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한다는 것 - 고병권 선생님의 철학 이야기 너머학교 열린교실 1
고병권 지음, 정문주.정지혜 그림 / 너머학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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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철학을 좋아하냐고 물어보는 저자는 좋아하는 것은 혼자만 갖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나눠한다면 이야기를 시작한다. '철학을 하면 잘 살 수 있어요'​ 라고 말하지만, 역대 철학자들을 보면 내가 보기엔 돈이 많아 부를 누리는 걸 보지 못했다. 그럼 거짓말을 하는건가? 누굴 바보로 알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돈 = 행복이 아니듯 잘 살 수 있다는 게 꼭 돈이 많은 부자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걸 어느 정도는 짐작하고 있었다. 

그럼 철학은 무엇인가? 저자는 철학을 생각하는 기술이라 말한다. 철학은 영어로 '필로소피' 라고 하는데, 이는 그리스어의 사랑이나 우정을 뜻하는 '필리아'와 지혜를 뜻하는 '소포스'가 합쳐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다.​ ​철학하며 산다는 것 생각하며 사는 것인데, 그냥 습관처럼 아무 생각없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이 책에는 다르게 생각하는 예로 북한 핵무기 보유 문제, 테러와의 전쟁과 이라크 전쟁, 한국 사회와 이주 노동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저자가 혹한 연구공동체 수유+너머를 소개하고 있다.

철학은 친구가 되는 것이고 좋은 친구는 니체의 말을 인용해 "친구란 야전 침대와 같아야 한다." 말한다. 좋은 친구는 야전 침대처럼 마냥 편한 것이 아니라 친구에게 충고도 해 주고 일깨워 주어 생각하게 공부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철학은 삶을 가꾸는 기술이고, 그 기술은 '지혜에 대한 우정'이고 바로 '삶에 대한 우정' 이기도 하다 말한다. 철학을 하기 위해선 공부를 쉬지 않고 해야 하고 공부는 우리를 자유롭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공부할 때는 친구가 필요하고 친구를 갖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누군가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철학을 한다는 건 행복하게 산다는 것, 생각한다는 것, 공부한다는 것, 자유롭다는 것, 친구를 만든다는 것이 모든 것을 같다고 말한다.

고병권 선생님의 <생각한다는 것>을 읽게 된 계기는 내가 일주일에 2~3번 책 대여하러 가는 학마을다사랑센터에서 초청강연회 있기 때문이다. 강연을 듣기 전에 이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 이 세상에는 읽어야 할 책들이 정말 많다는 것이다. 책을 읽거나 책을 읽은 다음 내가 읽었던 책에 대해 검색도 해보고 작가에 대해 알아보고, 기사나 다른 사람의 리뷰 평점도 알아본다. 고병권 선생님의 인터뷰와 수유+너머에 관해도 알게 되었다. 확실히 그동안 나는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았다는 걸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모임을 통해 공부도 하고 사회 참여도 함을 알았다.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사실 공부를 할 생각은 있었는데, 어떻게 시작할 지 잘 몰랐는데, 이제 나도 공부를 통해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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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 - 류시화의 하이쿠 읽기
류시화 지음 / 연금술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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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하이쿠는 원래 와카(일본의 노래) 혹은 단가로 계절의 변화와 남녀간의 사랑을 노래한 5.7.5/7.7의 서른한 자로 된 정형시였다가 이후 5.7.5의 열 일곱 자로 완성된 시다.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다>는 저자 류시화가 15년간 하이쿠에 관심을 갖고 쓴 책으로 일본의 대표적인 하이쿠 시인들인 바쇼, 부손, 잇사, 시키외 130명의 시인들의  하이쿠 1,370여 편의 작품을 모으고, 소개된 하이쿠마다  당시의 시대배경과 작가의 삶등을 친절하게 해설 써 놓아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책 뒷부분 150쪽에 달하는 하이쿠에 대한 역사와 하이쿠의 세계를 설명해 놓았다.

나로서는 처음 접하는 시의 형태지만, 쉬운 거 같은 면서도 그 시대나 배경을 알지 못하면 하이쿠의 진정한 의미(?),참맛을 느끼기 어려운 것 같다. 한 줄에 모든 걸 말한다는 건 대단한 노하우가 있지 않으면 힘들지 않나 싶은데, 내가 느끼는 하이쿠는 솔직하면서도 담백하고 자신의 삶 자체를 그대로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속에서 받은 영감과 주변의 지인,가족들의 대한 사랑, 그리움등을 시인이 한줄의 시로 아름답게 승화했다.

