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은 속삭인다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미여사의 초기작이다. 1989년 데뷔작인 [퍼펙트 블루]를 발표하고 나서, 두 번째로 펴낸책이다. 1989년에 발간된 이 소설로 제2회 일본추리서스펜스대상을 수상하며 그녀의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가 되 작품이다. 미미여사의 소설은 [모방범]을 통해 처음 접해봤는데. 아마 수십권정도 읽은걸로 기억한다. 늘 그녀의 작품은 일정 정도 균질한 퀄리티를 보여주는것도 특징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잡으며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비롯하여 사회비판 소설, 시대소설, 청소년소설, SF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그녀의 작품들은 출간되는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녀는 일본 최고의 인기 작가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소설은 초기작으로 최면술을 주요한 소재로 다루는 살짝 소품 성격의 추리물이지만 역시나 읽는 재미를 선사해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한 사람은 맨션에서 뛰어내려 자살하고, 한 사람은 지하철 선로로 뛰어든다. 세 번째 사람은 택시에 치여 숨진다. 신문에서 평범하게 접할 수 있는 이 세 죽음에 연관성을 상상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체포된 택시 운전사의 조카는 자신도 모르게 사건의 진상에 조금씩 다가서는데........(소개글 발췌)"

소설은 세 명의 사고로 인한 죽음을 맞이한 여인들의 사건을 중심으로 점점 진상에 접근하는 감성 깊은 소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범인을 밝혀 나가는 미스터리이면서, 긴박한 사건들을 다룬 서스펜스이자, 사회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회소설의 형식을 띄고 있다. 살아 있는 캐릭터들과 현실감 넘치는 사건이 결합되어 있으며, 서브리미널 광고 등의 소재가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결말 부분이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벌어질 수 있는 사회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와 잘 믹스해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미미여사가 일본 최고의 인기작가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되는 초기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것만으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감 가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 최고 스타강사의 상대를 사로잡는 말하기 비법 : 실전편
장신웨 지음, 하은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의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에서 말하기 전담 강사로 활동중인 저자 장신웨가 10년 넘게 수많은 위탁기업들의 직원들을 교육하며 정리한 대화의 기술이 담겨있는 책이다. 말하는 기술은 살아가며 매우 중요한 소통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떻게 하면 갈등은 줄이고 기회와 사람은 끌어당길 수 있는지 비밀을 배울 수 있다.


저자는 300여 개 기업에서 1만 명 이상의 직원들을 교육한 경험과 현대 심리학의 연구 성과를 결합해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대부분 갈등 상황에 대한 대화법을 정리했다. 대화의 목적에 따라 상황을 구분해서 어떻게 상대방의 말을 해석할지, 거절과 수용의 의사표시를 할지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아울러 서로 다른 유형의 사람에게 어떻게 공감하고 경청하고 접근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군데군데 나는 어떤 유형인지 알아보는 테스트도 수록되어 있어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말하는지를 돌아볼 수 있다. 각 장의 끝부분에 마련된 실전 연습 노트는 저자의 말하기 비법을 실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우리는 살아가며 일상에서 거절해야 할 때가 종종 있다. 거부 의사를 마땅히 표현해야 할 상황에서 아니요라고 말하지 못하면 결국에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감정을 상하게 한다. 그리고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결국에는 치유하기 힘든 갈등 관계가 형성된다. 저자는 아니요라고 말하지 못하는 건 상대방보다는 자신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아래와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이 책에 제시한 방법을 적절히 활용해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


- 그 사람이 상처받을까 걱정이다.
- 갈등이 일어나지 않는 평온한 상황이 좋다.
- 상사의 의견을 거절하고 보복당하면 어떡해?
- 잔업은 싫다고 했다가 일자리를 잃으면 어떡해?
- 고객에게 안 된다고 말했다가 클레임을 걸면 어떡해?


