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oon 5는 4인조 밴드 Kara's Flower가 기타리스트 James Valentine을 추가로 영입하면서 만든 미국의 Rock Band 입니다. 이들의 Naming Sense는 기 막힙니다. Maroon 5 라니요 지구를 지켜줄 것 같은 포스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저의 2000년대 음악 세계를 굳건히 지켜주고 있습니다.

Maroon 5 1집 앨범은 'Song about Jane'입니다. 보컬 Adam Levine이 헤어진 여친에 대한 감정을 12곡에 추려 넣었다고 전해 집니다. 곡 구성은 예술입니다. 결코 짧지도 길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1번 Harder to breath 부터 12번 Sweetest goodbye가 마치 하나의 서사를 이루는 것처럼 보입니다. 노래 하나하나의 면면은 부드럽고 달콤하며 애절하지만 구성적인면으로 봤을 땐 신인 밴드 답지 않은 -물론 Kara's Flower 시절이 있긴 했지만- 탄탄함이 느껴집니다.

Song about Jane 앨범에서 명곡을 꼽으라면 어떤 노래를 고를 수 있을까요? 라디오와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주로 흘러나오던 노래는 'This love'고 그것이 대중적 인기를 반영하겠지만 사실 진짜 명곡은 8번 Sunday morning과 12번 Sweetest goodbye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Sunday morning은 이별 후 홀로 맞이하는 비오는 일요일을 담담하면서도 진실되게 표현하고 있는 명곡입니다. Adam은 아직도 Jane의 숨결을 호흡하고 그녀의 체온을 느끼는 듯 합니다. 그것은 Jane에 대한 트라우마이고 위험해 질 수 감정입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지 못했던 이발사는 죽음을 맞이 했습니다. Adam이 비오는 일요일 오후 사무치는 그리움을 Sunday morning이라는 곡으로 말하지 못했다면 그 또한 이발사의 운명을 면치 못했을 것입니다.

Sweetest goodbye는 앨범 수록곡 보다는 영화 Love actually의 삽입곡으로 더 알려진 듯 합니다. 당시 싸이월드 미니홈피 BGM으로 This love를 올리는 사람들은 그저 시류를 따르는 사람들이었지만 Sweetest goodbye를 틀어주는 사람들은 Maroon 5의 확실한 팬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Love actually 이후로 너도나도 그 노래를 알게 됐고 저는 마치 제 노래를 빼앗긴 것 같은 상실감으로 Sweetest goodbye와 Sweetest goodbye 했습니다.

2007년 쯤인가에 나온 2집 또한 대단합니다. Makes me wonder라든지 Wake Up Call,Nothing lasts forever 기타 등등. 놓칠게 거의 없는 앨범이었죠. 하지만 앨범의 완성도, 각각의 노래에 대한 수준 및 표현력을 따져 봤을 때 Song about Jane을 넘어 설 수는 없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2007년 이후로 Maroon 5의 앨범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2009년 초에 Call and Response라는 Remix 앨범이 나왔지만 듣기 힘들 정도 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2009년 여름 쯤 Jazz Single이 나왔더군요. 아직 들어 보지는 못했지만 꼭 좋았으면 합니다. 

벌써 활동 10년째를 맞이하는 Maroon 5. 요즘 행보에는 의심이 가지만 이대로 어물쩡 사라져 버리는 것은 아니겠지요? 만약 그렇다면,  

앞으로 누구의 음악을 들으며 살아가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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