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것들
앤드루 포터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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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포터의 단편 소설 <사라진 것들>은 삶에 깃든 상실과 공허를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어쩔 수 없이 우울해지는 시간의 단면을 감성적으로 표현해 이른바 중년을 지나는 사람들의 깊은 공감을 일으킨다.


앤드류 포터의 소설에서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은 대개 이렇다. 모든 게 완벽하게 갖춰진 가을 아침의 식탁. 향긋한 과일이 탐스럽게 담겨 있고 아름다운 식기가 짝을 맞춰 놓여 있다. 맛있는 음식 냄새가 은은하게 주방을 감싼다. 그 순간 기다렸던 방문객이 초인종을 누른다. 옷매를 가다듬고 나가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연다. 그리고는 그 앞에서 불안과 두려움이 손을 맞잡고 서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나이가 든다는 건 그런 것이다.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던 일들이 불현듯 찾아오는 것. 예상치 못한 시간의 방문. 그 쓸쓸한 감정의 잠수를 이 소설은 완벽하게 그려낸다.


<사라진 것들>은 젊음과 함께 사라진 것들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서정적으로 표현한다. 이를테면 무수히 많은 가지로 뻗어나가던 삶의 가능성.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던 낙관주의. 그렇게 되리라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꿈들. 화자의 내면에 박힌 시간의 조각들은 지난날의 아름다움과 함께 사라져 가는 시간의 숨결을 부드럽게 전한다. 삶이 흘러가면서 잃어가는 것들에 대한 실망과 함께, 그래도 삶은 계속되고, 계속될 수밖에 없고, 심지어 꽤 오래 계속될 거라는, 희망과 체념이 교차하는 순간을 담담하게 발견한다.


포터의 문체는 반쯤 열린 커튼 사이를 비추는 가을의 햇살 같다. 그의 문장은 시적 울림을 갖고 있으며, 우리를 감정의 깊은 곳으로 인도한다. 중년의 쓸쓸함과 함께 느껴지는 고독과 단절, 그러나 그 안에서 발견되는 위로는 결코 이게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며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앤드류 포터는 삶의 변화와 상실을 다루면서도 희망과 성장을 이야기한다. 어떤 이는 이제 더 이상 그렇게 살 수 없음을 깨닫고 절망한다. 어떤 이는 여전히 자신이 그렇게 살 수 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또는 외면하기 위해 과장된 제스처를 남발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음을, 아니 그들 자신도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일부는 이미 수용했음을 알고 있다. 상실은 곧 성장으로 이어진다.


젊음의 끝이 삶의 끝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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