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1
앤서니 도어 지음, 최세희 옮김 / 민음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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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 소녀의 삶과 가슴 아픈 인연을 통해 2차세계대전의 비극을 영화처럼 그려낸 소설입니다. 영화화 판권이 팔렸다고 하는데, 소설을 읽는 동안에도 전개가 활자매체보다는 영상매체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올해의 퓰리처상 수상작이기도 했구요...제가 읽은 감동에 비해서 독자들에게 조금 덜 사랑을 받은 것 같아 아쉽기도 한 작품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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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지음, 이장미 그림 / 한겨레출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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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람이  진정 자립을 한다는 것. 사람이 진정 어른이 되어 자기를 책임진다는 것은 간단하더라도 자기가 먹을 음식을 만든다는 것이 포함돼. 아주 중요한 요소지."(p.239)


엄마가 딸에게 전하는 삶이 깃든 레시피. <딸에게 주는 레시피>이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이후 공지영 작가가 맏이딸 위녕에게 전하는 편지글 형식의 두 번째 에세이이자, 엄마로서 뜻 깊은 레시피들을 담았다. 나는 아들래미인지라 모녀 간 정담이 오글거리고 어색하지 않을까 염려되었다. 그러나 작가가 겪은 곡절과 마음을 담은 멘토링은 공감이 되었다. 무엇보다 일용할 양식을 스스로 만들어 먹는 것이 얼마나 많은 의미를 내포하는지가 놀랍다.

"얼마 전 어떤 사회복지사를 만나 이야기를 하는데, 독거노인 중 남자 노인의 자살 충동 중에는 먹거리를 한 번도 책임져보지 못해 이제는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절망도 상당히 중요한 요인이라고 하더라." (p.239) 무슨 음식을 어떻게 먹는가는 생각 이상으로 사람의 자존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마치 삶이 지치고 귀찮을 때, 허기를 간단히 떼우기 위해 인스턴트 음식으로 연명하는 시절이 누구에게나 있다. 작가가 굳이 레시피를 딸에게 가르치는 이유. 자연 재료로 간단하지만 건강한 레시피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이 점이 아닐까. 고난과 역경은 늘 있지만, 그럴수록 함부로 먹거리를 먹고 스스로 비하하며 존엄성을 깎지 말라는 엄마의 따뜻하면서도 따끔한 마음. 실로 먹거리는 생명과 연관되어 있으니, 건강한 자연 재료를 먹고 힘내라는 엄마의 마음이 아닐까.

그렇다고 거창한 레시피를 다루지는 않는다. 요리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10분에서 15분 사이의 초간단 요리법들이 주류를 이룬다. 음식도 가지가지. 안심 스테이크, 알리오 올리오부터 어묵두부탕, 시금치 된장국까지 ​한식, 양식을 오가는 27가지 요리들이다. "당연한 것은 없다. 내가 이 간단한 시금칫국을 끓이는 법을 모르고 살았듯이 끓이기 전에는 국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이 아무리 쉽고 간단해도 존재하는 것은 존재하기 전에는 없는 것이지."(p,102) 요리법 하나하나에는 작가의 삶과 성찰이 담겨 있었다. 특히 시금치 된장국에는 친정 엄마와의 애증이 담겨 있었는데, 딸이 만드는 법을 물었을 때의 심정이란. 작가의 뛰어난 글솜씨로 표현한 문장을 너머 마음으로 느끼게 했다.

요리법에 담긴 조언들도 마찬가지다. 작가의 삶이 다사다난해서일까. 특히 인간관계에 대한 성찰이 돋보인다. 스스로 자기의 영역을 가지고, 남의 영역을 인정하고 이해할 줄 알라는 일상의 진리도 상투적이지 않다. 다만 이해하라는 뜻이 아니라 그러기에 사귀지 사람들에 대한 충고를 한다. 폭력적이니 사람, 자존감이 낮은 사람, 불행한 사람은 절대 만나지 말라고 한다. 때로는 딸이 연애와 실연에 지혜롭게 대처하기를 바라는 조언들. 그리고 스스로 일어서기와 노동이 삶에 주는 신성한 건강함까지. 한편으론 작가가 직접 살갗을 맞대며 깨달은 삶의 날것같은 성찰들이라, 아픔이 느껴진다. 작가가 직접 겪은 아픔의 시간들을 푹 고아서 딸에게 보약을 주는 것일까.


