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한조각 훔친 죄로 19년간 복역한 장발장은 이름보다는 24601로 불린다. 첫장면은 임펙트가 강해서 레미제라블이 맞나 했다. 모든 대사가 노래로 이루어져 처음엔 생소하기도 했는데, 노래를 너무 잘해서 그런지 적응이 됐다.
장발장은 가석방되어 나오지만, 사회는 그를 냉대했고, 잠 잘 곳도 일할 곳도 없었다. 그가 처음으로 따뜻함을 느낀 신부님의 사랑으로 장발장의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된 것이다. 자신의 임무에 충실한 자베르 경감의 끈질긴 추적에도 시장이 된 장발장은 공장에서 일하다 실직한 창녀가 된 판틴의 유언으로 코제트를 딸로 키운다. 프랑스 혁명과 아름다운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만남과 결혼, 장발장의 평화로운 죽음으로 이 영화는 끝난다.
작은 죄로 인해 가혹한 처벌로 한 사람의 인생이 억울하게 끝날 수도 있지만, 주교의 사랑과 죄 용서로 인해 변화된 장발장은 수레에 깔린 인부를 구해주고, 가난한 이들을 고용하여 살 수 있게 도와주고, 마리우스를 구해 딸의 사랑을 지킬 수 있게 해준다. 법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법을 제대로 집행해야 하고, 때론 나의 따스한 손길과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으며, 밝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