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꼭 만나야 할 사람 버려야 할 사람 - '버리고', '고르고', '보강하는' 인간관계 리모델링
나카야마 마코토 지음, 김정환 옮김 / 끌리는책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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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꼭 만나야 할 사람 버려야 할 사람이라...

제목과 쓰레기통에 거꾸로 박힌 사람이 그려진 책표지가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혹의 나이에 가까워져 가는 시점이기에 책의 제목이 눈에 띄었고

결국 나는 책장을 넘겼다. 사실 내용이 조금 궁금하기도 했고.

 

저자인 나카야마 마코토는 영업을 전혀 안 하는 ‘팔지 않는 영업법’을 구축해

개인과 기업에 컨설팅을 하며, 효과적이고 실효성 있는 인맥 만들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면 인맥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하면 사람과의 관계다.

 

전반적으로 20대가 되면 대학을 다니는 회사를 다니든 사회인으로서

자신의 화려한 인맥을 구축하는데 동분서주 하는 모습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명함집 가득 꽂혀 있는 수많은 명함들, 특히 누구라도 들으면 알 수 있는

회사, 직책, 직업을 가진 사람과 명함을 주고받으면 단 한 번 마주쳤을 뿐인데도

마치 그 사람과 친분이 있는 것과 같은 착각마저 하기도 한다.

이런 인맥에서 쓸데없는 명함은 과감히 버리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제목에 나타난 것처럼 액면가 그대로 계산기 두들겨 가며 이 사람이 나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가 없는가를 보고 사람을 만나고 버리라는 의미가 아니다.

불필요한 것, 예를 들면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한 번 스쳐지나가고 나의 존재조차

모르는 이들의 명함을 쟁여놓느라 시간과 공간,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과감하게 미련을 버리라는 것이다. 비단 불필요한 관계뿐만 아니라 내 입에서

버릇처럼 나오는 불평불만, 허세, 타인을 의존하는 습관 등도 버려야 할 것 중

하나라고 말한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직접 책에서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무엇보다 저자가 가장 중요성을 실어 강조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실행’이다. 저자의 책뿐만 아니라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은 후 중요한 내용에

밑줄만 긋는 ‘실행하지 않는 독서’는 낭비일 뿐이라고 일침을 가하고 있다.

또한 실행은 적당히가 아니라 생각한 것을 ‘전부’ ‘제대로’ 하라는 충고도 잊지 않는다.

 

책장을 처음 열 때의 찜찜함은 사라졌고 나 또한 인맥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누구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전화번호는 삭제하고 색이 바래버린 명함도 정리해야겠다.

간결해진 책상과 인맥으로 인해 좀 더 내실 있는 40대를 맞이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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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살아갈 행복한 사회 - 복지국가를 생각한다
이상이 외 지음 / 한권의책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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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행복한가? 가장 단순한 질문 같으면서도 또 어려워 보이기도 한 이 질문에

우리는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두 아이의 부모이자, 또 대한민국의 일원이다.

결혼 전에는 직장인일 때에는 근로자의 복지와 근무여건에 관심이 있었고,

가정을 가지고 부모라는 이름을 가진 후에는 보육과 교육 지원에 대해 관심이 많다.

또 병원을 종종 드나들게 되는 탓에 건강보험에도.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생겼고 읽었지만 솔직히 얘기하면 난 복지에 대해 잘 모른다.

더군다나 내용에 전문용어와 통계 수치 등이 나왔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좀 어렵긴 했다.

 

이 책은 의학박사이자 보건의료정책을 전공한 이상이 박사와 고려대 사회복지학과

김윤태 교수의 열 두 개의 대담 형식으로 이뤄져있다.

왜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지, 복지와 경제의 관계, 한국의 복지 역사, 일자리, 주거,

노후, 의료, 보육, 교육, 세금과 복지, 오늘보다 내일이 나은 사회,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복지국가 이상향에 대한 내용들이다.