"위녕, 산다는 것도 그래, 걷는 것과 같아. 그냥 걸으면 돼.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살면 돼. 그 순간을 가장 충실하게. 그 순간을 가장 의미있게."(p.27) 실로 산다는 것은 의미를 모르는 부조리와 문제의 연속이고, 더구나 예측할 수도 없다. 작가가 서른 초반 파경을 맞고 어린 딸과 더불어 친정집에 빈손으로 돌아갈지를 어떻게 알았을까. 애증의 관계였던 친정 엄마에게 손을 벌리며 죽고 싶은 충동이 순간순간 일어난 시절. 그리고 그 후에도 다사다난했던 작가의 인생이 담긴 레시피이기에, 소금 한 꼬집, 간장 한 숟깔까지 허투루 다가오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시금치 된장국과 어묵두부탕을 끓여보고 싶다. 삶의 애증이 따뜻하고 정감있게 승화된 요리를 직접 보글보글 끓여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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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힘 - 착한 욕망을 깨우는 그림
이명옥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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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부제와 띠지가 매혹적이다. '착한 욕망을 깨우는 그림', 최고의 그림 전문가가 소개하는 그림으로 욕망의 감정을 관리하는 방식. 과연 착한 욕망이란 무엇인가. 그림으로 욕망을 관리하는 방식이라니, 구체적으로 어떤 식인가 독자에게 궁금증을 유발하니 일단 주목은 성공이다. 둘째. 예술에 관심이 있지만 그림 같은 류는 입문 장벽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일종의 독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전문가가 욕망을 주제로 그림 이야기를 풀어내었다니 관심이 갔다.


저자 이명옥 교수는 문화 예술계의 기획자로서 대학 강단, 예술 관련 협회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들이 각종 간행물위원회에서 추천 도서로 선정될 만큼 작가로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저자는 욕망 자체를 탐구하기 위해 미술,  세계문학, 인문학을 탐구하던 중, "욕망은 생명을 꽃피우는 강렬한 에너지로, 그 에너지는 순환하고 소멸되지 않으며 오직 죽음만이 멈추게 할 수 있다고. 따라서 착한 욕망과 나쁜 욕망을 구분하는 능력을 길러야 하며, 욕망도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p.8) 깨달았다. <욕망의 힘>은 이명옥 교수가 미술로 풀어낸 욕망 도록圖錄이다.


신영복 교수의 베스트셀러 <담론> 초반부는 시적 세계인식을 다룬다. 고전 <시경>과 <초사>를 참고하여 시를 통한 세계인식은 어떠한 것이고, 효용은 무엇인가를 살핀다. 한편, <욕망의 힘>은 미술적 세계인식이다. 과연 미술 작품 속에서 작가가 무슨 욕망을 투영했는지에 대한 주제 관점과,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는지에 관한 기법적 관점을 통해서 살펴보고, 저자가 생각하는 올바른 욕망을 독자에게 제시한다.


"1부 사랑, 원초적 욕망"은 남성 중심의 에로티시즘 욕망에서부터, 여성 작가가 여성의 관점에서 몸을 이해하고 기성의 질서에 반항하는 작품들을 조망하고 있다. 특히, "20세기 중반까지 여성 예술가에게 에로티시즘은 금기의 영역"(P.44)이었다는 역사가 충격적이다.  여성 누드화가 남성의 전유물이고, 여성 작가가 성적 욕망을 드러내면 인격적 자살로 치부받던 시절. 그웬 존과 렘피카의 명화는 그 자체로 혁신과 저항인 것이다.

'2부 나쁜 욕망 극복하기'는 기성 체계의 억압과 편견, 차별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들을 담은 그림을 소개한다. 열정적인 판화가 케테 콜비츠, 칸딘스키, 에곤 실레, 마드리드부터 우리나라 화가까지 다양하다. 무엇보다 '만종'과 '이삭 줍는 사람'으로 유명한 밀레가 당대에는 보수 진형의 공격을 받았던 현실비판적인 화가라는 사실에 놀랐다.(p.157) 농민들의 궁핍함과 현실을 그림을 통해 보여주었던 밀레. 정의를 향한 저항의 욕망을 담았다.

