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다닥 오븐요리 - 손질하고 담고 넣기만 하면 완성! 후다닥 시리즈 4
양정수 지음 / 미디어윌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언제인가부터 오븐을 빵이나 쿠키를 굽는 용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란 걸 이 책을 보면서 다시 깨닫게 됐습니다.

 


 

어느 채널인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제이미의 키친(Jamie's Kitchen)이라는 요리 프로그램을 즐겨 봤었습니다. 영국의 천재 요리사로 불리는 제이미 올리브가 집으로 사람들을 초대해서, 직접 만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내용이었지요.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제이미 올리브가 오늘은 어떤 요리를 할 건지 알려주고는, 작은 오토바이(?)를 타고 시장에 가서 (원산지를 확인하고) 필요한 재료를 구입합니다. 허브는 창가에 놓인 화분에서 싹둑 잘라서 쓰기도 하고 어머니의 정원에서 잘라오기도 하더군요.

 

 

 

뚝딱뚝딱 잘 손질한 재료를 프라이팬에 볶은 다음 오븐에 넣기도 하고 오븐에서 조리한 음식을 냉장고에 넣어서 굳히기도 하고.... 낯선 허브가 많이 들어가서 어쩌면 입에 맞지 않았을 지도 모르는 음식들을 제이미가 요리하고 맛보는 모습을 보면서 꿀꺽꿀꺽 침을 삼키곤 했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니 제이미의 요리에는 오븐이 빠진 적이 없었습니다. 생선요리를 할 때도 고기를 구울 때도 빵이나 케이크를 만들 때도 제이미는 항상 오븐을 사용하더군요. 이 책이 아니었으면 오븐의 기능을 반의 반도 못 사용할 뻔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이미의 요리는 보기에는 좋았지만 구하기 힘든 재료도 많고 방법도 복잡해 보여서 따라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냥 구경하는 걸로 만족했지요. ‘후다닥 오븐요리’는 제대로 따라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리법도 많이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고 익숙한 재료가 많네요.

 

 

작은 블루베리 나무 두 그루를 화분에 기르고 있습니다. 수확량이 많은 건 아닌데 한참 수확을 할 때는 며칠 안 먹으면 한 컵이 모이더군요. 작년에는 가스렌지에 올려놓고 열심히 저어가며 블루베리 잼을 만들었는데 올해는 오븐을 이용해서 만들어봐야 겠습니다. 보통 잼 보다 묽은 상태일 때 오븐에서 꺼내라는 설명을 보며 “역시 도사님은 다 아시는 구나” 생각했습니다. 작년에 제가 만든 잼은 너무 굳어서 빵에 펴 바르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당면, 감자, 소고기, 당근, 양파... 제가 좋아하는 재료가 듬뿍 들어있으면서 요리법도 복잡하지 않네요. 가끔 꺼내서 재료를 섞어주는 게 중요할 듯...

 


 

엄마도 쉽게 만드시고 음식점 아주머니도 쉽게 만드시고 친구도 뚝딱 만들어서 맛있게 내오는 달걀찜. 그런데 내가 만들면 어딘지 모르게 20% 부족한 맛이라서 속상한 달걀찜... 책을 따라 봄나물과 양파, 감자, 베이컨을 넣어서 만들면 맛있는 달걀찜이 될 것 같습니다.

 


 

귀여운 이탈리아식 달걀찜도 책에서 보는 순간! 따라하기 목록에 올라갔지요.

 

 

감차칩에 연근칩에 마늘칩까지... 처음엔 ‘마늘??’하고 놀랐는데 잠시 뒤엔 마늘칩이 왠지 제일 맛있을 것 같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고구마나 양파로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웨지감자 완전 좋아해요. 화분에서 씩씩하게 자라는 로즈마리가 넉넉히 있어서 따라하기 좋은 메뉴네요. 뜨거운 물에 데치듯이 담갔다 건지면 겉에 묻어있는 왁스를 제거할 수 있군요. 레몬껍질 사용하기 망설여졌는데 좋은 걸 배웠네요. 지중해식 레몬소금도 따라하기 목록에 추가했습니다.

 

 

두부조림과 해물순두부찌개를 오븐으로 할 수 있다니 재밌고 신기합니다. 파스타 대신 두부를 납작하게 썰어서 만든 두부라자냐도 아이랑 같이 만들어서 먹으면 좋을 것 같아요.

 

 

남편이 좋아할 것 같은 메뉴네요. 손이 많이 가는 요리는 잘 안 하는 편이라 따라하게 될지 확신은 없어요. 그런데 완성된 모양이 이뻐서 한 컷!^^

 

 

돼지안심은 동그랑땡을 만들거나 돈가스를 만들 때 말고는 잘 이용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요리하는 방법도 있네요. 약선소스에 들어가는 재료가 여러 가지이긴 하지만 따라기는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립 완전 좋아하는 1人입니다. 집에서 따라하기 1순위네요.

 


 

새우튀김은 만들기 번거롭고 새우는 좋아하고... 그래서 주로 소금구이로 먹었는데 카레향바비큐소스를 발라서 굽는 방법이 있었군요. 따라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카레향바비큐소스를 만드는 게 문제네요. 따라하느냐 침만 삼키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파피요트와 연어데리야키구이, 시사모구이, 황태구이... 이 요리들을 보고 있으니 제이미 올리버가 부럽지 않네요.

 

<후다닥 오븐요리> 덕분에 그동안 빵을 굽는 데에만 이용하는 것처럼 생각하던 오븐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습니다. 쿠키 굽는 데만 오븐을 사용하는 동생한테도 이 책을 알려줘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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