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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입학전 수학 첫공부 - 소문난 엄마들의 홈스쿨 코칭 가이드 ㅣ 엄마는 선생님 3
한지연 지음, 주진영 감수 / 웅진웰북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자녀를 둔 부모님들, 요즘 아이들 어떤 교육을 시키고 계세요?
학원에 보내시나요? 학습지를 시키시나요?
아이의 연령에 따라 환경에 따라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시키는 부모님도 계실테고
한 두가지만 시키거나 아예 안시키고 있는 부모님도 계실테지요.
저희집 큰아이는 네 살배기 인데요.
아직 별다르게 이렇다 할 학원이나 학습을 따로 시키고 있지는 않아요.
딱히 무슨 교육관이 있다거나 한 건 아니고요.
신도시에 이사를 오게 되면서 아직 친구를 많이 사귀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아직 네 살이니까 친구와 함께 어울려 사회성을 배우게 하고 싶어서
이번 가을학기에 개원을 하는 시립어린이집에 지원을 했는데 떨어졌어요. 하하하..
해당 나이의 반에 7명을 모집하는데 65명이 지원을 했지 뭐예요.
정말 어마어마 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집에서 두 살배기 동생과 온종일 툭탁툭탁 하면서 놀고 있답니다.
뭔가 이제 학습이라는 것을 시켜야 하긴 하겠는데라는 고민이 요즘 생겼어요.
다른 아이들보다 앞서거나 혹은 뒤처질까봐 염려해서 그런건 아니고요.
이제 네 살이 되었으니 어려운 공부는 아니더라도 무언가 개념은 하나씩
세워가야 할 것 같더라고요.
사실 주위에 보니까 여섯, 일곱 살 정도 되는 취학반 아이들은 물론이거니와
저희집 아이 만한 네 살배기 아이들까지 영어스쿨이니 수학학교니 해서
여러 학원으로 보내는 부모님들이 적잖이 있더라고요.
매일 아침 배달되는 신문뭉치가 꽤나 두툼한데 안을 보면 전단지가 한가득이에요.
그 전단지의 80%가 학원의 것이었답니다.
그나마 조금 나아진 것이 처음에 이사왔을 땐 90% 정도였어요.
이 동네에는 학원 밖에 없나 싶을 정도였답니다.
어느 집 엄마는 아이를 영어특화교육을 시키는 유치원에 보낸다고 하고...
다른 동네 어떤 엄마는 몇몇 집의 아이들과 함께 원어민 교사를 초빙한다고도 하고...
작년까지만 해도 제 입장 역시 비슷했어요.
우리 아이도 그런데 보내야 하지 않을까? 뒤처지면 어쩌지? 그랬거든요.
그런데 생각이 바뀌었어요. 일전에 제가 읽었던 책 중에 많은 지식보다
바른 사람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책을 읽고 그 신념을 굳혔거든요.
그렇게 나만의 신념이 세워질 때 만난 것이 바로 이 책이에요.
우리아이 입학전 수학첫공부. 제목부터가 아주 마음에 들더라고요.
운이 정말 좋아서 저자의 친필까지 담긴 책을 받고 보니 즐거운 마음에 기대하며 책을 읽었어요.
제가 이 책에 더 관심을 갖게 된 건 제가 수학에 좀 약하거든요.
우리 아이들도 엄마처럼 수에 약해질까봐 사실 노심초사였긴 해요.
책을 들여다보면 나이대별로 수학의 개념을 하나씩 잡아가는 단계로 되어있어요.
다섯 살 땐 무엇, 여섯 살 때, 일곱 살 때...
정말 신기했던 것은 주인공인 중현맘(저자분)과 중현이가 해내는 수학풀이가
상당한 수준이었던 거예요. 놀라웠죠.
저렇게 어린 아이인데 저걸 풀었단 말야? 아니! 저 개념을 어떻게 이해를 했지? 하고요.
이게 과연 가능할까 의구심도 살짝 들기는 했죠.
그런데 이것이 몇몇 특출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만이 아닌 보통 어린이도 개념을 하나하나
이해시켜 준다면 가능하다는 걸 알았어요.
수학은 아니지만 저희 큰 아이가 세 살 때였어요.
공부를 시켜본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더군다나 영어조기교육이니 그런건 생각을 안했는데
어느 날 설거지 하는 제 뒤에 서있다가 하는 말이
"브이V 티T 이E 찌(씨)C 케이(K)" 였어요. 너무 놀라서 뒤돌아 보니 아이가
옆에 세워뒀던 장난감 상자에 있던 알파벳을 읽고 있는겁니다.
물론 단어를 모르니 알파벳만 읽은 것인데 제가 영어를 따로 붙잡고 앉아 가르친 적은 없고요.
이민가는 친구가 영어 단어와 알파벳이 나오는 학습장난감을 하나 주고 갔거든요.
그걸 가지고 며칠 놀더니 그런 거예요. 우리 아이는 영재도 아니고 아직 한글도 모르니
특출한 것은 절대 아니랍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가능성을 보았어요.
굳이 이런저런 학원에 보내고 하는 것보다 엄마와 놀이를 하듯 각 학습의 개념을 정립해 준다면
아이가 책을 찾아 읽고, 더 많은 것을 스스로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을요.
우리아이 입학전 수학첫공부는 제게 용기를 주었어요.
저는 수에 약하지만 우리 아이는 강한 아이로 만들어 줄 수 있다고요.
사실 다른 건 몰라도 수학은 학원에 보낼까 고민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중현맘님께서 하신 것처럼 저도 고양이도 만들고, 물고기 낚시도 만들고,
시계도 만들면서 아이와 함께 할 거예요. 내용이 궁금하시다고요?
입학 전 아이를 두신 부모님께는 필독서라고 생각해요. 꼭 구입해서 읽어보세요. ^^
다만 조건이 있는데 아이와 함께 해주실 수 있는 열정과 조금의 부지런함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이 책은 아이에게 시키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과 함께 하는 내용의 책이니까요.
이제 더 이상 어느 학원 보낼까 염려하기 보다 아이와 무엇을 어떻게 할까,
무엇을 보여줄까를 더 고민하게 된 행복한 엄마입니다.
좋은책 만나서 기쁘고 감사드려요. 제게 나침반이 되어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