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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가까이 - 북 숍+북 카페+서재
김태경 지음 / 동아일보사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어떤 책은 처음 본 순간 ‘갖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보고싶다’ 보다 ‘갖고싶다’가 먼저인 책이 꽤 자주 보이는 걸 보면 저에게 책탐이 제법 있는 모양입니다. 한 번 본 다음에 다시 볼 것 같지 않은 책 보다는 ‘보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 보고싶은’ 혹은 ‘곧 다시 보고싶을 것 같은’ 책을 좋아합니다. 덕분에 책장을 정리하고 나서 몇 달 지나지 않았는데 책이 구석에 쌓이곤 합니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는 갖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냥 한 번 보는 건 좋지만 굳이 소유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북 숍이나 북 카페, 누군가의 서재에 얼마나 멋진 책들이 얼마나 멋진 모습으로 얼마나 많이 있을까 기대되긴 했지만, 한 번 구경하고 나면 그뿐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더군요.




'nhn library 1'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가정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수만 권의 책을 오브제(?)로 만든 이미지 월&도어라는군요. 비밀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군요. 이보다 더 인상적인 것이 책장이 배치된 모습이었습니다. 책을 찾기 편하도록 책장과 책장 사이 간격을 넓게 배치했더군요. 집에서 가까운 구립도서관과 비교하니 완전 딴세상입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78-1 NHN 그린팩토리’에 있고 월~금요일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고 합니다. 우리집 근처에 있다면 당장 찾아가서 하루 종일 머물고 싶은 곳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15년 전 쯤,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을 싸게 사려고 헌책방을 뒤지고 다니던 적이 있습니다. 먼지에 덮인 책들이 바닥에 위태위태하게 쌓여있기도 하고 노끈으로 묶여 있기도 했지요. 그나마 요즘은 헌책방도 잘 안 보이네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는 그런 헌책방 느낌이 나지 않습니다. 게다가 주인이 읽은 책만 판다고 하니, 이 서점,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재화의 서재 
 

한쪽 벽면이 온통 책장입니다.  책과 CD가 함께 있는 풍경에 부러운 마음입니다.





북 카페 '내 서재' 

이 카페에는 내가 좋아하는 책이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1Q84'도 보이고 '나니아 연대기'도 보이고 '천사와 악마'도 있네요. 맛있는 커피와 재밌는 책, 초록색 책장과 의자...... 상상만으로도 흐뭇해집니다.   






반디




 

‘반디’의 책으로 꽉 찬 책장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낮에는 1층에 있는 북카페에서 책과 함께하고 해가 지면 2층에 있는 집으로 향하는 부부의 일상은 책으로 가득한 카페보다 더 꽉 차 보입니다.




 

'에코의 서재'는 햇살로 가득한 풍경이 무척 이뻐보입니다.



‘1974 웨이 홈’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문을 닫았다는 소식이 안타깝습니다. 벽면을 활용한 높은 책장과 벽에 붙은 테이블, 옛날 시골 초등학교 걸상을 닮은 의자...... 사진 속 카페의 풍경이 참 이뻐서 ‘내 책장도 이런 모습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막 하던 참이었거든요.

요즘 전자책이 조금씩 늘어나는 게 보입니다. 아직은 종이책을 보는 것만큼 자연스럽거나 편하지 않지만 머지않아 종이책을 압도하게 될 것 같습니다. 공간도 절약되고, 종이도 필요 없고, 주문하고 바로 받아 볼 수 있고, 출판사에서는 재고를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전자책도 나름 장점이 많으니까요. 그런 날이 오면 이 책을 다시 넘기면서 종이책을 추억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에 있는 책이 몇 권인지 한 번 세어봐야겠습니다. ‘책 목록을 엑셀로 정리해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지는 꽤 됐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기만 했네요. 아이 책의 목록도 따로 정리를 해놓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책을 주문할 때 ‘이 책이 집에 있나? 없나?’ 가끔 헷갈리곤 하는데 목록이 있으면 그런 일도 줄겠지요. 아이랑 어린이 리브로에 가서 문 닫는 시간까지 같이 책을 보고 고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오브제’라는 단어가 너무 자주 나와서 거슬렸습니다. 오브제라는 단어로 무엇을 말하려는지 와닿지 않더군요. 적당한 우리말로 대체했으면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을 듯 해서 아쉽네요.

책 앞에 인용된 글이 참 좋습니다.   

“예술이 낳은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름다운 건축’이라고 할 것이다. 그 다음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름다운 책’이라고 말하겠다.” - 윌리엄 모리스(영국의 작가이자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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