을 가져라 입니다.

 

이게 가능하느냐고요? 자신이 없다고요?

맞아요. 저도 처음엔 자신이 없었습니다. 항상 손에서 눈에서 떼어놓지 못했던 것들을 어떻게? 라는

의문이 들었죠. 그렇지만 명동거리사건(?)을 이후로 하나하나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은

용기를 냈기 때문이에요. 처음엔 많이 힘들었죠. 궁금하고 불안해서요.

그런데 신기한건요. 어떻게 살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 대신에 자유롭다, 편안하다라는 생각이 든 거예요.

쏟아지는 정보를 습득하고 정리하느라 책 한 권 제대로 읽지 못했던 제가 지금은

한 달에 몇 권씩 책을 읽게 되고, 주위 사람들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전화로요? 아니오. 직접 얼굴을 맞대고 웃고 대화하며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지요.

컴퓨터 전원을 과감하게 내릴 줄 아는 용기도 있지요. :)

 

메켈이 질문을 하더군요.

SMS로 보내는 장미에서도 향기가 느껴지느냐고요. 결코 그럴 수 없죠.

요즘처럼 이모티콘 앨범이라는 것도 생겨서 같은 메시지를 상대에게 대량으로 발송할 수 있는데

과연 그것에 얼만큼 진심과 정성이 들어있을까요?

명절이나 새해만 되면 다른 사람에게서 같은 내용의 문자를 받으면 묘한 기분이 들어요.

수년 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친구와 이메일 대신 수기 편지를 주고 받으며

지금까지 그 편지를 간직하는 그 기쁨을 누리는 저는 이모티콘 문자 대신

작은 쪽지라도 직접 편지를 써서 주는 사람에게 더욱 많은 정성을 쏟는답니다.

향기로운 장미 한 송이와 이모티콘 장미는 결코 같을 수가 없습니다.

 

분명 저도 온라인상에서 여전히 활동은 하게 될 거예요.

그렇지만 분명한 건 예전처럼 조바심을 내며 온라인에 묶여 사는 것이 아니라

제 삶에 온라인이 작게 자리잡을 거라는 사실입니다.

어떠세요? 이제 컴퓨터 전원을 내릴 줄 아는 용기, 휴대폰을 잠시 꺼둘 줄 아는 용기.

여러분도 내보시지 않겠습니까? 인생이 더욱 풍요로워 질거라는 것, 확신합니다.

3초마다 한 걸음을 걷듯이, 우리 천천히 걸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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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지식채널 e 2 - 세상을 보는 다른 눈 주니어 지식채널 2
EBS 지식채널ⓔ 엮음 / 지식채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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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 e 프로그램을 보신 적 있으세요?

전 주로 교육방송을 보기 때문에 지식채널이 나올 때마다 눈여겨 보곤 합니다.

약 5분 정도 되는 미니 다큐멘터리라고 할까요?

일반 다큐멘터리와 조금 다른 점은 단지 지식을 전달하기 보다는

지식을 통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해줍니다.

사람마다의 시각이 모두 다른 각도이니 그만큼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겠죠.

 

이전에 나왔던 주니어 지식채널 e 1은 삶과 사람에 관한 내용이 주였고

이번에 나온 2권은 과학에 대한 내용이에요.

자연과학 지구과학 그리고 인간의 발상 등에 관한 것이요.

학창시절 지구과학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책도 매우 기대를 하며 봤습니다.

 

1권은 각 색깔을 테마로 삼아 이야기를 담았는데 이번에는

음악을 테마로 삼았어요. 음악을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악기를 배우고 합창단 활동도 하였기 때문에 역시 공감대가 형성 되었지요.

지난 번처럼 여러가지 이야기 중 각 테마별로 가장 인상깊었던 것 한 가지씩만 소개해 드릴게요.

 

●안단테 칸타빌레, 느리게 노래하듯이 - 동물과 식물

전 물리 화학은 잘 못해요. 어렵기도 하고요. 대신 생물학, 지구과학 등은 참 좋아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동식물 다큐멘터리는 꼭꼭 챙겨보곤 했답니다.

유독 눈에 띈 것은 사랑이었습니다. 사람도 출산을 하고 양육을 하며 사랑을 하듯이

동물들도 똑같아요. 사람이 동물보다 고등한 위치에 있으며 우월하다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만큼은 동급이라고 생각해요.

종족 보존을 위해 알을 낳아야 하는 암컷에게 잡혀 먹히는 수컷들.

아주 어렸을 땐 사실 그것이 이해되지 않았어요. 사마귀, 거미 등 수컷은 왜 도망가지 않을까?

짝짓기가 끝나고 부리나케 도망가면 될텐데 하고 말예요.

그런데 수컷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일부러 도망가지 않고 잡혀먹힌다는 것을

커서야 알게 되었죠. 암컷이 알을 낳을 때 아주 많은 영양분이 필요한데 수컷을 잡아먹지

않으면 종족번식이 힘들게 될 수 있다는 것을요.

혹한 속에서 살아가는 황제펭귄의 사랑도 마찬가지예요.

알이 부화하면 수컷에게 새끼를 맡겨 두고 주린 배를 채우러 떠나는 암컷.

수컷은 발등에 새끼를 올려 놓은 채 암컷이 먹이를 사냥해 올 때까지 그저 기다립니다.

몸속에 남은 마지막 영양분까지 토해내어 새끼에게 먹이는데 끝까지 암컷이 돌아오지 않으면

수컷도 새끼도 쓸쓸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는거죠.

그래도 끝까지 수컷은 새끼펭귄을 지키고 버리지 않더라고요. 정말 동물의 사랑이지만 눈물이 났어요.

