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문학과지성 시인선 572
진은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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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시집이 내 가슴을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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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알고 싶은 실전 심리학 - 사람의 속마음을 거울처럼 들여다본다
왕리 지음, 김정자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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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알고 싶은 실전 심리학

 

어릴 적 아마도 초등학교 저학년쯤 즐겨 읽었던 책이 기억난다. 제목에 심리라는 말이 들어갔는데 단어의 뜻은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나를 비롯한 사람의 마음을 알아채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 거창한 내용은 차치하고 그 책은 귀여운 캐릭터 그림들과 함께 사지선다형의 문제를 제시하며 선택하는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를테면 숲 속을 거닐고 있는데 갑자기 무언가 등장했다. 이때 나타난 것은? 1번 토끼, 2번 곰, 3번 사자, 4번 사람. 같은 류의 문제였다. 재미로 보았지만 나름 설득력이 있다고 그때 당시 생각했던 것 같다. 어쨌든 심리학은 우리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한 학문이다. 오늘 읽은 책 <나 혼자만 알고 싶은 실전 심리학> 은 인간의 심리에 관한 궁금증을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었다. 국제적 권위의 심리학 저널에서 화제가 된 30가지 인간 심리를 다루어 사람들의 속마음을 거울처럼 들여다본다는 부제를 가지고 우리에게 일어나는 심리 현상을 제시해 주었다.

 

<생각이 많을수록 만족도가 떨어진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 중 누가 더 관대할까?>, <못생긴 사람이 리더가 되기 쉽다> 등 재미있는 주제로 눈길을 끌었다. 대개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이성적인 사고를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생각이 많으면 최악의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대뇌는 심사숙고하는 것보다 직관을 더 신뢰하기에 목표를 세울 때 머릿속에서 즉각적으로 튀어나오는 직관이 더 정확할 때가 많다고 한다.

 

나를 비롯한 직장인들은 크고 작은 직장내 정신적 폭력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모든 신체와 언어공격, 협박, 강요, 공갈과 같은 다양한 형식으로. 직장내에서 타인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어릴 때 학대 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마음에 아주 견고한 충동저항모델이 형성되어있어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이 생길 때마다 타인이 고의로 자신에게 대항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쉽게 화를 내며 타인을 괴롭히게 된다. 직장 폭력 가해자가 어릴 때 학대 받던 피해자였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사랑을 오래 유지하는 방법도 인상 깊었다. 보통 이성의 외모는 남녀에 따라 만족도가 다른데, 예쁜 아내와 평범한 외모의 남편의 결혼생활이 가장 화목하다고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4년 혹은 7년 차에 이르러 감정적 위기를 맞고 10년 차에 자취도 없이 사라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부부의 경제력에 있어서도 부부의 수입차가 클수록 둘 중 하나의 외도 가능성이 커지며 아내의 수입에 의존하는 남편일수록 자존심에 상처를 입어 결혼생활의 충성도가 낮다. 한편 이혼도 전염되는 면이 있는데 주변에 이혼한 지인이 있다면 그것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약화되어 이혼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게 된다.

 

일상에서 겪는 일과 관계에 대한 문제 대부분이 상대와 나의 심리를 잘 파악한다면 어렵지 않게 이해되고 수용된다는 점이 심리학의 장점인 것 같다. 요즘과 같이 심리학 도서가 활성화되고 상담이 더 이상 어렵지 않은 상황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이 많아져 다행스럽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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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읽는 글 - 최세규 시인의 잠언집
최세규 지음 / 하이퍼씨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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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읽는 글

 

책은 두고두고 읽으며 소장하기도 좋고 선물하기도 좋아보였다. 한쪽, 혹은 두쪽 분량의 짤막한 잠언글들이 컬러풀한 사진들과 함께 읽는 이의 마음을 다독인다. 최세규 시인의 잠언집인 <마음으로 읽는 글>은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과 삶의 지혜와 같은 주제로 행복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행복전도사로서의 삶을 노래하는 시인 최세규 님은 매주 토요일 마음으로 읽는 시로 힐링 메시지를 주는 분이다. 이 잠언집에도 심금을 울리는 아름다운 글귀가 많이 실려있다. 동양테팔키친 창업자로 성공한 저자는 한국재능기부협회를 통해 평생 행복한 세상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고 하는데 그의 행보가 참 멋지다.

