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죄자 오리하라 이치의 ○○자 시리즈
오리하라 이치 지음, 김선영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원죄자? 사람이 가지고 태어난다는 그 원죄? 그런데 ‘원죄자’라니… 뭐지?
이 책은 제목부터 미스터리였습니다. 그래서 지식in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원죄① [原罪] 1 죄를 용서하여 형을 더하지 아니함.
2 인류의 시조인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 먹은 죄 때문에
모든 인간이 날 때부터 가지고 있다는 죄.
원죄② [怨罪] 원한을 품고 저지른 악한 죄.
원죄③ [冤罪] 억울하게 뒤집어쓴 죄.

한자로 보니 ③번 뜻의 원죄+者가 됩니다.
그렇다면 원죄자(寃罪者)는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 쓴 사람’ 이라는 뜻...
제목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단어 하나 배웠습니다.
제목을 이해하고 나니 책 내용이 더 궁금해지더군요.

‘원죄(寃罪)’를 주장하는 무기징역수 가와하라 데루오가
정말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 쓴 사람인지, 아니면 살인마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을수록 궁금증은 커져만 갑니다.

이가라시 씨. 저를 기억하실는지요.
물론 잊을 리가 없겠지요. 저는 가와하라 데루오. 당신의 연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자입니다. 분명 당신은 저를 죽이고 싶을 만큼 증오하고 있겠지요. 먼저 일심에서 무기징역 판결을 받고, 지금 또 항소심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사람을 죽여놓고 어째서 항소 같은 걸 하느냐, 헛된 몸부림은 그만둬라. 당신은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변명처럼 들릴지 몰라도 저는 정말로 죽이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연인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날 범행 시각에 저에게는 알리바이가 있었습니다.

편지 내용이 사실일 것도 같고 아닐 것도 같고.....
작가가 깔아놓은 대부분의 속임수에 속아서 책을 읽는 내내
누가 범인인지, 원죄를 주장하는 이가 정말 원죄자인지 계속 궁금했습니다.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고... 그러다보니 그만 새벽까지 읽어버렸습니다....
(다음날 사무실에서 오후가 되니 머리가 멍~ 하더군요.)

다만 범인이 비슷한 범죄를 너무 많이 저지르다 보니,
그 과정도 여러 번이라서 읽기가 살짝 힘든 부분이 두어 번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야기 전개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니 이해하기로 합니다.
‘오리하라 이치’ 작가님의 작품은 처음 읽었습니다.
솜씨있는 작가라는 생각입니다. 궁금증을 끝까지 놓지 않게 만들었으니까요.
마지막에 깨달은 약간의 속임수는 너그러이 용서(?)하겠습니다.
그 정도 속임수는 책에서 얻은 재미로 충분히 용서가 됩니다.
출간예정인 ‘실종자’와 ‘도망자’도 기대됩니다. 특히 ‘실종자’가 더...

일단 ‘원죄자’를 한 번 더 읽어야겠습니다.
작가의 속임수를 알았으니 느긋하게 즐기며 읽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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