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철학사 - 개정판
S.P.램프레히트 지음, 김태길 외 옮김 / 을유문화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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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철학과 학회에 끼여서 어깨 넘어로 서양철학사 강의, <논어>, <맹자> 강독을 배웠다. 당시에 교재가 바로 램프레히트의 <서양철학사>였다. 이사갈 때 책을 잃어버린 후로 그 때가 한번씩 떠올라서 그리워하다가, 오래 전에 개정판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샀다.

 


러셀, 힐쉬베르거를 비롯해 자주 거론되는 서양철학사 책 중의 한 권이다. 램프레히트 교수는 미국 철학자로 독자적인 철학보다 철학사 연구로 이름을 알렸다. <서양철학사>는 역작으로 꼽힌다. 고대 그리스 자연주의 철학부터 서술하는 것이야 대동소이하고, 설명을 잘 했으니 책이 인정받았을 것이다.

 


특징이라면 16장 미국 철학에서 존 듀이, 화이트헤드, 산타야나를 소개하는 대신에,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몇몇 실존주의 철학자나 사회, 공산주의 철학은 빠져 있다. 역자 서문에 보면 저자와 협의 하에 이러한 사조를 넣으려고 했지만 진행이 안 됐다고 한다.

 


깨알 같은 글씨는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그러나 지금도 책이 두꺼운데, 다른 철학사 책처럼 양장에 활자 크기를 늘려서 쳔 페이지를 넘겼다면 정가가 세 배는 뛰었겠다. 15,000원이면 이른바 혜자스러운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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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7-10-30 2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 책으로 공부했었는데
그립네요.. 그 시절이

캐모마일 2017-10-30 23:54   좋아요 1 | URL
반갑습니다. ㅎㅎㅎ 저는 철학과 학회에 다른 학부생이지만 꼽사리 껴서 들어간 후에 알게 된 책인데요. 대학 서양철학사 교재로도 많이 쓰이더군요, 깨알 같은 글씨에다 일본 저자의 책들처럼 요약 정리보다 서술형에 가까워서 읽기에 좀 힘들었지만, 시대별 철학 사조와 철학자를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좋은 책인 건 사실 같습니다.

프리즘메이커 2017-10-30 23: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으로 공부했습니다!!

캐모마일 2017-10-30 23:56   좋아요 2 | URL
와...프리즘메이커님께서 이 책으로 철학 기초를 다지셨다니 책이 새롭게 보이네요. 저도 여러 번 읽고 철학에 메이커님처럼 심오한 철학 내공을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갱지 2017-10-31 0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판이나 개정판이나 껍데기만 봐서는 별 감흥이 안생기네요- 후후, 저도 학교 다닐 때가 생각나네요.

캐모마일 2017-10-31 23:26   좋아요 0 | URL
가격이 삼천 원 오른 차이가 있네요...ㅡ.ㅡ

cyrus 2017-10-31 16: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책장에 장식했습니다. 읽기 위한 책이 아니라 ‘있어 보이기 위한 책’입니다. ^^;;

캐모마일 2017-10-31 23:29   좋아요 0 | URL
저도 고대 중세까진 열심히 읽었는데 그 후론 아 이런 내용이 있구나 정도로만 봤습니다. 특징은 서평 내용처럼 미국 실용주의는 비중 있네 다루는데 사르트르같은 실존주의 철학자나 비판철학, 마르크스는 안 다루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