 

114편의 잠언글들은 사랑과 우정, 그리움 등 인간의 감정을 노래하기도 하고, 내면을 향한 성찰과 지혜로 행복한 삶을 추구하며, 자연과 조화로운 우리의 삶을 강조하면서 현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삶을 달관한 자의 용기도 언급하고 있어 페이지를 넘길수록 주옥같은 명언들이 내 삶을 비춰주는 것 같아 읽는 동안 위로와 치유가 되었다.

 

<말의 온도> 말에는 온도가 있다. 누군가를 칭찬할 때는 따뜻해지고, 미워할 때는 차가워진다.

<동반자> 매화꽃은 봄을 부르고, 하늘은 구름을 만들고, 친구는 내 슬픔을 지고 가는 인생의 동반자이다.

<천당>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되 매사 최선을 다하라. 죽어서 천당 가지 말고 살아서 천당처럼 살아라.

<결혼1> 우리가 사랑해서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 결혼을 하는 것이다.

와 같은 글들이 마음에 더욱 와닿았다. 특히 동반자에서는 친구를 언급하는데, 슬픔을 지고 가는 인생의 동반자라는 점에서 특정 친구가 떠올라 감사했다. 내가 힘들 때 더 슬퍼해주고 내가 기쁠 때 더 기뻐해주는 친구가 있어서 난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기혼자인 나는 결혼의 의미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는 시인의 말에 200%공감한다. 배우자와 자녀를 비롯해 양가의 가족과 친척들로 결혼을 통해 가족이 확장되는데 이들을 사랑한다는 것은 의식적인 노력이 매우 필요한 것 같다. 이처럼 결혼은 사랑을 받기 위해서라 아니라 주기 위함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최세규 시인의 잠언글은 길지 않으면서도 마음을 매만진다. 따뜻하게 안아주는 온기 있는 글들이다. 독자분들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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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바로 지금이 나야 - 여성 작가 20인의 인생과 언어
권세연 외 지음, 백미정 기획 / 대경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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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바로 지금이 나야

 

보잘 것 없는 건 아니지만 크게 내세울 것도 없는 나이기에 나이를 먹을수록 자신감도 떨어졌다. 하지만 내가 하는 행위 중 유일하게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바로 책을 읽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이었다. 작게는 서평을 쓰는 것부터 나름 크게 발걸음을 내딛고 전진한다면 공모전에 출품을 하는 것부터 일련의 행위들이 나를 단련시켰고 가치있게 여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오늘 읽은 책은 스무 명의 여성이 함께 쓴 공저로써 자신의 글을 통해 진심을 발견하고 지금, 여기에 있는 나에게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읽는 독자로서도 함께 위로를 받았다.

 

기획자인 백미정님의 저서를 몇 권 읽었던 터라 이번 서평도 단숨에 신청했다. 이번 책은 우리는 글 쓰는 여자들입니다일명 .라는 모임명으로 토요일 새벽 6주동안 줌 공간에서 만나 글쓰기라는 공통적인 분모로 함께 한 결과물이었다. 감정에 새로운 시선을 가질 수 있는 최적의 도구라 일컬을 수 있는 글쓰기는 과연 우리의 삶을 얼마나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5장으로 구성된 책은 엄마라는 감정어의 세분화, 태아의 나에게 편지쓰기를 통한 고마움 느끼기, 독특하거나 쉽지 않은 질문하기, 나를 용서하는 시쓰기, 동화형식으로 두려움 의인화하기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둘이나 낳고 나서 비로소 엄마라는 단어의 의미를 본질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나는 엄마를 위해서라도 오늘을 더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한다는 권인선 작가님의 말이 마음을 울렸다. 내가 원하던, 원치 않던 겪어야 할 시련들이 나를 힘들게 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무기력해지고 답답할지도 모르지만 살아있음에 고맙고 누구보다 마음근육이 단단해진 나에게 고맙다며 서른아홉살 효원이가 태아 효원이에게 쓴 편지는 동갑인 나에게도 깊게 다가왔다. 나도 책 귀퉁이에 내 이름을 함께 적고 엄마 뱃속에 평화롭게 있던 내 모습을 그려보았다.