직장이나 가정에서 갈등이 생겨나는 원인은 대개 적절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속으로는 차분하고 부드럽게 말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실제 입을 열면 원하는 대로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 결과 자꾸 난처한 상황이 발생하고 내 의도와는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동료나 가족 사이에 돌이키기 힘든 갈등 관계가 형성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호감이 가는 말투에 숨겨진 비밀을 파악해 대화기술을 향상시켜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킹덤
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존하고 있는 북유럽 스릴러 작가들중 가장 인기가 많은 작가인 요 네스뵈의 최근작이자 스탠드 얼론이다.요 네스뵈는 독보적인 캐릭터인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써나가고 있지만, 가끔 이런 외도를 하고 계신다. 스탠드 얼론이라면 작가들이 애정하는 캐릭터를 떠나 전혀 다른 스타일의 소설을 말하는데 이 작품은 요 네스뵈의 기존 작품들의 자장안에 놓여있는것 같다.


하지만 역시나 요 네스뵈답게 무려 750페이지에 달하는 거의 벽돌책에 가까운 두께지만 그야말로 술술 읽히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과거와 현재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며 가족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파격적인 소재들을 적당히 녹여내며 독자들의 목을 잡고 질질 끌고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조용한 시골 마을 오스. 로위와 칼은 세상에 둘도 없는 형제다. 의문의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형제는 더욱 각별해졌다. 로위는 동생을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하지만, 칼은 형의 희생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듯하다. 오랜 유학을 마치고 오스로 금의환향한 칼은 부모님이 물려준 땅에 거대한 호텔을 짓겠다고 호언장담한다. 마을 전체가 기대감으로 들썩거리면서 형제가 묻어둔 비밀 또한 위태로워지는데....(소개글 발췌)"


요 네스보의 형사 해리 솔레 시리즈는 지금까지 12권이 발표됐는데, 전세계 40개국에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북유럽문학 붐의 선두에 섰다. 노르웨이 국왕은 물론 마이클 코넬리, 제임스 엘로이 등 유명 작가들이 앞다투어 그의 팬을 자처했고, 영국에서는 가장 많이 팔린 외국소설로 선정되었다. 그 와중에 음악도 하고, 이렇게 수준급의 스탠드 얼론 작품을 쓰시는걸 보면 정말 리스펙할만한 작가다.


작품을 출간하기 전 인터뷰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사랑과 범죄야말로 이 세상에서 쓸 가치가 있는 두 가지이다. 물론 새 책에는 둘 다 있을 것이다.”"가장 잔혹하고 폭력적인 일들은 대개 가족 내에서 혹은 가족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법이다. 혈연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정교한 구성과 겹겹의 반전, 깔끔하게 회수되는 복선, 다양한 캐릭터로 읽는 재미가 쫀쫀한 스릴러다. 역시 요 네시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루의 대체불가 토지 투자법 - 2천만 원으로 8억 원 버는 마법의 포트폴리오 7가지
시루(양안성) 지음 / 다온북스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느낌이 살짝 들기는 하지만 올해부터 부동산에 관해 이것 저것 공부하고있다.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재테크 수단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부동산에도 여러가지 투자방법이 있다.


주택 투자만 예를 들어보더라도 아파트, 재개발, 재건축, 단독주택 리모델링, 소형주택 임대목적의 투자, 경매를 통한 방법등 선호하는 투자 유형이 사람마다 다르고 잘하는 분야도 다르다.


관심있는 분야가 토지인지, 아파트인지, 분양권이나 입주권인지 아니면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인지 확실히 정하고 가는것이 좋다. 얼핏 보기에는 다 같은 부동산이지 자금의 규모나 수익의 흐름 등이 다르고, 장단점도 전부 다르다. 이중 토지 투자처럼 상당한 안목을 요구하는 분야도 있다.


이 책은 바로 토지 투자에 관한 부분을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토지 투자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부동산 하락장이 오더라도 끝까지 우리 곁을 지켜주는 자산이 토지라고 말한다.


