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비 피셔를 찾아서" 이다. 우리나라에선 "위대한 승부"로 개봉되었고, 넷플릭스에선 "이노센트 무브"로 서비스 중이다. 실존 인물인 조슈아 웨이츠킨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화를 보고 검색을 했다. 체스 유저라면 모를 수 없는 게임 "체스마스터11" 초보자 강의 목소리 주인공 조시 웨이츠킨이 바로 이 사람이었다.


조슈아 웨이츠킨은 1976년생으로 체스 신동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청소년 체스 챔피언? 7관왕을 차지했다. 아버지가 80년대 중반에 아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썼고, 동명의 영화가 1993년에 개봉하여 더욱 유명해졌다. 


주인공 조시는 체스 신동으로 주목받았지만 트로피가 쌓일수록 승부에 대한 부담감으로 힘들어한다. 아버지와 코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 두려워한다. 체스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고 슬럼프를 겪는다. 


부모님은 아들을 바라보며 자신들의 교육 방식을 반성한다. 여러 성장 영화가 그렇듯 다시금 아들이 체스에 흥미를 갖도록 자유롭게 유도하는 동시에, 미국 유소년 챔피언 경기를 앞두고 2주간 낚시를 가는 등 아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통해 가족 간의 유대를 깨닫는 시간을 가진다.  


그런데 실존 인물 조슈아 웨이츠킨은 1999년 이후로 정식 체스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본인 왈, 체스에 대한 사랑이 식었다고....그후 체스와 접점이 없어보이는 태극권 선수로 전향했지만, 무려 쿵푸 챔피언으로 등극한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배움의 기술"이란 책을 썼다. 


영화 마지막에 조시가 체스뿐 아니라 풋볼, 야구같은 다양한 활동을 한다고 설명하고 마무리하는데, 다방면으로 소질을 발휘하고 배우다보니 두뇌 스포츠와 더불어 무술까지 섭렵했다. 자신만의 학습 노하우를 집약하여 출간까지 했다. 엄친아는 엄친아다.


"체스마스터11"이 출시될 당시, 조시는 이미 체스계와 멀어진 뒤였다. 그럼에도 튜토리얼 강의 주인공을 맡은 것을 보면 그떄도 체스 신동과 각종 매체의 실제 인물로 유명했나 보다. 지금도 체스 클럽을 운영하고, 무술가, 작가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영화를 보면, 부모님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조시에게 어울리는 자유로운 교육관을 세운다. 조시도 체스와 함께 여러가지 분야에 소질을 발휘하며 성장해 나가는데, 아마도 이런 성장기가 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다. 


"퀸스 겜빗"을 시청하고 비슷한 콘텐츠 추천으로 보게 됐는데, 체스란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는 동시에, 무겁지 않으면서 교육과 인생관에 관해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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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Queen's Gambit : Now a Major Netflix Drama (Paperback) - 넷플릭스 '퀸스 갬빗' 원작
Walter Tevis / Orion Publishing Co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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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화제작 <퀸스 갬빗>의 원작 소설이다. 드라마가 스트리밍된 이후 63개국에서 넷플릭스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한 시즌으로 끝나는 리미티드 시리즈로 제작되었지만, 전세계적인 흥행몰이로 시즌2가 기획 중이라고 한다. 원작도 베스트셀러 역주행 중이다. 때마침 드라마 에디션이 출간되었다. 번역본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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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2-24 22: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캐모마일님 저도 크리스마스때 퀸스 갬빗 볼거에요 ㅋㅋ
행복한 연휴 연말 건강하게 보내세요
캐모마일 방에 트리 한그루 놓고 가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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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rry ☆ Christma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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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rry ..:+ +:.. Christma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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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메리 크리스마스 ^.~

scott 2021-01-02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모마일님 소때해 2021년 신축년 새해 복 많이
행복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appy
│┌┐│New Year
│☆││★
└┘└┘(*^-^)/
 




















<IMAGINE>, 2020년 Ultimate Mix, 2020 버전, 유투브 채널 John Lennon 



<Gimme Some Truth>, Ultimate Mix, 2020 버전, 유투브 채널 John Lennon 


존 레논(1940.10.9~1980.12,8) 탄생 80주년 기념 음반 Gimme Some Truth가 발매되었다. 베스트 앨범 형식으로 아내 오노 요쿄, 아들 숀 레논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유투브 채널 John Lennon에서 수록곡을 들을 수 있다. (위 동영상을 참고)



주소: https://www.youtube.com/channel/UCYU4eunPInnHTNWfGvOgkbg



음반 타이틀인 <Gimme Some Truth>는 Imagine》,(1971)에 수록된 곡으로, 베트남 전쟁 후반기 등 당시 사회를 반영한 정치적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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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오종군정(十五從軍征) - 열다섯에 전쟁터에 갔다가


한악부(漢樂府)


열다섯에 전쟁터에 갔다가

팔십이 되어 돌아왔네

길에서 만난 고향 사람에게 

집에는 누가 있는지 물었더니

"멀리 보이는 곳이 자네의 집이네만

무덤처럼 소나무 잣나무만 빽빽하네"