 

이정숙 작가님의 내가 생각하는 용서란시가 눈에 들어왔다. 마치 100층 계단을 보따리를 이고 올라가는 모습이 나를 용서하지 못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듯하다. ‘내려놓을 건 내려 놓고 내가 가야 할 길을 가자고 말하는 시인을 통해 내가 내려놓고 용서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곱씹어보게 된다. 동화에서는 서혜주 작가님의 숫자 1이 어느 날 방을 나와가 인상깊었다. 01은 각각 곡선과 직선을 상징하는 꽃미녀, 꽃미남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좋았고, 숫자 1에 빗대어 자신의 글도 첫마음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님의 바람이 잘 느껴졌다. 이런 동화 형식은 자신의 마음을 상상력을 발휘하며 투사 형식으로 볼 수 있게 해주어 유익한 것 같다.

 

나도 적극적으로 함께 글쓰기를 모색하고 싶어졌다. 새벽같이 일어나 줌을 통해 함께 끈끈하게 뭉친 이들의 걸작품이 너무나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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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보며 사는 것이 뭐가 어때서 - 행복한 인생을 살게 하는 이치, '눈치'에 관한 40편의 에세이
임세화 지음 / 모모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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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보며 사는 것이 뭐가 어때서

 

눈치를 센스라고 생각하면서 정작 눈치를 본다는 표현은 부정적인 뉘앙스로 다가오기 십상이다. 저자는 눈치를 보는 것과 눈치가 있는 것의 차이를 설명했다. 바로 인지와 행동이 그것이다. 인지하는 것만으로는 돌발상황을 적절히 활용하기 어렵지만 행동하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눈치를 자유자재로 활용하여 주어진 상황에서 알맞게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오늘 읽은 책 <눈치 보며 사는 것이 뭐가 어때서>은 그런 면에서 건강한 자존감을 맺는 좋은 눈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혼을 준비하며 양가 어른의 옷을 맞추기 위해 가봉을 했던 에피소드를 들며. 업체의 잘못인데 적반하장의 태도로 일관하는 점장은 저자를 승부욕에 불타게 했고 요목조목 당당하게 싸워(?) 야무지게 할 말을 하고 받아낼 것도 받아낸 경험을 통해 좋은 눈치로 인한 빠른 판단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러한 판단은 상황을 자신의 것으로 가져와 주도권을 쥐게 하기 때문이다.

 

일 센스가 일머리를 만든다는 내용도 인상적이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멋진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여겨졌던 선배의 보고서는 의외로 사장님께 최고의 칭찬은커녕 호통을 듣는다. 선배는 개인 사정상 퇴사라는 명목으로 회사를 그만두었고 저자가 인수인계를 받지도 못하며 그 일을 떠안게 되었다. 사장님께 매주 보고하던 선배를 떠올리며 어떻게 자료를 만들어야 할지 고민했다는 저자.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자료가 상사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다는 문장이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는 것은 직장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과 같기에. 직장을 다녀야 하는 이상 일 눈치를 키워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대목이었다. 비록 선배의 멋진 자료를 활용하는 것을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조금 불편해져 보기로 했지만 말이다.

 

배려한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내용도 내가 겪었던 일련의 상황을 떠올리게 했다. 저자가 대학시절 술에 취한 상황에도 내가 친구들을 지켜내겠다는 이상한(?) 심리로 자리를 파하고 친구를 챙겨 일어나려던 찰나 친구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버티기 시작했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저자는 실랑이를 하다 다른 동기의 도움을 받았고 친구도 집으로 무사히 들어갔다는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친구에겐 그 뒤로 고맙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했고 자신의 몸이 상하면서까지 친구를 지켜낼 필요는 없었음을 늦게서야 깨달았다고 했다. 나도 예전에 회식 후 술에 만취한 직장동료를 챙긴 적이 있다. 지하철에서 구토를 하고 화장실에서 난리가 난 옷을 닦고, 가족에게 인계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난 일부러 동료의 집까지 택시를 태워다주고 돌아왔는데 그 다음날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고맙다는 인사조차 하지 않는 모습에 오만 정이 떨어졌다. 저자는 말한다. 마음을 내어 배려한 사람은 잘못이 없다. 배려 받는 방법을 잘 못 배운 사람들이 잘못이라고.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나의 마음을 갈아넣으며 배려까지 한 것은 내가 부족해서라고.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지만 나도 그 당시 목소리를 좀 더 크게 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책은 눈치에 관한 40편의 에세이를 통해 당당하게눈치를 보고 활용하자고 조언한다. 그저 눈치를 보지 말라는 게 아니라서 더욱 신뢰가 간다. 중요한 것은 자존감을 잃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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