소개글을 통해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부분을 살펴보자면


"토지 투자를 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보유하고 있는 토지가 좋은 토지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싶다면, 정년을 앞두고 노후 준비를 하고 싶다면, 소액으로 미래가치에 투자하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단 1페이지의 낭비도 없이 불필요한 요소는 배제하고, 실전에서 다진 경험을 녹여냈다. 경매와 공매, 투자 지역을 선택하는 방법, 성공적인 투자사례, 미래의 먹거리인 산지 투자에 이르기까지 이 한 권이면 기초부터 실전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다.(소개글 발췌)"


책은 총 7부로 구성되어 있다. 토지 투자가 왜 필요한 상황인지 알아보고 이어서 구체적인 토지 투자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심화된 분야로 농지연금 가입 방법, 산지 투자 방법까지 설명한다. 각 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부에서는 토지 투자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 토지 투자를 하기 전에 알아야 할 배경지식을 담았다. 2부에서는 지인들의 토지 투자 사례를 엮었고, 3부에서는 필자의 투자 사례를 담았다. 이 과정에서 토지 투자를 바라보는 관점이 새로이 바뀔 것이다.


4부에서는 지역 선정, 위치 선정, 매수 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토지 투자의 전 과정을 제시했다. 5부에서는 토지 투자를 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담았다. 투자 과정에서 부딪힐 수 있는 문제를 제시했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6부에서는 농지연금을 다루었다. 농업인 자격이 있거나 부모님께 농지연금을 가입시키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유익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7부에서는 산지 투자를 담았다. 목돈 없이 임야를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7부의 핵심 내용이다."


저자는 공대를 졸업하고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토지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처음에는 급여 외에 1년에 1천만 원 수익을 얻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후 관련 분야에 지식이 늘며 연봉보다 많은 투자수익을 목표로 했고 경제적인 부를 이뤘다. 이 책에 저자의 노하우와 방법에 관한 생각을 담았고, 독자들이 토지 투자에 실패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집필의도릴 밝힌다.


총 3가지에 중점을 두고 저술했다. 첫 번째, 쉽게 쓰려고 했다. 토지 투자와 관련된 용어는 그 자체가 어렵다. 따라서 최대한 쉽게 전달하고자 애썼다. 두 번째, 적절하게 반복했다. 토지 투자가 어려운 분야인 만큼 한 번의 설명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핵심 내용을 적절하게 반복하며 설명했다. 세 번째, 반드시 알아야 할 전문적인 내용도 포함했다고 밝힌다. 토지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할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콜드리딩 - 개정증보판
이시이 히로유키 지음, 김윤희 옮김 / 엘도라도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라딘 온라인 중고서점을 이용했을때 구입한 책이다. 사실 배송비 무료에 끼워 맞추기 위해 제목만 보고 골랐던 책이었다. 독서법에 관한 내용을 다루지 않았을까 미루어 짐작했는데 독서와 전혀 관계없는 소재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화술법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철학관에서 상담을 하는 카운셀러들의 대화법을 생각해보면 이 책의 성격을 알 수 있다.


보통 철학관에 상담을 하러갈때 누구나 고민을 안고 찾는건 주지의 사실인데 카운셀러들이 내담자가 어떤걸 필요로 하는지 넘겨짚을때 깜짝 놀라며 그들의 말에 빠져드는건 많은 경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카운셀러가 독심술을 가지고 있는 초능력자들도 아닌데 어떻게 사정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있는 책이다.


아울러 이 책은 마케팅이나 영업, 서비스 등 비즈니스에서부터 프레젠테이션, 맞선, 연애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관계에 곧장 써먹을 수 있는 대화법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일본에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활동중이며, 특히 점술가나 종교지도자, 심령술사, 예언가 등 화술의 천재들이 사용하는 화법인 콜드리딩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화제를 모았다고 한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있다. 각 장의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1부에서는 콜드리딩을 배우기 앞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상대의 마음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위험한 테크닉을, 그리고 2,3,4부에서는 <기본편 → 실전편 → 고급편>의 3부분으로 나누어 콜드리딩을 실제로 사용할 때 적용해야 하는 기본 5단계, 일상생활과 접목시키는 구체적인 방법, 콜드리딩 테크닉 등을 전격 공개한다.(소개글 발췌)"


특히 대면 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할만한 대화스킬이 다수 소개된다. 책에 소개된 구체적인 방법과 사례를 자신의 것으로 잘 가다듬을 수 있다면 상당히 도움이 될것 같다. 아래 책 속의 내용을 일부 올려보니 관심이 간다면 일독을 권해드린다.



