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안드로이드에게도 문제는 있다. 특히 일관된 User Experience 제공의 문제. 이건 정말 큰 일이다. 안드로이드는 Open Platform인 탓에 각 Vendor가 얼마든지 Cutomization이 가능하다. 이건 제조사 별로 UI가 천차만별이라는 이야기.  

물론 Google이 정해놓은 몇가지 SPEC은 있는 듯 보이지만 확실히 안드로이드폰을 볼 때 마다 어딘지 모르게 조잡함이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게 단순히 Look & Feel과 사용성 문제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북미 T-Mobile에 출시된 Behold 2 User들이 삼성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기사는 이 문제의 핵심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자사의 UX identity를 강조한다며 삼성이나 LG가 만들어 놓은 Customized UI는 출시 당시의 OS 버전이 아니면 돌아가지 않는다. Behold, Optimus Q 어쩌면 갤럭시S까지 OS 버전 Upgrade는 불가할 수도 있다는 얘기. 이게 말이나 되는 것인가? OS 버전이 달라질 때 마다 UI를 새로 개발해야 한다면 대체 왜 Platform이 필요하단 말인가? 이건 안드로이드의 플랫폼으로서의 위상과 App Store 성장의 발목을 잡는 결정적 오점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잠깐, 안드로이드와 Apple 얘기에 열을 올리느라 모르고 있었겠지만 정말 불쌍한 친구 하나가 여기 와 있다. 몰랐겠지만 이 이야기를 시작할 때부터-어쩌면 그 전부터 우리와 같이 있었다. 그건 바로 Windows Mobile(WM)이다.

아이폰이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Google이 안드로이드와 Chrome 운영체제를 발표하면서 우리의 마소(MS)는 거의 왕따가 됐다. MS가 아무리 못된 놈이라지만 이 정도까지 당하는 걸 보면 측은한 마음까지 든다.  

특히 Windows Mobile 7을 발표했을 때 MS의 굴욕은 절정에 달했다. 7은 이전 버전의 WM이 보여줬던 느린 속도와 극악의 UX를 개선하기 위해 절치부심. iPhone을 뼈속까지 벤치마킹한 마이크로소프트 35년 베끼기 기술의 결정체였다.  

그들은 경쟁사의 OS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유일한 장점이었던 Multitasking 까지 포기했다. iPhone의 Performance가 Multitasking처럼 까다롭고 중요한 몇몇 기능을 배제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건가? 그런데 몇일 뒤 발표된 iOS4에는 보란 듯이 Multitasking 기능이 추가 됐다.  

이건 단순히 몇몇 기능이 추가되고 빠지는 문제가 아니다. MS는 무엇보다 기술 혁신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는 SW Geek들의 세계에서 완전히 패배한 것이다. 이로써 WM은 기술 선도는 커녕 그나마 유지해오던 주류 Platform으로서의 위상마저 무너져 버리게 되었다. 

하지만 WM7에게도 희망은 있다. 특히 *PC-Console-Mobile Game 개발 환경을 통합하는 XNA. 현재 스마트폰 OS의 성공 여부가 App Store에 달려 있고 그 App Store를 거의 Game이 주도하는 것을 볼 때 XNA는 분명 WM7의 성공에 Key Solution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간의 역사를 돌아봤을 때 몇 개의 제품이 시장을 독점하는 현상은 결국 소비자의 권익을 해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천하의 평화를 위해 제갈량도 삼분지계를 내세웠지 않았던가? 아무쪼록 Apple, Google, MS 나아가 더 많은 플랫폼이 이 전쟁에 뛰어들어 좀 더 다이나믹하고 흥미로운 전개가 됐으면 한다.  

그래야만 소비자의 선택은 다양해지고 제품의 퀄리티는 향상되며 종국에는 진짜 '물건'들만이 살아 남아 이 세계를 진정 풍요롭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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