토끼가 개구멍으로 드나들고

꿩이 대들보에서 날아다니네

뜰에는 잡풀처럼 곡식이 우거지고

우물가엔 아욱만 무성하구나

곡식을 삶아 밥을 하고

아욱을 뜯어 국을 하는데

국과 밥은 곧 익지만

누구에게 차려줄까

문을 나가 동쪽을 바라보니

흐르는 눈물 옷깃을 적시네


(p.178)


중국드라마 <대군사 사마의>에 나왔던 한시다. <대군사 사마의>는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사마의를 주인공으로 조명한 드라마다. 2017년작으로 사마의 붐을 일으켰다. 1부 <군사연맹>은 우리나라에선 <사마의 - 미완의 책사>, 2부 <호소용음>은 <사마의 - 최후의 승자>로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에서 조조와 사마의가 궁으로 되돌아오는 길에, 한 여염집 소녀가 부르는 민가(民歌)인 <십오종군정>을 듣고 회한에 잠기는 씬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노래는 열다섯에 전쟁터에 간 병사가 팔십세가 되어서야 전쟁으로 황폐해진 고향에 돌아와 한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웅들이 나라를 세우고 역사를 바꾸는 동안, 고통스러운 삶은 백성들의 몫이다. 역사 속에서 이러한 불행이 이 노인 한 사람에게만 일어났겠는가."(p.179)



한악부는 저자 이름이 아니라 한나라 시절 악부를 일컫는다. 악부란 "원래는 각 지역의 민가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관청의 이름이었으나, 점차 이렇게 수집된 시"를 일컫는 말이 되었다. "악부시는 민간의 생활상이 많이 반영되었고", 한나라 때의 한악부가 유명하다.(p.317)



드라마 영상은 아래 유투브 채널 링크를 참고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nXRNg2iDwo

열다섯에 전쟁터에 갔다가 (十五從軍征, 십오종군정)

팔십이 되어 돌아왔네 (八十始得歸, 팔십시득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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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려군, 왕페이가 부른 노래 <단원인장구(但願人長久)>다. 제목을 풀이하면, "다만 원하나니 인생 오래오래 이어져"(p.234)란 뜻이다. 송나라 때 정치인, 학자, 시인으로 유명한 동파 소식이 지은 한시 <수조가두(水調歌頭)>를 가사로 삼아 만든 중화권 대중 가요다.



"이 시의 서문에는 "병진년 가을 밤새 즐겁게 술을 마시다 크게 취해 이 글을 쓰며 자유(子由)를 그리워한다"라고 적혀 있다. 그가 말한 자유는 아우 소철이다."(p.235) 덧붙이자면, 소식이 지방관으로 좌천, 혹은 귀향을 가서 중추절, 우리나라로 치면 한가위,에 술을 마시고 보름달을 감상하며 가족을 그리는 마음으로 지은 시라고 한다.



<딴원인장구>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가수 등려군과 왕비(왕페이)가 불렀다. 참고로 왕페이는 신인 시절 홍콩 활동을 위해 잠시 예명을 썼다. 바로 왕정문이다. 그때 찍은 영화가 왕가위 감독, 양조위, 금성무, 임청하, 왕페이 주연의 <중경삼림>이다. 영화 때문인지 왕페이는 몰라도 왕정문은 아는 한국인이 많다. 크렌베리스의 <dreams>를 중국어로 번안한 ost <몽중인>을 부른 여주인공 왕정문으로 말이다.



수조가두 · 밝은 달은 언제부터 있었던가


소식


밝은 달은 언제부터 있었던가

술을 들고 하늘에 물어본다

천상 궁궐에서 

오늘 저녁은 어느 해뇨

나는 바람을 타고 돌아가고 싶으나

오직 두렵나니, 저 옥기둥의 궁궐에선

높이 오를수록 한기를 이기지 못하리라

일어나 춤추니 그림자가 따라도네

어찌 세상에 있는 것만 같으랴

붉은 누각을 돌아 비단 창에 내리는 달빛

잠 못 드는 이를 비추네

저 달은 원한이 없건만

어이하여 이별할 땐 오래도록 둥근가

인생엔 슬픔과 기쁨, 헤어짐과 만남이 있고

달에는 흐림과 맑음, 참과 기울어짐이 있으니

이는 예부터 온전하기 어려웠네

다만 원하나니 인생 오래오래 이러져

천리 먼 곳에서도 저 달을 함께 보기를 바라네


(p.234)


위 글은 <한시교양 115>를 참고했다. 중국 초등학교, 중학교 어문교과서에 수록된 한시 115수를 번역하고 해설한 책이다. 위의 시를 쓴 소동파를 비롯하여, 이백, 두보, 백거이 등 역사적인 시인의 작품들이 수록돼 있다. 작가 소개, 한시 용어, 나아가 현대 중국어 표기와 한어 병음까지 다뤘다. 중국어 낭송 파일도 제공한다. 한시를 배우고 싶은 독자에게 적합한 교양서이자 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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