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스 스토리콜렉터 27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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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에 7년 동안 갖힌 천재 해커 라푼젤.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 세 번째 작품 <크레스> 설정이다. 탑에 갖힌 채 용사를 기다리는 라푼젤이 아니다. 루나국 인공위성에서 지구 연방을 해킹하며 루나국에 정보를 제공하는 천재 해커 소녀 크레스. 루나국 수석 마법사 시빌은 그녀를 감시하며 레바나 여왕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시빌이 날카로운 물건은 소지하지 못하게 해서, 크레스는 라푼젤처럼 긴 금발 머리를 치렁거리며 지구 정보를 해킹한다. 생체 전기 조정 능력을 못쓰는 껍데기인 탓에, 부모 얼굴도 모르고 신체 연구실로 끌려갔다. 그러나 인공위성에 갖힌 채 네트워크망과 씨름하는 신세가 되었다.



신더를 추적하는 와중에 카스웰을 짝사랑하게 된다. 혼자 기대와 공상 속에서 카스웰은 왕자님으로 거듭나고, 그와 만날 날을 기다리며 스칼렛과 함께 한 신더 일행을 은연중에 돕는다. 결국 그들은 우여곡절 끝에 만나고, 능청스러운 크레스와 천재지만 사랑엔 쑥맥인 크레스는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



레바나 여왕은 신더를 제거하려는 동시에, 동방연합 카이토 황제를 궁지에 몰아넣는다. <스칼렛>에서 드러난 루나국 특수부대원, 유전자 조작 인간병기 부대는 지구 연합에 큰 위협을 가하고, 여왕은 카이토 황제에게 전염병 백신을 제공하는 댓가로 굴종을 요구한다.



마녀의 저주로 탑에 갖힌 라푼젤이 천재 해커로 거듭난 이야기가 흥미롭다. 용사는 정의의 사도도 아니고, 라푼젤과 나라를 구하기 위한 의무감에 가득차 있지도 않다. 한량같고 능글맞은 카스웰. 한편으론, 레바나 여왕은 본격적으로 지구 정복 계획을 실행하고, 지구 연합은 절망스럽게 허덕인다.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은 절정으로 치달을수록 심각해지고, 신더 일행은 평화를 위해 레바나 여왕을 폐위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럴수록 고난과 시련은 더욱 그들을 옥죈다.



SF 판타지 세계와 고전 동화의 만남. 디스토피아적 세계관 속에 동화적 분위기. 모순적이면서 화합을 이룬다. 판타지는 고전을 참신하게 해석하고, 디스토피아가 가진 정치적 역학 관계와 비참한 현실은 동화적 희망을 부각시킨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신더 일행은 루나국 혁명을 일으켜 레바나 여왕을 폐위시킬 수 있을까. 신더는 제 1 왕위계승자 셸린 공주의 지위를 되찾을 수 있을까. 루나국과 지구는 평화를 맺을 수 있을까. 마지막 작품 <윈터>에서 밝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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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스토리콜렉터 19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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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크로니클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전작 <신더>에 이어 동화적인 설정을 SF 판타지로 패러디하여,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으로 변화시켰다. 전작에서 루나국 레바나 여왕은 신더로 인해서 지구 정복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신더가 루나국 제 1 계승자인 셸린 공주란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레바나 여왕은 독재자 입지를 사수하기 위해서 신더의 내막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스칼렛>은 동화 <빨간 모자>를 모티브로 하였다. 스칼렛은 유럽 연합 프랑스에서 농사를 짓는 소녀다. 빨간 모자를 연상시키는 이름, 스칼렛(진홍색)이다. 어느날 할머니가 사라지고, 스칼렛은 그녀의 행방을 뒤쫓던 중에 의문스러운 남자를 만난다. 바로 울프(늑대).