 

두 사람의 생
그 사이에 피어난
벚꽃이어라

命二つの中に生きたる?哉

<바쇼>

 

손바닥에서
슬프게도 불 꺼진
반딧불이여

手の上に悲しく消ゆる?かな
<교라이> 

 

나의 경우 소설이나 에세이, 자기계발서보다 시를 읽고 이해하는게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시를 읽기엔 내가 잡념이 너무 많고, 순수하지 못해 그런게 아닌가 싶다. 햇살 가득한 조용한 곳에서 마음을 비우고 깨끗한 정신으로 아름다운 시를 접한다면 시를 쓴 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류시화 시인처럼 백만 광년의 고독 속에서 한 줄의 시를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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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 서울대 교수 조국의 "내가 공부하는 이유"
조국 지음, 류재운 정리 / 다산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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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이자 진보지식인 조국은 자신을 "나는 정치인도, 시민운동가도, 철학자도, 구도자도 아니다. 그들과 손을 잡고서 세상의 변화를 위해 나 자신의 역할과 소임을 기꺼이 하려는 공부하는 사람, 즉 학인(學人)일 뿐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삶의 두 축을 "학문"과 "참여" 말하고 지금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좀 더 나은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를 원하다

조국의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는 호모 아카데미쿠스, 호모 레지스탕스, 호모 쥬리디쿠스, 호모 엠파티쿠스로 나뉘어 있다.

호모 아카데미쿠스(공부하는 인간)은 조국의 어린시절 만 6세에 초등학교에 들어간 사연과 tv드라마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을 본 후 법학에 호기심을 갖고 서울대 법대에 들어가 열심히 공부한 이야기가  쓰여있다.

호모 레지스탕스(저항하는 인간)에서는 '부마민주항쟁', '광주민주항쟁' 속에서 고교시절과 대학 시절을 보내고, 울산대학교 법학과 전임강사로 가르치면서 공부하다 93년 6월 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관련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인한 구속 5개월간 수감생활을 하다 양심수로 석방된 이야기가 씌여있다.

호모 쥬리디쿠스(정의로운 인간)는 조국의 유학시절(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 로스쿨)와 자신에게 멘토인 이수성 법대교수와 안경환 교수 관한 이야기와 법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함과 법이 냉정한 이성적 판단뿐만 아니라 약자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따뜻한 가슴이 필요함을 말한다.

호모 엠파티쿠스(공감하는 인간)에서는 그동안 조국이 법학을 공부하면서 자신을 되돌아 보고 공적 지식인으로서 자신이 해야할 일을 찾고 계속 걸어감을 말한다.

요즘을 사는 사람들은 전보다 살기가 힘들다고 한다. 평생 열심히 일해도 내 집 마련하기 힘들다. 빈익빈 부익부 격차가 심하고 물가는 해마다 오르는데, 안 오르는 건내 월급 밖에 없다고~ ​나도 올해 월급 동결됐다. 주는 사람은 많이 준다고 생각하고 받는 사람은 적게 느껴지는 건 갑을의 차이인가? 이 사회가 약자보다는 강자를 더 보호해주고 부자들은 탈세하고 세금을 더 적게 내고, 인권보다 돈이 더 중시되는 사회가 됐다. 나처럼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은 비판보다는 그냥 흡수하게 만드는 그런 교육을 받아온 세대라 국가에서 내보내는 일방적인 보도을 보고 그게 진실이라 여기는 경우가 많다. 법을 알아야 권리도 생긴다고 한다. 알기 위해선 공부를 해야하고 공부를 통해 좀 더 사회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나의 권리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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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존 그린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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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즐은 갑상선 암이 폐까지 전이 되어 늘 산소통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열여섯 살 소녀다. 집에만 있는 헤이즐은 죽음의 부작용으로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치료하기 위해 주치의로 부터 일주일에 한 번 서포트 그룹에 참석하는 걸 권유 받는다. 그곳에서 안암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아이작의 친구 열일곱 살의 골육종으로 오른쪽 다리를 잃은  어거스터스를 만나고 두사람은 첫 눈에 호감을 갖는다.

 헤이즐은 아파서 3년 동안 학교를 갈 수 없어 졸업인정시험을 통과하고 전문대학에서 강의를 듣고, 엄마 아빠와 tv 쇼프로그램도 즐겨보고, 책을 많이 읽는데 그중 피터반 호텐의 <장엄한 고뇌>를 가장 좋아한다. 헤이즐은 자신을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수류탄이라 생각해 상처 줄까봐 초반에는 어거스터스를 밀어 내지만,어거스터스의 소원 사용권으로 파터반 호텐이 초대(엄밀히 말하면 그의 비서 리더비히의 초대)해서 암스테르담으로 함께 여행을 다녀온 후 두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한다.

