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르부크 부인의 초상 샘터 외국소설선 4
제프리 포드 지음, 박슬라 옮김 / 샘터사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나도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창조하고 싶었단다.
하지만 시간과 열정, 재능을 낭비하고 말았지.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살인 기계나 만들어내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어.
전투에서는 이겼을지 몰라도 영혼은 잃어버린 거야. 피에로, 너는 창조하거라.”
아버지는 내 어깨를 꽉 잡으며 말했다.
“아름다운 것을 창조하렴.
그렇지 않으면 인생은 아무런 의미도 없단다.” - 35쪽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통털어
제일 싫어했던 수업이 미술 실기시간이었던 기억이 문득 떠오릅니다.
정물화도 못 그리고 풍경화는 더 못 그리고 판화도 엉망이고..... 그랬었거든요.
그런데 세상에나, 병풍 뒤에 숨어있는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달라니.....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제프리 포드라는 작가가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지 미리부터 궁금했습니다. 
 

자신을 보지 말고 초상화를 그려달라며,
믿기 힘든 얘기를 들려주는 샤르부크 부인.
(그 대가로 거액을 제시했다죠)
 

원하는 것을 그릴 수 있는 자유를 얻기 위해
그 터무니 없는 의뢰를 받아들인 화가 피암보.
(초상화에서 벗어나고 싶으셔서...)
 

왜 자기 아내를 만나고 다니느냐며 틈틈이 위협하는
무슈(?) 샤르부크.(당신, 죽었다더니...)
 

맹인인 척하며 샤르부크 부인을 돕는 왓킨.(아우, 수상한 영감님...)
아름다운 연인 사만다와 스승 사보트.
셴즈, 실즈 그리고 피눈물을 흘리는 여자들...
 

책장이 술술 넘어갑니다.
남은 책장이 자꾸 얇아지는 게 보일 지경입니다.
마지막에 살짝, 반전이라고 하기는 좀 가벼울 수도 있는 ‘약한 반전’이 있습니다.
작가가 살짝살짝 눈치를 주기 때문에 미리 짐작하신 분들도 계실 듯....
(저는 눈치를 잘 못 채는 편이라 ‘수상하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과연 피암보는 샤르부크 부인의 초상화를 무사히 그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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