울프는 사라진 스칼렛 할머니의 행방과 관련되어 있다. 손녀 스칼렛은 할머니를 협박할 적당한 인질이다. 마치 영화 <밀정>처럼 서로 품 속에 칼을 품고 오월동주하는 울프와 스칼렛. 의중을 숨긴 채 동행을 하며 할머니를 추적한다. 서로 낚시질을 하는 도중에 울프와 스칼렛은 상대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신뢰와 애정, 배신과 증오가 오가는 가운데, 할머니가 숨겨왔던 진실에 접근한다. 스칼렛은 할머니가 옛날 공군 조종사였고 지금은 평범한 농부인 줄만 알았다. 그러나 신더, 즉 '셸린 공주'의 비밀과 관련된 인물이며, 이를 평생 숨기고 살았던 이력을 알게 된다. 그녀는 혼란스러운 현실에 맞닥뜨리고, 예상치 못한 운명의 굴레 속에 빠져든다.



신더의 출생과 관련된 비밀. 루나국이 은밀하게 키운 특수부대집단. 루나인에 늑대 유전자를 주입하는 생체 실험으로 탄생한 루나국 인체 병기. 시리즈는 정점으로 치닫는다. 그 동안 신더는 사기꾼 인상을 물씬 풍기는 동료 카스웰을 만나 모험을 계속한다.



전작과 이어지는 설정, 할머니는 단순한 먹잇감이 아니고, 빨간 모자 소녀와 늑대는 정서적 교감을 나눈다. 낯익으면서 예상을 뒤트는 전개. 특히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 작품 여성은 당당히 악에 맞선다. 누구에게 간택되지 않고, 스스로 운명을 헤쳐나간다. 신더와 스칼렛, 그리고 다음 작품은 의문스러운 해커 '크레스' 스토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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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더 스토리콜렉터 17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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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더>는 고전 동화 신데렐라를 패러디한 SF 판타지 소설이다.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시리즈는 익숙한 원작을 배경으로 하고, 동화같은 설정과 로맨스를 깔고 있다. SF 판타지 소설에 낯선 독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주인공 '신더'는 사이보그 소녀다. 배경은 제 4차 세계대전 이후로, 국가는 대륙별로 통합되었고 '브레멘 조약'에 의해 평화 협약을 맺은 상태다. 신더는 동방연합 시민이지만, 사이보그는 완전한 인권 대신에 보호자의 소유물로 귀속된다. 유년기에 심한 화상으로 신체를 잃은 신더는 살기 위해 사이보그가 되었고, 사회는 의학의 힘으로 생명을 연명하였기 때문에 사이보그에게 인간 이하의 대우를 해도 된다는 편견과 차별을 당연시여겼다. 양어머니는 신더가 정비공으로 생계를 이어가지만, 마치 신데릴라처럼 박대하고 업신여긴다.



인류는 과학 발달로 달에 이주하였지만, 세월이 지나 루나(달)은 독립 주권을 가진 국가가 되었다. 지구인과 루나인은 처음엔 서로 교류하여 친목을 다졌다. 그러나 4차 세계대전 이후 지구 연방은 힘을 잃었고, 그 틈을 노려 루나국은 지구를 침공하려는 야욕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루나인은 독특한 능력을 소유하게 되었는데, 바로 생물이 가진 생체전기를 이용하여 세뇌, 조종을 하는 법을 익힌다. 전문으로 하는 자를 마법사라 부른다. 생체전기조작은 지구인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동시에, 루나국에선 능력을 보유하지 못한 국민을 '껍데기' 로 부르며 제거해 버린다. 루나 레바나 여왕은 능력을 이용하여 독재를 일삼고 지구 정복을 꿈꾼다.



한편으론 동화스럽지만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가 보여주는 세계관은 디스토피아적이기 그지 없다. 지구와 루나국은 정치 역학적 관계에 의해서 서로 대립한다. 지구 연합은 4차 세계대전 이후 '브레멘 조약'을 맺어서 평화 협약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역에 전염병이 창궐하여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치료제 연구는 지지부진하다. 카이토 황태자의 아버지이자 동방연합 황제까지 전염병으로 사망하는 실정이다. 그 와중에 지구는 사이보그를 차별하고, 루나국은 철저한 신분 사회이자 생체전기조작 능력이 없는 껍데기는 태어나자마자 제거한다. 



