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년도는 몰라, 어쨌든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에피메테우스라는 멍청한 놈의 여자친구인 판도라가 열지 말라는 상자를 열어 버리는 바람에 세상은 온통 재해와 재앙, 증오와 질투로 가득차게 되었다. 빗발치는 여론과 댓글이 두려웠던지 제우스는 그 안에 희망이란 걸 넣어 뒀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을 보니 그 안에 들어있었으면 좋았을 것은 '희망'이 아니라 '무상 학자금 지원'이었다. 

 

 

 

조금 옛날이긴 하나 그래도 인간이 자본의 힘과 용도를 충분히 알고 있던 시절, 효녀 심청은 공양미 300석을 받고 봉사인 아버지와 추가 떨이로 미신을 믿는 뱃놈들까지 수십명을 구해냈다.
오늘날에는 공양미 300석으로 세 학기의 학자금을 내는게 고작이다.

모르긴 몰라도 1990년대에는 공양미 300석으로 8학기 학자금을 모두 지불하고 덤으로 국밥 수백 그릇을 사 먹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운 좋게 공립대에 들어간 사람이라면, 좀 빠듯하긴 하겠지만 그런 식으로 학교를 한번 더 다닐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지금 제임스 와트가 증기기관을 발명하고 토머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던 시절의 얘기를 하고 있는게 아니다. 고작 20년 전의 얘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세상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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