 

시선을 끈 것은 이상이 박사의 이력이다. 보통 의과대학을 나오면 임상의학을

대부분 선택한다고 하는데 의과대학 시절 의료봉사 활동에서 만난 가난한 할머니가

의료봉사단의 간헐적인 투약에만 의존하는 모습과 오래 전 가까운 지인이

종합병원에서 맹장염 수술을 받고 100만원이나 낸 후(그것도 깎아 달라고

사정을 한 후에야) 겨우 퇴원을 하는 모습을 본 후 보건의료정책 전문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또 고향을 떠나 서울로 유학을 온 김윤태 박사는 서울에 부자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상 와보니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주거 여건이며

근로환경을 보고 충격을 받아 복지국가의 실현을 위해 고군분투 한다니

대한민국에도 희망이 있다는 걸 느꼈다.

 

많은 이들이 그랬을 수도 있듯이 나 역시 복지국가, 선진국으로의 이민을

한 때 꿈꾸기도 했다. 내 아이들이 내가 학교 다닐 때처럼 입시지옥에

시달리는 것도 원하지 않았고, 가끔 뉴스기사에 나오는 국가 행복지수를 보면

OECD 34개 국가 중 대한민국의 지수가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정말 살기 힘든 나라인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럴 수도 있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럭저럭 살기 괜찮을 수도

있겠으며,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아주 살기 좋은 나라일 수도 있겠다.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이런 책이 나온 게 아닌가 싶다.

 

물론 행복지수라는 것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누리고 사느냐를 가늠하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으로 얼마나 만족할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가 공감할만한 객관적인 결과를 유추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이 갈 길은 아직 멀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진정으로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어느 한 계층이 아닌 전 계층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나라, 대한민국이길 바란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정치나 경제 사회 전문가들만 애써야 할 것이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서로 믿고 하나가 되어 합력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반드시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 행복한 국가라는 선한 결과를

얻을 것이라 믿는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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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닮은 집, 삶을 담은 집 - 현실을 담고 ‘사는 맛’을 돋워주는 19개의 집 건축 이야기
김미리.박세미.채민기 지음 / 더숲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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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리도 강아지 키워요.”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던 아이가 주민이 데리고 가는 애완견을 보고 내게 말한다.

“엄마도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아직은 곤란해. 우리는 아파트에 살잖아.

아파트에는 마당이 없어 집안에서 강아지를 키워야 하는데 그러면

다른 집에 피해를 줄 수 있는데다 냄새도 많이 나. 그리고 우리 가족은

알레르기 비염이 있어서 강아지를 키우면 더 아파질 거야.

게다가 강아지도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면 많이 힘들어 할 텐데 그래도 좋겠어?

엄마가 저번에 말했듯이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 때까지 기다리자. 알았지?”

“네.”

아이가 잠시 골똘히 생각에 잠기더니 갑자기 환하게 웃으며 한마디 더 한다.

“엄마! 그러면 우리 마당만 먼저 사면 안 돼요?”

“하하하! 참 좋은 생각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마당만 따로 팔지는 않는데 어쩌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아이. 참 천진난만하기도 하다. 마당만 따로 사자니.

그런데 이 말이 허무맹랑하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 내 심정도 그렇다는 것.

 

난 어렸을 때 학교 들어갈 때까지 거의 외갓집에서 보냈다.

넓은 앞마당, 장독대에서 장 익는 향기가 물씬 풍겼던 뒷마당, 대문을 열면

드넓게 펼쳐지는 논과 밭, 그리고 그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기찻길.

초등학교 때는 마당에 각종 동물을 열두 마리까지(낳은 새끼 포함) 키운 경험이 있어

아이의 말대로 마당을 따로 팔기만 한다면 당장이라도 사고 싶은 심정인 게다.

동물도 키우고, 정원도 가꾸고. 얼마나 좋을까?

그럼 지금처럼 아파트에 살지 말고 주택에 살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주택 찾기가 정말이지 힘들다.

주택이라고 해도 상가에 올린 상가주택이 전부다. 신도시라 그런가.

