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레르 1 - 왕의 용 판타 빌리지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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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레르 1권의 제목이 ‘왕의 용’이죠. 왠지 이 말이 이해가 잘 안 됐습니다. 테메레르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대단한 용이니까 ‘용의 왕’이 어울릴텐데, 하고 생각을 했었답니다. 무의식 속에서, 용을 누군가가 소유할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했나봅니다. 472쪽에서 ‘에드워드 하우 경’의 설명을 읽고나서야 ‘아~, 왕의 요~옹’하며 ‘왕의 용’이란 말을 이해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주요 등장인물과 용’에 대한 소개에서 테메레르에 대한 설명을 먼저 보았습니다.

셀레스티얼(중국 천제급) 품종의 용으로 검정 바탕에 날개 가장자리에 푸른색과 연회색 반점이 조금 있다. 룽티엔치엔이 낳은 쌍둥이 알 중 하나로 1805년 1월 출생. 수컷, 중국식 이름은 ‘룽티엔샹’. 쌍둥이 형제의 이름은 룽티엔추안...... 프랑스어, 영어, 중국어를 능숙하게 할 줄 알고 터키어와 야생 용들의 언어도 조금 할 줄 안다. 고함과 진동으로 엄청난 파괴력을 내는 ‘신의 바람’이라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지능이 높고 감수성도 예민하며 다정다감하다.

 
책을 읽기 전에 기대가 너무 커서 조심스러웠습니다. ‘재밌다’, ‘최고다’, ‘테메레르 킹왕짱’...... 그런 말들을 많이 듣다 보니, 혹시 너무 많이 기대했다가 테메레르의 재미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해서 말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읽고 싶었지만 그게 뜻대로 안 되더군요. 다행히 1권을 읽고 난 느낌은 ‘2권을 어서 읽고 싶다’입니다. 
 

1권에서는 테메레르가 태어나서 로렌스와 만나고, 점점 자라서, 영국 공군이 되기 위해 훈련을 받으며 다른 용들을 만나고, 살짝 혹은 심하게 전투도 합니다. 그러며 자아를 찾고싶어하지요. 그 과정이 뚝뚝 끊어지는 것 같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네요.

책을 읽을 때는 이야기에 열중하느라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다 읽고 생각해보니 작가가 용을 생각하는 관점이 특이합니다. 보통 서양에서는 용을 ‘나쁜 존재’로 묘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책에서는 용이 착하고 능력있고 사람과 잘 지내는 존재로 그려져서 말입니다.

혹시 작가가 동양 사람인가 하고 보니 폴란드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가정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네이버에 보니 폴란드는 ‘중부 유럽 발트해에 면한 나라’라고 알려주네요. ‘용은 나쁜 존재’라는 편견을 가질 법도 한데 그렇지 않은 작가가 대단해보입니다. 

테메레르 2권 ‘군주의 자리’에서는 중국대사가 테메레르를 돌려달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시작한다지요. 테메레르와 로렌스가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테메레르’가 피터잭슨 감독의 손에서 영화로 다시 태어날 날도 기다려집니다. 테메레르가 얼마나 멋지게 그려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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