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착점 밥 리 스왜거 시리즈 1
스티븐 헌터 지음, 하현길 옮김, 최진태 감수 / 시공사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간단한 책소개만 보고도 감이 팍 오는 책이 있습니다.
성공하는 경우도 많지만 더러는 ‘실수’를 인정해야할 때도 있습니다.
결백, 브로큰 윈도, 바티미어스, 밀레니엄,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은 성공한 경우고
이노센트맨, 미술품 도둑, 억만장자의 식초...... 는 반대입니다.

‘탄착점’은 ‘더블타겟’의 원작소설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꼭 봐야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과는 대성공입니다. 664쪽까지 쉴틈없이 읽고는 역자후기까지 보게 되더군요.
(영화를 참 재밌게 봤었는데, 책은 180배 정도 더 재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악당이 당하는 걸 보며 유쾌·상쾌·통쾌한 대리만족을 느낀 듯합니다. 옛날 ‘여인천하’라는 드라마를 좋아했는데 말입니다. ‘난정이’가 경빈 박씨의 뒤통수를 칠 때 느꼈던 개운한 기분과 비슷한 달콤한 맛을 느낀 거죠. 제가 ‘대장금’이나 ‘캔디’처럼 만날 당하기만 하는 착한 주인공는 영 싫어하거든요. 서너 수 앞을 미리 내다보는 ‘밥 리 스왜거’의 능력이 마냥 부럽습니다.
(나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면 혼내주고 싶은 사람이 몇 명 있거든요.)

책을 읽으면서도 남은 페이지가 점점 얇아지는 게 보이더군요.
‘밥 더 네일러’의 활약을 계속 지켜보고 싶은데 말이죠.
악당의 죽음이나 참회 같은 걸로 끝나버렸으면 아쉬웠을 텐데
그 뒤에 일어난 이야기까지 알려주는 작가의 재치덕분에 기분좋게 책장을 덮었습니다.
(607~650쪽에 실린 내용은, 재밌는 법정소설 한 편을 핵심만 뽑아서 압축해 놓은 것 같더군요.)

책을 읽고보니, 번역하신 분이 실력도 좋지만 노력도 많이 하신 것 같습니다.
애매하거나 이상하다 싶은 문장이 없더군요. 덕분에 더 재밌게 더 빨리 읽었습니다.
번역하신 다른 작품이 더 있나 해서 인터넷서점을 뒤져보니 ‘24시간 7일’이 눈에 들어오네요.
집에 모셔두고도 읽을까 말까 생각 중이었는데 역자님 덕분에 읽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제목 다음 페이지에 “C.H. 당신은 정말 필사적으로 노력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인정합니다. 그리고 스티븐 헌터의 다른 작품이 꼭 출간되길 바랍니다.
<블랙 라이트>, <사냥할 시간>, <나는 저격수> 다른 어떤 책이든 꼭 읽고싶네요.
다음 작품도 탄착점만큼 재밌다면, 스티븐 헌터를 제프리 디버보다 더 좋아해버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56쪽에서 MAO의 뜻을 몰라서 좀 헤맸습니다. (네이버는 ‘모노아민 옥시데이스’, ‘모노아민 옥시다제’ 뭐 이런 풀이만 가르쳐줘서 말입니다.) 그 전에 30쪽에 보면 ‘1백 야드에서는 지름 1인치의 원 안에, 2백 야드에서는 지름 2인치의 원 안에, 3백 야드에서는 지름 3인치의 원 안에 쏘는 족족 총탄을 박아 넣을 수 있었다’는 문장이 나와서 대략 그런 뜻인가 보다 하고 읽었는데, 305쪽에 1MAO에 대한 설명이 나오더군요.

‘원래 1백 야드에서는 직경 1인치의 원 안에, 2백 야드에서는 2인치, 3백 야드에선 3인치의 원 안에 탄환을 집어넣을 때 1MOU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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