잔인한 동화 속에서 희망은 피어오른다. 동방제국연합 황태자 카이토는 재투성이 정비공 신더를 만난다. 귀공자 카이토는 신더에게 끌린다. 그녀가 가진 당찬 매력, 강인한 생활력, 그 속에 담긴 여린 감성에 관심이 생긴다. 마치 드라마 한 장면 같다.



그러나 소설은 신데렐라 동화가 가진 환상을 따라가지 않는다. 마녀가 나타나 신데렐라를 단장하고 호박마차로 연회장에 싣고 가지 않는다. 유리구두도 마찬가지다. 대신에 신더는 카이토 황태자와 동방제국연합을 구하기 위해서 기름뗴 절은 드레스를 입고, 사랑하는 카이토 앞에서 사이보그임을 들키며, 유리구두 대신에 고철 의족을 남기고 온다.



익숙한 동화를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으로 패러디하고, 주인공 신더는 신데렐라 컴플렉스를 벗어나 적극적인 강인함을 가졌다. 왕자에게 간택되는 피동적 인물이 아니라, 왕자를 구출하기 위해 나서는 당찬 소녀다. 고전 동화로 익숙함을 불러일으키면서 반면에 동화적 환상을 거꾸로 해석하여 신선한 반전을 준다. SF 판타지를 자주 접하지 못해 낯설었는데, <신더>는 이러한 매력 덕분에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과연 신더와 지구는 어떤 운명에 부딪힐 것인가. 다음 시리즈 <스칼렛>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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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 찾기 2016-10-02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리사 마이어,, 독특하네요,,,
찬찬히 잘 읽고 갑니다.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좋아진 세상에 살면서도,,
책을 다양하게 많이 읽어내는 주변인이 없으니 추천도서가 없고, 서점에 가서 찬찬히 살펴볼 시간도 없이 각박하게 살다보니ㅋㅋ
여기 리뷰들을 찬찬히 살펴 책을 골라 구매하게 되네요.
늘 잘 읽고만 가다가 특이한 책이 보여 댓글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캐모마일 2016-10-02 08:01   좋아요 0 | URL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 SF 판타지 소설은 낯선 장르였는데,
익숙한 동화를 기발하게 패러디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장르에 익숙한 독자분께는 동화 설정이 유치할 수 있겠지만요....

저도 마르케스님 덕분에 유용한 도서 정보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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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분야 스테디셀러인 <프레임> 개정증보판이 출간되었다. 세련된 양장 스타일로 바뀌었다. 부가된 내용은 1장, 5장, 6장으로 프레임 개념 이해를 심화시키고, 상황 프레임을 다루는 데 중점을 두었다. 개정증보판이란 설명이 무색하지 않다.



책은 인간의 인지, 선택, 행동, 자기계발 등 프레임을 다방면으로 다룬다. 심리학을 바탕으로 간 학문적 이해를 돕고, 이론과 실험 성과를 근거로 주장한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프레임을 리프레임하라." 세상을 지혜롭게 보는 관점과 행동 변화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 덕분에 스테디셀러라는 영광을 누렸다. 10년 만에 출간된 개정증보판이 기대되는 이유다.



프레임은 무엇인가. 인간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지 않는다. 웬만하면 다 아는 진리다. 나름의 잣대와 시각으로 바라보고 판단한다. 이 틀이 프레임이다. 철학적 정의는 "사람의 지각과 생각은 항상 어떤 맥락, 어떤 관점 혹은 일련의 평가 기준이나 가정하에서 일어난다. 그러한 맥락, 관점, 평가 기준, 가정을 프레임이라고 한다."(p. 27)이다. 한마디로 '세상을 보는 마음의 창'이다.(p.26) 결국 프레임에 따라 세상을 지각하고, 생각하며, 선택하고 행동한다.



