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답답하다. 마음이 확신으로 가득찼다가도 어느새 축축한 우울의 강바닥에 납작 엎드려버린다.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초조. *'삶은 브라이언 존스의 쳄발로 소리 같은 느낌으로 살아'가야 하는건데 어느새 늑대에게 쫓기는 토끼가 되었다.

자꾸 옆, 뒤, 앞, 위 사방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그럴수록 간격은 더 벌어지는것만 같다. '얼마나 빨리 도착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얼마나 밝게 활활 타오를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라고 다짐한 일도 헛일이다.

나는 아무래도 즐기지 못하고 있는게 아닐까.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지만 과연 무엇을 위한 일인가? 내 삶이 즐겁지 않다면 이 모든게 왜 필요한 걸까. 수고 롭고 짐진 자들이 찾는 곳이 수고로운 짐이 된 것 처럼 나를 위해 한다는 노력들이 내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나는 다 타버리기 위해 불 붙는 양초고 죽기위해 걷는 Mr. 좀머다.

노자는 '배움을 단절하면 근심이 사라진다'고 했다.
스쳐 지나간 이 말이 가슴의 싸한 울림이 된다. 분명 배움을 포기하라는 의미로 한 말이 아니겠지만, 오늘만큼은 의심없이 따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진다. 

*굵은 글씨 출처: Sixty Nine (무라카미 류, 작가정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