 

큰아이가 세 살이 되면서부터 주택서 살던 우리는 아파트에 살게 됐다.

원래 성격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걸 끔찍하게도 싫어하는지라 난 어린아이들에게

뛰지 않도록 주의를 시켰다. 그런데 초극도로 민감했던 아랫집 할머니는 정말

심심하면 쫓아 올라와 시끄러워 죽겠다는 표현을 했다.

세 살 된 아이는 까치발로 다니는데 어찌된 일일까.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 집이 아니라

우리 윗집에서 나는 소음이 밑에 층까지 전달돼서 발생한 일이었다.

얼마나 속이 상했는지 모른다. 욱하는 심정에 전원주택을 알아보던 차

공인중개사 분께서 들어가는 건 쉬운데 나오기 쉽지 않다며 만약 다시 도시로 나올

생각이라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진지한 조언에 포기했던 적도 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나는 아직도 마당 있는 집을 꿈꾼다. 한옥이어도 좋겠다.

아이들이 숨차도록 뛰어놀 수 있겠고 바람 한 줄기, 구름 한 조각 마당에 들여

풍류를 즐길 수도 있겠으며 밤에는 별과 벗 삼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아직 나와는 먼 얘기라고 생각했다.

사실 어느 나라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내 땅을 가지고

집을 지어 올려 산다는 건 어느 정도 재력이 있지 않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농가나 산촌에 집을 지을 것이 아닌 이상에는.

어느 정도 땅 넓이도 있어야겠고 건축비도 만만치 않을 테고.

또 맞춤복 같은 집이 아니라 책에 소개된 집처럼 나만의 개성을 살린 집이라면

설계비용은 얼마나 들지 살짝 염려 반, 궁금함 반.

그래서 나중에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아이들이 독립하게 되면 이룰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책을 보니 그게 아니었다.

내 머릿속에는 기성복 같은 대지의 넓이와 건축물만 존재했기에 먼 얘기였던 것이다.

얼마나 편견을 가졌던가. 가능한 커야 한다는 편견.

그런데 삼십 평도 되지 않는 땅에 집을 지어 올린, 그것도 넉넉한 공간을 연출한

어느 집을 보니 와! 하고 절로 감탄이 나왔다. 그래,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주인과 주인의 마음이 중요한 거였구나.

 

나와 내 가족의 꿈을 닮은, 그리고 그 꿈을 담은 집이라면 면적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렴풋이 설계됐던 집은 과감하게 무너뜨렸다.

건축주의 마음을 읽어줄 수 있고 건축물로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좋은 건축가를

만나는 일도 중요한 듯. 그건 아마도 집주인과 지어주는 사람과의 사이에

소통이 잘 돼서이지 않을까? 이 책에는 그런 집들이 소개돼 있다.

그리고 편견을 무너뜨린 집들. 아, 이런 집도 있구나. 이렇게 지어도 되겠구나.

현실적으로 먼 얘기였던 꿈의 실현이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당분간은 아파트에 살겠지만 대한민국의 작은 한 조각을 꿈꾸게 만들어준 책.

혹시 후편이 나온다면 좀 더 세세한 정보가 함께 실렸으면 좋겠다.

책 후미나 부록으로 건축가 혹은 사무실의 정보라던가 친환경적인 집을

지을 수 있는 정보 등 말이다. 대략적인 건축비용(대지는 어차피 지역에 따라

다를 테니 놔두더라도)및 설계비용도 살짝 공개해주면 더 고맙겠고.

예산을 세우고 훗날 집짓기 위해 저축하는데 도움이 되겠으니. 하하하 :D

내 아이들이, 혹은 내 손자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상상되는 즐거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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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들을 위한 인성교과서 : 태도 십대들을 위한 인성교과서
줄리 데이비 지음, 박선영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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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난여름 유치원에 다니는 큰아이가 여름방학을 맞았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동생은 며칠 후에 방학을 하는데 자신이 먼저 방학을 해서

무척 신났나보다. 아침을 먹기 전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와! 오늘부터 방학이라서 정말 신나요!”