예컨대, 반 잔의 물이 있다. 한 명은 물이 반밖에 없구나 하는 반면, 한 명은 물이 반이나 차 있구나 한다. 식상한 예지만, 프레임은 개인이 어떻게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하는지를 보여주는 직접적인 사례다. 프레임은 삶의 행복도와 가치관, 선택과 판단 근거가 된다. 특히 인간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확증 편향', 사건이 일어난 후에 마치 예견했다는 듯이 인과관계를 추론하는 '사후 확신 편향' 같은 선입견, 가치관과 관련된 다양한 심리적 오류를 범하며 살아간다. 본인은 공정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사람은 자기중심적 사고가 프로세스 되어 있다. 일상의 경제적 선택에서도 어리석은 판단을 하며 아까운 돈을 낭비하기 일쑤다. 인식 틀인 프레임은 얼마나 중요한가.



개인의 인지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의도에 따라 프레임을 유도하기도 한다. 기업이 왜 그렇게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가. 제품명을 짓고 이미지 홍보에 고심한다. 고객에게 긍정적인 소비 프레임을 남기기 위해서다. 설문 조사도 마찬가지다. 질문 방식, 단어 선택, 질문 순서에 따라 조사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조사 프레임에 따라 응답자가 반응하는 것이다. 2002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지지도 조사를 하기로 했고, 방식과 질문 등을 결정하는 동안 치열한 물밑 접전이 벌어진 사건은 유명하다. 언론 매체는 어떠한가. 언론사마다 의제 선정과 논조가 다르다. 은연중에 각종 이미지, 주장에 생각 없이 노출된다면, 무의식적으로 특정 의견에 부합하는 프레임이 형성된다.



사람은 대체로 사건 혹은 행동 결과에 대한 원인을 찾을 때, 개인 성향처럼 사람에게 원인과 귀책을 돌리기를 좋아한다. 자기 의지대로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실험 결과는 이를 부정한다. 스탠리 밀그램이 벌인 '불합리한 권위에 대한 복종', '방관자 효과' 등 근거는 수없이 많다. 바로 '사람 프레임'보다 '상황 프레임'이 사람의 선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동기임을 시사한다. 우리는 스스로 판단한다고 생각하지만, 다양한 환경적 자극과 요인들에 의하여 의식, 혹은 무의식적으로 움직일 때가 많다.



지혜로운 프레임이 필요하다. 현실을 더욱 정확히 인지하고, 상황에 주도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 나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프레임. <프레임>은 '지혜로운 사람의 11가지 프레임"을 제시한다.



1.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가져라.

2, 접근 프레임을 견지하라.

3, '지금 여기' 프레임을 가져라.

4. 비교 프레임을 버려라.

5. 긍정의 언어로 말하라.

6. 닮고 싶은 사람을 찾아라.

7. 주변의 물건들을 바꿔라.

8. 소유보다는 경험의 프레임을 가져라.

9. '누구와'의 프레임을 가져라.

10. 위대한 반복 프레임을 연마하라.

11. 인생의 부사(副詞)를 최소화하라.



이다. 그리고 프레임이 가지는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자기중심적인 편향 프레임, 오류투성이인 선입견과 편견 프레임, 선택과 행동이 자기 의지대로 통제된다는 자신감 프레임,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프레임을 리프레임하되, 겸손해져야 한다. <프레임>이 말하는 가장 큰 지혜는 자기 프레임이 가진 한계를 인정하는 겸손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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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인간관계는 시작된다 - 타인에게 맞추느라 지친 당신을 위한 관계 심리학
다카노 마사지 지음, 김현화 옮김 / 가나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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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는 누구나 인생 숙제다. <미움받을 용기>로 알려진 심리학자 아들러는, 인간관계가 모든 고민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대인기피증처럼 관계에서 불안 혹은 공포를 느낀다면, 삶의 행복은 남의 이야기다. 각종 심리 연구 결과는 인간관계가 행복의 중요한 척도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남에게 주도권을 쉽게 양보하여 수세에 몰리고,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며, 손해 보는 느낌을 받거나 에너지를 소진하는 사람이 꽤 많다.

