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만찬 - 먹기만 해도 동안이 되는 뷰티 레시피
김진숙 외 지음 / 담소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동안’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그때는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게 당연한 건줄 알았지요. 원래 색조화장은 거의 안 합니다. 스킨·로션만 발라도 괜찮았는데 요즘처럼 추운 계절에는 크림을 안 바르면 얼굴이 건조하네요. 그래도 여름에는 여전히 스킨·로션만 바릅니다. 썬크림 바르는 게 귀찮아서 모자로 대충 태양을 피하지요.

그렇게 나이를 먹다보니 어느새 눈가엔 잔주름이 자글자글...... 살이 빠지면 얼굴부터 빠지고 찔 때는 뱃살부터 찌고 하다 보니, 점점 얼굴살이 줄어드네요. 그래서 더 나이가 들어 보이는 슬픈 1人입니다.

책 제목만 봤을 때는 ‘음식을 주 재료로 만든 화장품’에 대한 책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음식을 먹는 대신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으로 만드는 방법이 적혀있을 거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목차를 보니 음식이 잔뜩 있더군요. 토마토모차렐라샐러드, 상추겨자무침, 닭고기시금치샐러드, 딸기크레이프, 오렌지젤리, 로즈마리치킨꼬지...... 맛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그냥 요리책이라면 ‘피부만찬’이라고 하기엔 좀 모자란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음식으로 끝이 아닌 겁니다. ‘이젠 정말 피부에 양보하기’라는 제목으로 '쑥 스킨, 상추 팩, 시금치 팩, 딸기 팩, 오렌지 팩, 로즈마리삼백초 스킨'이 적혀있는 겁니다. 책에 대한 호감이 급상승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여름에 좋은 오이 화장수, 알로에 팩, 수박 스킨, 참외 팩도 있고 가을·겨울에 좋은 화장품을 만드는 법도 들어있네요. 올레~~

책을 받고 날개를 먼저 봤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지은이를 먼저 아는 걸 좋아하거든요. 피부과 전문의와 메뉴 개발 전문가가 만나서 ‘먹기만 해도 동안이 되는 피부 레시피’를 만들었네요. 피부과 의사와 메뉴 개발 전문가, 좋은 만남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피부를 위해서 좋은 화장품도 좋겠지만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군요. 일리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김태희 처럼 보송보송한 16세 피부는 아니더라도 조금 천천히 늙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먹는 걸 좋아하는 저는 역시 요리에 먼저 눈길이 갑니다. 몇 가지만 보여드릴께요. 


 

닭고기 시금치 샐러드
닭가슴살은 밑간을 한 다음 찜통에서 15분간 쪄서 식힙니다. 시금치를 잘 씻어서 물기를 뺀 다음 발사믹 식초와 간장, 꿀, 마늘, 레몬즙, 빨간고추, 올리브오일로 만든 소스를 곁들이고 그 위에 잘게 다진 너트를 뿌려서 먹는다면......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입니다. 집에 발사믹 식초가 조금 있어서 따라해 보기 좋은 레시피입니다. 


 

로즈마리 치킨 꼬지
로즈마리 향을 무척 좋아합니다. 화분 몇 개에 로즈마리를 심어놓고 오이피클을 만들 때 조금씩 넣곤 했습니다. 다른 이용법은 몰라서 그냥 살짝 스치기만 해도 풍겨오는 진한 향을 즐길 뿐이었지요. 로즈마리는 항균효과도 있고 다른 여러 가지 작용을 한답니다. 게다가 피지 분비를 조절해서 뾰루지나 여드름피부에 효과적이라는군요. 피부의 탄력도 유지해 준다고 하니, 로즈마리를 사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로즈마리 향을 머금은 닭꼬지, 맛있겠네요. 로즈마리삼백초 스킨을 만들 때 이용해도 좋겠네요. 


 

감자그라탕
감자에 들어있는 비타민C는 열을 가해도 잘 파괴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유가 전분에 둘러 쌓여 있기 때문이라는군요. 감자에는 피부병을 예방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알레르기 체질을 개선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까지 낮춰준다니, 피부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겠습니다. 양파, 당근, 브로콜리, 가지. 방울토마토가 들어가는군요. 감자로 만든 요리는 다 좋아하는 편이라 그라탕도 따라 해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 오븐이 없어서 당장은 못 만들어 보겠네요. 아쉽...... 


 

도토리묵밥
말로만 듣던 (사실은 TV 프로그램으로 구경만 했던) 도토리묵밥. 도토리묵은 상추랑 참기름, 진간장, 식초, 고춧가루, 깨 같은 걸 넣어서 무쳐먹는 것만 알았습니다. 다른 방법으로 먹어본 적은 기억이 안 납니다. 도토리묵밥은 은근 쉬워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레시피를 따라하기가 더 까다롭더군요. ‘맛’을 제대로 내기가 힘들다고나 할까요? 어쨌던 올 여름에 꼭 만들어 보고 싶은 요리에 당첨입니다. 


 

버섯곤약밥
버섯밥이나 콩나물밥을 하면 양념장 만드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밥은 잘 지었는데 양념장에 엉성해서 맛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요. 간장에 다시마 육수, 풋고추, 파, 마늘, 깨, 참기름을 넣어서 양념장을 만드라고 알려줍니다. 부추도 넣고 새싹채소도 곁들이고...... 피부보다 입이 더 좋아할 것 같네요. 


 

배꿀찜
이녀석은 설명이 필요없겠습니다. 그냥 따라해 보려구요. 




마파두부덮밥
남편이 제일 잘 만드는 요리가 마파두부입니다. 아이가 “마파두부에는 마랑 파를 넣는 거예요?”하고 물었더니 남편이 중국의 마파라는 할머니가 만든 요리라고 알려주더군요. 아이도 저도 좋아하는 요리지만, 남편은 귀찮다고 잘 안 해줍니다. 책을 보여주고 한 번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보려구요. 혹시 젊어질 지도 모르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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