그 얘기를 듣고 난 무심코 아이에게 물었다.

“그렇게 신나? 유치원 생활하는데 혹시 힘든 점 있었니?”

그랬더니 들뜬 아이가 갑자기 정색을 하고 말한다.

“엄마! 그런 뜻으로 얘기한 게 아니잖아요. 엄마는 말씀을 왜 그렇게 하세요?”

순간 당황한 나.

“어. 그래. 엄마가 미안해.”

분명 아이가 틀린 말 한 것이 아니고 예의 없게 반말을 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기분이 묘하다. 왜 그럴까? 생각했더니 아이의 말투가 좀 거슬렸나보다.

“ㅇㅇ아. 엄마가 그렇게 물어본 것이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미안하지만

기왕 ‘엄마 전 그런 뜻이 아니라 단지 신난다고 말하려던 거였어요.’라고

부드럽게 얘기했다면 서로 더욱 기분이 좋았을 것 같아. 그렇지 않니?”라고 물으니

잠시 생각하다가 그렇다며 죄송하단다.

 

아직 학교도 가지 못한 아이와 이런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게 사실 즐겁긴 하다.

대화다운 대화, 서로의 감정까지 살필 수 있는 대화이지 않은가.

 

난 두 아이를 둔 부모다.

항상 예의 바르고 배려할 줄 알며, 현명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은

비단 나하나 뿐만이 아니라 모든 부모의 바람일 줄로 믿는다.

그래서 인성교과서라는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책을 살펴보니 부모님은 물론 학교에서도 배웠던 것들이 그 이름과 함께 수록돼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평생 느끼고 살아야 할 성취감이라던가, 잘못을 인정하는 것,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행동할 때의 결과와 최선을 다하는 것,

배움, 정직함, 베풂, 배려, 남은 물론 나 자신까지 사랑하기 등

아이들은 물론 어른에게도 필요한 것들이 푸근한 선생님 혹은 인생 선배가

조언하는 듯 조근조근 친절한 목소리로 실려 있다.

 

많은 내용이 공감됐지만 그중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내용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선택’이다.

 

지난번에 교육방송에서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선생님과 제자들 간의 관계 개선에 대한 내용인데 사실 학생들의 태도에

난 정말이지 깜짝 놀랐다. 처음부터 본 것이 아니라서 정확한 내용은 모르지만

옆에서 선생님이 뭐라고 말씀하시는데도 마치 거기에 없는 사람처럼

무시를 하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더 이상 뭐라 말도 하지 못한 채 서있기만.

내가 어릴 때처럼 선생님 그림자도 밟으면 안 된다는 가르침을 받는

세대와 많이 다르다는 건 인정하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런 뉴스기사도 보았다.

학생들이 자신의 담임선생님을 ‘담탱이×’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한 학생의 엄마가 그러면 안 되지 않느냐 했더니 아이의 답이 그렇지 않으면

친구들 사이에 왕따(따돌림)를 당하기 때문에 자기도 어쩔 수 없다 했단다.

따돌림 당한다는 말에 엄마는 더 이상 뭐라 할 수도 없었다고.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정말 답은 없는 걸까? 그 답을 위의 ‘선택’에서 찾았다.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것과 아닌 것, 친구를 따돌리는 것과 아닌 것,

악성댓글을 다는 것과 아닌 것, 나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과 아닌 것.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결국 그 환경 때문에 잘못된 길을 가느냐

아니면 내 길을 개척하는 사람이 되느냐는, 이 모두가 결국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

이것은 비단 아이들만 뿐만 아니라 어른까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된다.

 

우리의 아이들이, 청소년들이, 그리고 어른들 모두가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란다.

그러면 요즘 우리를 두렵고 아프게 하는 뉴스들이 하나씩 사라지리라 믿는다.