'3부 성취욕, 존재추구에 대한 욕망'은 세속적 성취욕구보다는 존재에 대한 성찰적 욕망과 한편으로 니체가 말한 '권력에의 의지' 욕망에 가까웠다. '4부 소통, 관계에 대한 욕망'은 인간 존재의 외로움, 그 때문에 나타나는 관계적 욕망을 다루는데, 특히 남경민 작가의 '서안 안에서 향유를 즐기다'가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전통공예품과 나비를 그린 고풍스런 그림인 줄 알았는데, 그림에 나타난 배치의 의미를 알아내니 옛 선비들의 고고한 정신세계와 자유와 해방, 매 순간 충실한 삶에 대한 갈망을 표현했다니 신기했다. 그림은 많은 욕망을 담고 있으며, 실로 많은 것을 말하고 있었다.

<욕망의 힘>은 욕망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선정하고, 해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그림이 내포한 욕망과 기법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저자 이명옥 교수의 문학과 인문학을 넘나드는 인용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그림에 생소한 독자들에게 직관적인 이해를 돕는다. 무엇보다 친절한 독법 해석이 도움이 되었다. 그림이 의도하는 바와 그에 담긴 의미를 알고 나니, 책에 수록된 그림에 집중하게 되고 생생한 이해가 가능했다. 기성과 기득권의 욕망과 정의와 저항의 욕망을 살펴봄으로써, 마치 변증법에서 테제와 반체제가 합을 이루듯 우리가 지향해야 할 욕망과 그것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를 그림이야기로 제시하였다. 참 독특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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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절대가이드 - 자신만만 떠나는 우리나라 완벽 여행 코스, 개정판 절대가이드 시리즈
최미선 지음, 신석교 사진 / 삼성출판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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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명한 국내 여행서 <대한민국 절대가이드>가 개정 2판을 맞이했다. 여행 관련 정보가 부족해서 여행에 부담감을 느끼는 독자, 우리나라의 관광 명소에 대한 종합적인 지식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백과사전식 여행책으로 사랑을 받았다. 2010년에 초판이 발간되었고 개정을 거쳤으나, 그 동안 변화를 담기 위해서 개정 2판을 발간하였다.

<대한민국 절대가이드>는 전국 8도와 특별시·광역시, 제주도 등 우리나라를 권역별로 나누고, 지역의 관광명소를 소개한다. 가장 이름난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하여 주변의 관광지들을 선정하는 형식으로, 총 89개 지역, 700개 여행지를 다뤘다.(p.12) 책의 매력은 다양한 관광지를 다룬 것과 함께, 효율적인 구성에 있다.

먼저 주요 관광지와 주변 관광지 소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역 지도를 첨부한 다음, 주요 관광지를 소개한다. 전반적인 개요 설명, 구체적으로 "가는 길','먹을 곳', '잠잘 곳'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특히 차가 없는 여행객들을 위한 대중교통편이 나와 있는데, 첫차, 막차, 운행 간격까지 들어 있다. 음식점, 숙박시설 또한 지역에서 알아주는 업소명과 전화번호를 기재하였다.

개인적으로 여름 성수기가 지나고 전남 강진에 다녀올 계획으로 '74 강진 백련사'를 중점으로 읽었다. 책은 백련사의 위치와 문의 전화번호, 백련사의 역사와 유래, 유명한 경관과 체험꺼리들을 다뤘다. 대중교통편, 승용차로 가는 길, 먹을 곳, 잠잘 곳까지. 물론 나름의 노하우와 아는 업소가 있으면 좋겠지만, 초행객들에게는 무난한 코스와 볼거리들을 알려줘서 유용하다. 강진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로 유명한데, 그래서인지 '주변 가 볼 곳'에는 다산초당과 다산유물전시관이 소개되었다. 영랑 생가와 고려청자도요지, 마량항까지 둘러보고 오면 나름 뜻깊은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각 명소의 이용시간과 입장료, 문의전화번호가 친절히 나와 있어서, 헤맬 일은 없겠다.

