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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이기주의자 - 나를 지키며 사랑받는 관계의 기술
박코 지음 / 북플레저 / 2024년 5월
평점 :
사랑받는 이기주의자
자기주도적인 인간관계를 위한 지침서라 하면 딱 맞을 책이다. 나를 비롯하여 인간 모두는 이타적인 통념을 강요받는 이기주의자다. 그 사실을 자의로든 타의로든 숨기고, 복잡미묘한 인간관계 속에서 사랑받고 싶어하고 나와 상대의 이기심을 인정하거나 받아들이기 힘든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말들이 포진되어 있다.
마음 근육이 단단한 사람은 타인이 함부로 대할 수 없다. 타인과 갈등과 마찰이 빚어지는게 싫어서 대놓고 의견을 피력할 수 없었던 나에게 내가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목소리내고 싶을 땐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도움이 되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나의 생각을 절대적인 고집이 아닌 상대적인 가치와 주관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다. 타인의 보편적인 의견에 나의 입장을 추가하여 상대적으로 표현한다면 객관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상대의 말에 너무 빠릿빠릿한 리액션을 하는 편이기도 한 난 이 책을 읽고 그것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대 입장에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성급하게 대답하는 것으로 보이거나 눈치를 보는 조급함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 저자는 동작을 추가한 리액션을 추천했다. 이를테면 “너 밥 먹었어?” 와 같은 질문에 (씩 웃으며, 의자 등받이에 기대고 나서 등의 담백한 동작 추가 후) “응, 아까 먹고 왔어.” 와 같이 대답하는 것이다. 느긋해 보이는 이 반응으로 오히려 상대는 내 말에 집중하는 효과가 생길 수 있다. 평범한 말을 하더라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여러 챕터 중 <가까이 지낼수록 독이 되는 사람>을 정독했다. 내 주변에 이런 사람은 없는지 생각해보면서. 다름과 틀림에 대한 분별력이라든지 그들의 전형적인 입버릇이라든지 자신의 방식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주관적 경험만 ‘원래 ’라는 말로 포장하며 강요하는 식은 아니었는지 말이다. 자신의 문제는 덮어둔채 나를 깎아내리려는 사람에게 속앓이를 한 적은 없는지 생각해본다. 책에 나온 대화 스킬인 ‘무례한 상대에게 담담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써먹어보리라.
책에서 이야기한대로 나를 포기해도 되는 관계는 없다. 나를 잃으면서까지 관계를 이어갈 대상도 없다. 저자가 제시한 솔루션을 실행하며 나를 지키고 사랑하며 사랑받는 인간관계를 추구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