요즘 심심찮게 들려오는 영아유기사건. 한순간의 잘못으로 인한 결과지만 너무 참혹하잖아요.

사람도... 끝까지 지켜낼 수는 없는 걸까요? 혹시 사랑이 부족한 걸까요? 마음이 아픕니다.

 

●모데라토 돌체, 보통 빠르기로 우아하게 - 우리의 몸

혹시 인체의 신비라는 책 보셨어요? 전 초등학교 5학년 때 인체의 신비라는 과학도서를 봤는데요.

얼마나 재미가 있었는지 그 책이 손때로 낡을 때까지 보고보고 또보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람이라는 하나의 개체에 정말 많은 세포와 기관들이 각각 제 할 일을 하며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

그야말로 신비로웠던거죠. 그 땐 각 기관들에 관심이 많았는데 요즘은 감정 등에 의한

호르몬 변화, 그로 인해 달라지는 우리의 몸상태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재미있는 사실 하나 알려드릴까요? 총알을 막아주는 방탄조끼 모두 아시죠?

그 방탄조끼를 우리 모두가 갖고 있다는 건 아세요? 무슨 얘기냐고요?

물론 총알을 막아주는 방탄조끼는 아니지만 무수한 세균과 환경의 공격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는 방탄조끼랍니다. 그 조끼는 웃을 때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죠.

유쾌하게 웃을 때 혈액속에는 병균을 막는 항체가 200배 증가하게 되고

자주 웃게 되면 면역력이 증가되고 스트레스를 이기는 힘이 많이 생긴대요.

그래서 미국의 노만 카슨스 의학박사가 "웃음은 방탄조끼다."라는 말을 한 것이에요.

반대로 화를 내게 되면 우리 몸 안에서는 독소가 만들어지게 되는데

한 사람이 한 시간동안 계속해서 화를 내게 된다면 80명을 죽일 수 있는

독소가 만들어진대요. 정말 무섭지 않아요? 이제 우리 모두 화를 내는 것을 자제하고

마음에 평화를 유지하며 항상 웃을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알레그로 비바체, 아주 빠르고 힘차게 - 발상의 전환

토마토 좋은거 다 아시죠? 물론 싫어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 맛과 영양의 유용성 때문에 세계에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죠.

저도 토마토 정말 좋아해요. 생으로 먹어도 좋고, 샐러드, 스파게티,

피자 소스로도 좋고요, 케첩으로 만들어도 그만이죠.

그런데 재밌는 것은 처음부터 토마토가 사랑을 받은 건 아니래요.

작고 노란 토마토꽃의 생김새가 독이 있는 식물 맨드레이크와 비슷해서

독초로 분류되었던 거예요. 오해에서 생긴 일이었는데

아무도 의심하지 않고 토마토는 독이 있다고 정설로 믿어온거죠.

그러다 19세기에 미국으로 건너온 한 남자의 토마토를 먹어보겠다는 선언!

모두 그가 죽을 거라고 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토마토를 안심하고 먹기까지 무려 200년이나 걸렸다고 하니

오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생각하게 됐어요.

요즘 악플로 인해 물적, 심리적 손상을 입고 삶을 등지는 사건까지

발생하잖아요. 사실도 모르면서 그저 소문에 의해, 오해에 의해......

200년이나 오해를 받아온 토마토를 보니 요즘 일어나는 악성루머, 악플에

생겨나는 희생자들이 생각나 씁쓸해 집니다.

 

●아다지오 마에스토소, 매우 느리고 장엄하게 - 우주와 지구

별이 빛나는 밤, 그 깊은 우주를 올려다 본 적이 어느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거예요.

저도 하늘을 정말 좋아해서 청명하게 빛나는 하늘도, 깊고 검은 하늘도 자주 올려다 봐요.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천문대도 가고 하겠죠.

별자리를 찾는 것을 참 좋아하기도 하는데 아직 모든 별자리를 다 알진 못해요.

사실 뛰어난 천문학자라도 아는 별보다 모르는 별들이 더 많겠죠.

별자리를 동양과 서양이 각기 다르게 불러왔는데 국제천문연맹에서

북반구와 남반구의 하늘을 통틀어 88개로 통일했다고 하는군요.

처음 안 것은 수많은 별자리 속에서 이름 없다가 후에서야 도마뱀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별자리가 있대요. 별자리와 별자리 사이를 채우는 역할을 하기에 그렇대요.

다른 별자리처럼 화려한 이야기가 없어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과학자들은 이 별자리를 주목했다는군요. 우주의 신비를 밝히는 데 필요한

블랙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것들보다

더 많은 비밀이 숨어 있는 하늘, 저 멀리 우주. 그리고 내 안에 있는 작은 우주.

그 곳에서 새로운 별을 발견하듯히 내 안의 작은 우주에서는 또다른 능력, 희망을

찾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에 담긴 내용은 길지 않아요. 그렇지만 그 내용을 읽고 들었던 생각을 써내려가면

아마도 책 몇 권이 나오고도 남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책을 읽는 동안 우연히 TV에서 시네마 천국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는데요.

그 소제목이 < 자연다큐멘터리를 보는 이유 >였어요.

내용중에는 저 위에 나왔던 황제펭귄 이야기도 나왔답니다.

생존법, 그리고 그들만의 사랑방식. 자연다큐멘터리를 보며 생의 법칙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돼요. 그래서 전 자연다큐멘터리를 봅니다.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지식채널 e를 보는 이유.

지식 습득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식을 통해 세상을 더 크고 따뜻하게 품으며

제 삶의 영역과 능력 안에서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는 작은 포부가 바로 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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