<대한민국 절대가이드>는 전국 8도 중 관심 있는 지역을 중점적으로 살펴서 당장 여행계획을 짜기에 유용하고, 한편으로 전체적으로 홅어보면서 대한민국 관광 명소의 지식을 습득하기에도 용이하다. 저자 최미선씨와 신석교씨는 동아일보 기자출신 부부로, 여행을 좋아하여 사직서를 내고 여행 관련책을 집필하고 있다. 기자의 경력을 살려서인지 책이 중구난방이지 않고 정리가 잘 되었다. 저자들의 책 <대한민국 걷기여행 절대가이드>도 기대가 된다. 여행이 부담스럽고 두렵다면 <대한민국 절대가이드>로부터 여행 입문을 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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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오늘
법상 지음 / 마음의숲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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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미움 받을 용기>가 서점가에서 여전히 베스트셀러다. 기존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기반의 심리학 교양서들과 다르게 아들러 개인심리학을 대중적으로 풀어낸 책은, 트라우마 개념을 부정하며 '지금 여기에서' 를 강조하는 용기의 심리학으로도 불린다. 책의 인기 이면에는 독자들이 단순히 '괜찮다 다 괜찬다' 식의 힐링서적에 질린 탓이 있을지도 모른다. 비록 분야는 다르지만, 종교에세이 <눈부신 오늘>을 읽고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를 다시금 떠올렸다.

저자 법상스님은 군법사로서 청년들을 상담하고, 인터넷 카페 '목탁소리'의 지도법사로서 대중들과 활발히 소통한다. 평일 아침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법상스님의 목탁소리'를 진행하며 '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이라는 아침 문자서비스를 발송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스님의 아포리즘은 가볍지 않은 깨달음을 담고 있지만, 쉽고 감성적이면서 아기자기하다.

먼저 책의 대목차는 마치 구도의 여정을 떠나는 듯하다. '1장 나를 바라보다', '2장 당신을 받아들이다', '3장 삶을 내려놓다' '4장 고통을 벗어나다', '5장 행복에 도착하다'로, 수행의 단계를 나눠서 결국 행복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어려운 불교 용어나 법문들을 스님 나름으로 해석하고 풀어서 아포리즘 형식으로 독자들을 인도하는 것이 매력이다.

책을 따라가다 보면,  역설적인 교훈들을 맞닥드린다. "우리는 누구나/ 무언가가 되려 하고,/무언가를 끊임없이 원한다./그러나 사실은 되어야 하거나/얻어야 할 무언가가 있다는/ 그 마음만 없다면/그 자리에서 그 모든 것이 되어 있다./우리가 이 생에서 해야 할 것은/오직 이것뿐이다.// 그저 지금 이대로의/나 자신이 된 채로/ 있는 것이다."(p.94) 라 한다. 내가 무언가가 되기를 바라지 않아야 진정한 내가 될 수 있다. 남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야말로 스스로를 속박한다. '지금 이 순간'이라는 현재를 생각하는 순간, '지금 여기'는 없으며, 분별을 놓아야 진실을 볼 수 있다. 세상을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한다. 이러한 역설적인 진리들이 보다 감성적으로 다가와서 뇌리에 꽂힌다.


무엇보다, "모든 일은// 꼭 필요한/'일'이 꼭 필요한/그 '때'에/꼭 필요한/'만큼' 일어난다"(p.269)는 말이 인상적이다. 우주법계는 이미 갖춰져 있으며, 인연법에 따라 일어나야 할 일들은 일어나고,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들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세계관. 싫다 좋다라는 분별을 떠나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순간, 이미 괴로움의 대상은 아니게 된다. 분별과 집착이 환상을 만들고, 환상이 고통을 부풀리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 증오의 대상에게 집착하면 스스로 증오의 대상에게 삶의 힘을 부여하는 격이다. 스스로 노예가 된다. 인연도 마찬가지다. 사람에게 집착하지 않아야지 관계 속에서 내가 나일 수 있으며, 상대방을 바로 보는 혜안이 생긴다. 있을 것은 있고 없을 것은 없는 바로 이 순간을 관조하고, 이 순간을 살다간다면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의 길로 들 수가 있다.

법상스님은 모든 것을 놓고 관조하라고 하지 않는다. '슬플 때는 슬픔을 외면하지 말고 마음껏 슬퍼하라.'(.290)고 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껏 실패하라고 가르친다. 다만 어떤 것에 매몰되지 않고,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의 삶을 살라 한다.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된다면 그 모든 것이 참되어질 것이다라는 임제 스님의 말씀. 핵심은 이것이 아닐까. 책은 불교의 개념인 연기법, 인연법, 오온五蘊 등을 감성적으로 풀어내고 결국 수처작주의 삶을 말한다. "지금 여기의 현재에, /주어진 삶에/ 나의 모든 것을 걸고/ 살아있으라."(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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