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기복이 심한 편입니다만 (불안 에디션)
박한평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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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기복이 심한 편입니다만

 

어제,오늘 감정이 널뛰듯 뛴다. 내게 주어진 상황에 따라 감정 소모가 큰 것 같다. 상황이 어떻든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우아하게, 품격있게 감정을 조절하고 싶은데 쉽지 않다.

 

비교적 참을성이 많다고 생각하던 나였는데 육아하면서 내 바닥을 보았다. 아이에게 소리치고 감당하지 못할 화를 퍼붓는 내 모습에 내가 놀랄 때가 있다. 오늘은 출근해서 나의 실수가 여러번 지적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하나는 교육통계에서 직원 한 분의 직렬을 수정해야 하는 전화가 온 것, 또 하나는 미리 품의를 올리지 못하고(올린 줄 착각함) 사용해버린 직원의 특근매식비를 사비로 뱉어내야하는 상황이 생긴 것. 한숨만 나온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감정이 요동친다. 자책하고 하루하루 마음의 갈피를 잡는게 쉽지 않다.

 

오늘 읽은 책은 이런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되어주었다. 불안하고 걱정스럽거나 우울한 감정은 가 아니라 감정일 뿐이라는 것. 그것들이 나를 함부로 정의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 와닿았다. 이러한 감정들 또한 한 발짝 떨어져보면 생각보다 별거 아니라는 것. 날씨처럼 그냥 찾아온 것, 곧 지나갈 것이라는 마음에 감정을 가볍게 생각하게 되었다.

한편, 타고난 재능같은 다정함에 대해서도 인상깊었다. 내 기분을 챙기는 것도 힘든데 타인까지 신경쓸 겨를? 쉽지 않다. 하지만 다정함은 재능이라고 느껴질 만큼 갖기 어려운 소질일지라도 우리를 둘러싼 관계들은 다정함을 지닌 사람들을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믿는다. 나도 나의 온기를 나누어주는 일에 인색하지 말아야겠다.

 

사소한 감정에 무너지지 않는 감정조절법을 이 책을 통해 많이 배운 것 같다. 이책 말미에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과 대화하는 연습질문들을 통해 내 기분을 잘 들여다보고 나 자신에게만큼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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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이기주의자 - 나를 지키며 사랑받는 관계의 기술
박코 지음 / 북플레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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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이기주의자



 

자기주도적인 인간관계를 위한 지침서라 하면 딱 맞을 책이다. 나를 비롯하여 인간 모두는 이타적인 통념을 강요받는 이기주의자다. 그 사실을 자의로든 타의로든 숨기고, 복잡미묘한 인간관계 속에서 사랑받고 싶어하고 나와 상대의 이기심을 인정하거나 받아들이기 힘든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말들이 포진되어 있다.

 

마음 근육이 단단한 사람은 타인이 함부로 대할 수 없다. 타인과 갈등과 마찰이 빚어지는게 싫어서 대놓고 의견을 피력할 수 없었던 나에게 내가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목소리내고 싶을 땐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도움이 되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나의 생각을 절대적인 고집이 아닌 상대적인 가치와 주관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다. 타인의 보편적인 의견에 나의 입장을 추가하여 상대적으로 표현한다면 객관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상대의 말에 너무 빠릿빠릿한 리액션을 하는 편이기도 한 난 이 책을 읽고 그것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대 입장에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성급하게 대답하는 것으로 보이거나 눈치를 보는 조급함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 저자는 동작을 추가한 리액션을 추천했다. 이를테면 너 밥 먹었어?” 와 같은 질문에 (씩 웃으며, 의자 등받이에 기대고 나서 등의 담백한 동작 추가 후) “, 아까 먹고 왔어.” 와 같이 대답하는 것이다. 느긋해 보이는 이 반응으로 오히려 상대는 내 말에 집중하는 효과가 생길 수 있다. 평범한 말을 하더라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여러 챕터 중 <가까이 지낼수록 독이 되는 사람>을 정독했다. 내 주변에 이런 사람은 없는지 생각해보면서. 다름과 틀림에 대한 분별력이라든지 그들의 전형적인 입버릇이라든지 자신의 방식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주관적 경험만 원래 라는 말로 포장하며 강요하는 식은 아니었는지 말이다. 자신의 문제는 덮어둔채 나를 깎아내리려는 사람에게 속앓이를 한 적은 없는지 생각해본다. 책에 나온 대화 스킬인 무례한 상대에게 담담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써먹어보리라.

 

책에서 이야기한대로 나를 포기해도 되는 관계는 없다. 나를 잃으면서까지 관계를 이어갈 대상도 없다. 저자가 제시한 솔루션을 실행하며 나를 지키고 사랑하며 사랑받는 인간관계를 추구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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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사의 기술 - 전문가로 거듭나는 실전 가이드
손재환 지음 / 라온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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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사의 기술



 

안경을 써온지도 20여년이 훌쩍 넘었다. 학창시절에는 안경을 쓴 아이들의 모습이 지적이고 예뻐보여 마냥 쓰고 싶었는데, 막상 쓰고 나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시력은 나빠져버린 것을. 안경을 맞춘 경험도 여러번이지만 내 몸에 항상 붙어있는 안경에 대해 무지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번 <안경사의 기술>이라는 책을 통해 안경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알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책의 다섯가지 챕터 중에 첫 번째와 마지막은 고객만족 서비스와 부록으로 이루어진 경청, 말하기 스킬 등에 관한 것이어서 안경과는 관련이 없더라도 전반적인 민원응대에 도움이 되어 유익했다. 핵심은 검안과 조제 및 가공, 피팅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전반적으로 안경사의 기술에 대한 부분이라 소비자 입장에서 궁금했던 점이 겹쳐서 취할 것만 발췌하며 읽었다.