마음에 두고 있는 상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다고 가정해보자.
‘NO’라는 대답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상대가 ‘NO’라는 대답을 할 수 없도록 질문하면 된다. 바로 더블 바인드 기법이 이것을 가능하게 한다.

“같이 식사 할까요, 아님 술 한 잔 하실래요?”
“저, 시간이 별로 없어서….”
“그럼 간단하게 차라도 한 잔 하죠.”
“네? 뭐… 차 한 잔 정도는….”

“오늘 시간 좀 있어요?” 하고 물어오면 “없어요.” 하고 거절할 여지가 생긴다. 하지만 친숙하게 “같이 식사할까요, 아님 술 한 잔 하실래요?” 하고 묻는데 다짜고짜 “싫어요.” 하고 대답한다는 건 어쩐지 뜬금없어 보인다. 게다가 “NO”라고 대답하는 것은 문법적으로도 어색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두 가지 제안 중 어느 쪽이 좋으냐고 물었는데, “아니오.”라고 대답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pp.35-36

‘은행계좌 사기(voice phishing)’도 마찬가지다.
사기범들이 안면도 없는 사람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비밀번호나 인증번호를 알아낼 때도 더블 바인드를 사용한다.

“고객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은행 ××지점의 ×××라고 합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지난 달 저희 쪽 전산오류로 고객님 계좌에서 30만 원이 인출되었습니다. 지금 곧 입금해 드리려고 하는데, 계약번호를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해 연락드렸습니다.”
“계약번호… 라고요?”
“아, 네. 계약번호가 생각이 잘 안 나시면 비밀번호로 확인하셔도 상관없습니다만….”
“그래요? 비밀번호는 알고 있죠…. ××××예요.”

이 대화에서도 사기범은 더블 바인드 원리를 교묘하게 사용하고 있다. ---pp.37-38

서비스ㆍ판매업은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고객을 사로잡는 게 관건이므로 눈에 쉽게 띄는 부분부터 관찰하고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설명하는 것이 적절하다.
지금 막 당신의 매장 안으로 젊은 남자 손님이 들어왔다고 치자. 이 손님은 왼쪽 어깨에 검정색 가방을 메고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절대 손님의 왼쪽으로 다가가 “어서 오세요” 하고 인사를 건네서는 안 된다. 대신 아무것도 들려 있지 않은 오른쪽으로 다가가서 슬쩍 인사를 건네보라. 그러면 고객은 단박 당신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이다. ---pp.139-140

애인의 바람기를 잡아내는 언어 트릭이다. 멀티플 임플리케이션은 거짓말을 밝혀낼 때도 사용할 수 있다.

나: (지나가는 말투로) 어제 뭐 재미있는 일이라도 있었어?(MI)
애인: 아니, 별로. 자기는?
나: 나도 그냥 그렇지 뭐.

전혀 찔릴 것이 없는 애인이라면 당신의 말이 ‘뭐 좀 재미있는 일 없을까?’ 하는 잡담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따라서 “아니, 별로”라며 심드렁하게 대답한 것이다. 하지만 정말 어제 딴 사람과 시간을 보낸 사람이라면 어떨까?

나: (지나가는 말투로) 어제 뭐 재미있는 일이라도 있었어?(MI)
애인: 어? 왜?
나: 그냥, 무슨 일 있었나 해서.
애인: 별로. 아무 일도 없었는데.

그냥 지나가는 잡담쯤으로 넘겨버리면 될 것을 “어? 왜?” 하면서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쯤 되면 자연스럽게 Yes나 No로 대답할 수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상대에게는 당신의 질문이 일상적인 잡담이 아니라, ‘오늘 좀 이상하네’라는 의미로 들릴 테니 말이다.
일말의 가책도 느낄 일이 없는 사람은 “아니, 별로”라고 대답한 다음 “자기는?” 하고 묻는 것이 보통이다. 반면에 뭔가 찔리는게 있는 사람은 가능하면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리고 싶어 하기 때문에 “자기는?”이라고 물어볼 수가 없다. 알아두어서 손해 볼 것 없는 테크닉 아닌가? ---pp.215-2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