평안한 세상을 꿈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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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스케치 노트 스케치 노트
아가트 아베르만스 지음, 권루시안(권국성) 옮김 / 진선아트북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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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에는 수많은 꿈을 꾼다.

커서 대통령이 되겠다, 선생님이 되겠다, 음악가가 되겠다는 둥의 꿈 말이다.

그 중에 한 번이라도 화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안 꾸어본 이가 있을까 싶다.

나 역시 어렸을 때 꾸었던 꿈 중의 하나가 바로 화가였다.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그림을 꽤나 잘 그렸다. (물론 초등학생 기준으로)

학교 수업 외에 미술학원을 다닌다던지 하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내가 그린 그림을 받고 싶어서 연습장이나 A4지 등을 들고 줄 선 친구가

한 둘이 아니었다. 그 때 친구들이 원해서 그린 그림은 사실 풍경화, 정물화는 아니고

베르사이유의 장미(당시 무척 유행하던 만화 제목으로 루이 14세 시대가 배경임)

주인공인 마리 앙트와네트 등의 등장인물을 그려준 것이었지만 말이다.

로맨틱한 분위기의 장미로 한껏 멋을 살려 그린 그림은 친구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하여튼 상상화, 풍경화, 정물화, 포스터, 만화 캐릭터 등 그림이라는 세계에

심취(?)해서 살았던 만큼 난 커서 당연히 화가가 될 줄 알았다.

 

 

현실은 현실. 어릴 때 꿈처럼 화가가 되지는 않았지만 미술관련 학과를 졸업하긴 했다.

사실 회화 전공이 아니라 디자인 전공이라 회화 전공한 친구들처럼 그림 그리는 일에

조예가 깊지는 못하다.(고 전공 탓을 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살고 있다. :D)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에 대한 미련은 늘 남았기에 다시금 붓을 들어볼까 하는

생각은 늘 갖고 있었다. 결혼과 출산, 육아 등에 치여서 장롱 깊숙이 넣어 놓았던

색연필을 다시 꺼내게 도와준 것이 바로 식물 스케치 노트이다.

작년에도 엽서만한 스케치북과 색연필을 꺼내놓고 뭐부터 그리지? 라는 의문을 가진 채

결국 다시 넣어 버린 게 얼마던가. 보타니컬 아트를 선망하고 있었기에 이 책이

더욱 눈에 띄었는지도 모르겠다. 허나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입시를 위해

구성을 무척이나 많이 하긴 했지만 수채화 등은 거의 손에 잡아본 적이 없어서

아직도 수채화는 넘어야 할 산으로 남아있던 터였다.

 

 

그런데 이 책은 초보자를 위해 재료 선정에서부터 손질하는 방법,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 물감 색상(보통 그냥 전문가용 물감을 세트로 구입하게 되는데

사실 여기서 주로 사용하는 색상의 폭은 다소 함축적이라고 볼 수 있다),

대상을 관찰하고 스케치 하는 법 등은 물론이고 중급, 고급자들을 위해 그림을 그릴 때 필요한

테크닉 등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저자는 단순히 그릴 때 대상의 라인만을 잡아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식물의 구조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원예가 등의 도움을 받는 등 세심하게 신경을 쓴 것이 역력하게 드러나 있다.

 

 

사실 그림 그릴 때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든 상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자신이 원하는 바를 심도 있게 표현하고 더 나아가 응용해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도 생겨났지 않은가? (응? 너무 심오해지나? :D)

 

 

각설하고.

내 서랍 속에는 수채화 물감, 아크릴 물감, 수채화 색연필, 파스텔 등

그림 그리기에 필요한 재료는 대부분 갖춰져 있다.

학교 졸업 후 너무 오랫동안 손을 놔버린 그림을 어떻게 다시 손대볼까 고민하던 차

식물 스케치 노트를 참고하며 차근차근 하나씩 그리다보면 잊어버리고 말았던

그 옛날 소박한 꿈이 다시금 스케치북 위에서 꽃처럼 피어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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