 

중요한 부분은 진한 글씨로 표시하며 컬러풀한 사진과 도표가 삽입되어 이해하기 쉬운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안경사 입장에서 중요시하는 광학적인 조제 기준과 고객 입장에서 중요시하는 미용적인 조제 기준을 구분해놓아 두 가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함을 알게 되었다. 안경사가 추천하는 렌즈 가공 사이즈나 안경테도 감각이 있어야하는 전문분야였다. 안경테를 통해 트레이싱하기, 렌즈를 설계하고 센터링하기, 가공하고 면치기 등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 안경이 탄생됨을 알게 되니 새삼 안경사분들이 존경스러웠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가는 메탈 안경테(티타늄 실테) 의 조제가공 과정을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이것은 데모 렌즈가 있을 경우 모양을 잘 유지하지만 그것을 빼면 모양이 틀어지게 된다고 한다. 사이즈가 클 때 나사를 힘으로 조이지 말아야 함도 주의 사항이었다. 요즘 코받침 위치가 비뚤어진 것 같아 피팅을 받으러 가야 할 것 같다. 또한 고수들의 테크닉이라 알려진 귀붙임은 안경의 마찰력을 높여 안정된 고정감을 줄 수 있는 것이라 피팅의 마지막 단계이기도 하다. 다양한 눈,,입의 모양과 얼굴형에 따라 수많은 변수가 존재할, 어울리는 안경 조제는 안경사의 몫이기에 많은 연습이 필요할 듯하다.


신선하고 유익한 도서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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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에 무무 - 제8회 상상만발 책그림전 수상작
유자 지음 / 이루리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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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에 무무



 

너무나 담백한 디테일로 삶이라는 샘에서 어떻게 행복을 길어 올리는지 보여준다.’는 추천평이 이 책의 핵심을 꿰뚫어본 것 같다. 책엔 모모와 무무라는 두 아이가 등장한다.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같은 세상이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할 줄 몰랐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어른이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여운이 남는 책이었다.

 

책의 첫부분은 모모가 집에 가는 무무를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모모는 엄마의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에 올라 집으로 들어가 자기 방 창밖으로 보이는 무무의 모습을 지켜본다. 그리곤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듯 하다. ‘무무는 작은 집에 살아. 아주아주 작은 집에 살지.’ 밥도 혼자 먹고 늘 혼자이며 낡은 스웨터를 항상 입고 다닌다는 표현으로 무무를 궁금해한다. 그림은 모모의 입장에서 그려진 것으로 모모는 컬러로 무무는 흑백으로 구분했다. 하지만 몇 페이지를 넘기니 무무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장면부터는 무무의 일상이 모두 컬러로 표현되어 있었다. “나는 작은 집에 살아.” 로 시작하면서 그곳은 작지만 멋진 곳으로 묘사하고 있었다. 모모가 생각하는 심심하고 따분한 시간이 아니었다. 팽이, 파랑이, 노랑이, 줍줍이 등 무무의 친구들은 참 많았고 무무는 집에서 주먹밥을 맛있게 먹는 모습도 보여주었고, 모모가 낡았다고 한 그 스웨터는 무무의 엄마가 직접 떠준 가장 좋아하는 옷이었다!

 

무무는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있었다. 빨간 지붕 위에 올라 엄마를 기다리는 시간. 해가 모두 지고 어둑해지자 엄마를 반갑게 마중하는 무무의 모습에서 기쁨과 환희가 느껴진다.

 

내 시선으로 상대를 판단하는게 무색하게 느껴진다. 우리네 삶은 각자 생각하는대로 살아가기에 이왕이면 무무처럼 즐겁고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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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국기 백과 최강 백과 시리즈
파이인터내셔널 지음, 오카타오카 그림, 장현주 옮김, 후키우라 타다마사 감수 / 보랏빛소어린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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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국기백과

 






한마디로 정말 흥미로운 책이다. 세계 200여개의 나라 국기가 페이지별로 자리잡고 있어 눈을 뗄 수 없다. 단순히 색깔이나 모양만으로 대강 구분했던 나라들의 국기를 자세하게 비교하고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어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더군다가 아이와 함께 보면서 각 나라를 상징하는 국기가 어떤 역사로 만들어졌는지, 색깔과 모양이 가지고 있는 뜻은 무엇인지도 알려주어서 의미있었다. 아이는 제일 처음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를 펼쳐서 유치원에서 배운 건곤감리에 대해 주절주절 읊는다. 예전에 서대문형무소에서 봤던 거대한 태극기 현수막이 기억에 남는지 우리나라 태극기가 제일 좋다고 손을 치켜세운다. 책에서 소개한 대고 가운데 태극문양이 어떤 뜻인지 네 모서리의 4괘는 무엇을 나타내는지 읽어주었다. 국기에 대한 소개뿐만 아니라 각 나라의 수도, 면적, 인구와 주요 언어, 전통과 문화유산도 일러스트를 삽입하여 친근하게 소개해주었다. 그리고 국기의 종횡비도 나타내어 크기를 가늠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가 알쏭달쏭 헷갈렸던 비슷한 국기들을 모아 소개해주는 페이지가 있어 궁금증이 해소되어 신나했다. <알면 더 재미있는 국기이야기> 코너를 통해서도 비슷한 색상을 쓰는 아프리카의 세 가지 색이라든지 국기 디자인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의미있었다.

 

앞으로 지구본과 지도를 보면서 국기를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양장본이라 두고두고 소장하며 초등학생, 중학생이 되어도 재미있게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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