<장엄한 고뇌>가 출판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그 후속 작품이 나오지 않아 책 속 안나의 엄마와 네덜란드 튤립 맨, 햄스터 시지푸스 모두가 궁금한 헤이즐은 작가 피터반 호텐에게 물어보지만, 그는 술주정뱅이에 무례한 배불뚝이 아저씨에 불과했다. 여행가기전에 암이 재발한 거스는 여행 다녀온 후 바로 치료를 하지만 그는 점점 죽어간다. 거스는 죽기 전에 헤이즐을 위해 무언가를 남기고 간다.

또 뭐가 있지? 그 애는 정말 아름다워요. 그 애를 아무리 보도 질리지 않아요. 그 애가 나보다 더 똑똑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어요. 더 똑똑하다는 걸 이미 아니까. 그 애는 남을 헐뜯지 않으면서도 재미있어요. 난 그 애를 사랑해요. 그 이를 사랑할 수 있어서 난 정말 로 행운아예요. 반 호텐. 이 세상을 살면서 상처를 받을지 안 받을지를 선택 할 수는 없지만, 누구로부터 성처를 받을지는 고를 수 있어요. 난 내 선택이 좋아요. 그 애도 자기 선택을 좋아하면 좋겠어요.

나도 좋아, 어거스터스.

나도 좋아. ​                          <본문 325쪽 : 맨 마지막 페이지>

 

언제 죽을 지 모르는 말기 암환자 헤이즐에게 운명같은 사랑이 찾아온다. 그는 처음부터 예쁘다며 오늘 바로 자신의 집으로 가서 영화를 보자한다.병원과 집을 오가며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헤이즐은 아마도 두려웠을 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죽은 후 밀려오는 슬픔을 주기가 싫었을 것이다 나은 줄 알았던 거스가 재발하면서 먼저 하늘나라로 가고 헤이즐은 화가 날 정도로 슬픔에 빠진다. 그러면서 자신의 그림자와도 같은 엄마를 이해한다.이 책에는 환우가 있는 가족들의 희생, 아픔, 서로에게 힘든 걸 내색하지 않으려는 모습, 그리고 이 모든 걸 이겨내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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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 무문관, 나와 마주 서는 48개의 질문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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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이 책 제목을 본​ 다음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미친 거 아니냐고~ 손을 떼면 떨어져 죽는데....  과연 우리는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이 책은 《무문관》에 실린 48개의 화두를 통해 문이 없는 관문을 깨달음을 통해 찾아 당당하게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함을 말한다.

제 3칙 구지수지(俱胝豎指)

구지 화상은 무엇인가 질문을 받으면 언제나 단지 손가락 하나를 세울 뿐이었다. 뒤에 동자 한 명이 절에 남아 있게 되었다. 외부 손님이 "화상께서는 어떤 불법을 이야기하고 계시나요?"라고 묻자, 동자도 구지 화상을 본떠 손가락을 세웠다. 구지 화상이 이런 사실을 듣고, 동자를 불러 칼로 그의 손가락을 잘랐다. 동자는 고통으로 울부짖으며 방 밖으로 나가고 있는데, 구지 화상은 동자를 다시 불렀다. 동자가 고개를 돌리자, 바로 그 순간 구지 화상은 손가락을 세웠다. 동자는 갑자기 깨달았다.

구지 화상이 세상을 떠나면서 여러 제자들에게 말했다. "나는 천룡스님에게서'한 손가락 선'을 얻어서 평생 동안 다함이 없이 사용했구나!" 말을 마치자 그는 입적했다.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본문​ 60쪽 중에서)

 

구지 스님도 천룡 스님의 손가락을 반복 했는데 무사하고 동자의 손가락은 잘린 것은 무엇일까?  동자의 손가락은 구지 스님의 손가락을 흉내 낸 동일자의 반복이고 구지 스님은 천룡 스님과 다른 자신만의 손가락인 차이의 반복인 것이다.

 

본래면목 <本來面目> - 깨달은 경지에서 나타나는 자연 그대로의 심성 , 있는 그대로의 모습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旨人心 見性成佛> - 어려운 교리를 공부하지 않아도 자신의 마음을 바로 응시해서 자신이  갖추고 있는 불성을 자각한다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 <逢佛殺佛 逢祖殺祖>- 무엇에도 얽매이지 말아야 해탈할 수 있다.

 

우리는 살면서 제도와 주변 환경, 압력(?)에 얼마나 당당하게 맞서 자신감을 갖고 자신만의 삶을 살 수 있을까? 우리는 싯다르타의 사자후 천상천하 유아독존 <天上天下 唯我獨尊>를 외칠 수 있을까?

나에게는 다소 생소한 불교 경전 같기도 하고, 어려운 질문들 같기도 하다.그동안 내가 생각하고 살아온 방식과는 다른 삶을 이야기한다. 날 깨야 부처가 될 수 있다는데 아직도 난 고민 중이다.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떼야할 지 말아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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