<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인간관계는 시작된다>는 ​감정을 억압하며 남에게 나를 맞추는 습관을 청산하고, 주도적 관계를 맺기 위한 심리학을 제시한다. 하코미 테라피와 중심 개념인 러빙 프레젠스(Loving Presence)를 바탕으로 한다. 하코미란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호피인디언 말이고, 러빙 프레젠스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간관계에서 편안한 느낌을 음미하는 방법이 고갱이다.



책은 관계를 망치는 다섯 가지 습관을 나열한다. "1. 상대의 장점을 찾으려고 애쓴다. 2. 싫은 사람도 좋아해 보려고 노력한다. 3. 부정적 사고는 거부하고,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4. 힘든 일에 의미를 부여한다. 5. 상대를 바꿀 수 없으니 자신이 달라지려 한다." 얼핏 긍정적으로 들리지만, 이러한 습관은 자기희생이 뒤따른다. 러빙 프레젠스는 많은 자기계발서가 말하는 피상적인 관계회복법과 다르다.



러빙 프레젠스는 편안한 느낌을 추구한다. 소통 유형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언어적 소통, 감정적 소통, 존재적 소통이다. 존재적 소통은 사람이 가진 특유의 존재감을 느끼는 법이다. 예컨대, 고유한 아우라나 분위기 등을 일컫는다. 러빙 프레젠스는 존재적 차원에서 편안함을 지향한다.



뇌는 부정적 사고에 익숙하다. 세상은 위험 요소가 많고, 생존을 위해서는 의심하고 경계해야 한다. 문제는 정도가 지나치면 자신을 힘들게 하고, 정신적 고통을 유발한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불안과 두려움, 관계 트라우마로 인해 남에게 휘둘리거나, 사람을 피하게 만든다. 우리나라 문화는 화병이란 독특한 병이 있을 정도다. 분노와 같은 부정적 감정을 참고 살다가 신경 질환에 걸리는 것이다.



러빙 프레젠스는 일종의 인지 치료다. 기본적으로 편안한 느낌이 있으면, 자기 주도적으로 관계를 맺기가 쉽다. 자기 의사와 감정 표현을 제대로 하게 된다. 물론, 직장 상사나 윗사람에게 불쾌한 기분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할 경우가 있다. 러빙 프레젠스는 부정적 감정을 억압하지 않는다. 부정적 감정은 정확하게 인지한다. 이는 감정적 소통이다. 반면에 존재적 차원에선 편안함을 밑바탕에 두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안 좋은 기분과 편안함이 공존하여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고, 보다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인간관계는 시작된다>는 이러한 러빙 프레젠스를 습관화하기 위한 인지 개선 방법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존재적 차원의 편안함을 느끼기 위한 훈련부터, 내 감정을 왜곡, 억압하지 않고 정확하게 느끼는 '마음 챙김'을 다룬다. 긍정적 경험을 떠올리는 연습이나 몸과 마음의 편안함에 익숙해지는 방법은 긍정심리학을 연상케 한다.



많은 사람이 인간관계를 고민한다. 남에게 휘둘리고 자주 손해 보는 부류부터, 심지어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하여 불안을 겪고 위축되며 회피하기도 한다. 그런 양상이 지속되다 보니,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제는 관계에서 근본적인 편안함을 추구하면 어떨까. 사람에게 에너지를 빼앗기지 말고, 힘을 얻는 양상으로 개선해 보길 바란다. 러빙 프레젠스 훈련법으로 편안한 느낌에 익숙해지고 자기주장을 적절히 한다면,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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