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마오쩌둥의 신봉자였던 사람의 말처럼 자신의 믿음이나 환상을포기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들 두 사람을분리하는 편이 차라리 낫다)


가장 널리 읽힌 소설 중 하나인 『아가씨의 마음』은 여대생 주인공이자신의 사촌을 비롯한 여러 젊은 남성들과 가진 성적 경험을 묘사한이야기였다. 짧고 노골적인 내용이었는데 아마도 그래서 인기를 얻었을터였다. 이 책이 유통된 부수를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마오쩌둥어록』에 이어 가장 많이 읽힌 교재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시장은 계획 경제가 농산품에 지정한 고정 가격과 일반인들이 기꺼이지불하고자 하는 더 높은 가격의 차이를 이용했다. 일반적으로는 이 차이가100퍼센트 남짓했지만 예컨대 콩 같은 일부 품목들은 500퍼센트에육박했다. 다시 말해서 콩 1킬로그램을 나라에 팔면 0.44위안을 받았지만암시장에 내다 팔면 2.2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엘리트주의 의료계를 박살 내자〉는 그날의 표어가 되었다. 그는의료 교육이 너무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으며 누구나 의사가 될 수 있다고생각했다. 그리고 일반 농민들도 단기 과정만 수료하면 대중에게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주석은 그들을 맨발의 의사)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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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꺼내려는 순간, 가방 안에 든 빛바랜 편지봉투에서 잿빛 꽃잎줄기가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나는 허리를 굽혀 그것을 집어들었습니다. 그 줄기에는 마지막 꽃잎이 붙어 있었습니다.
첫삽의 흙이 관 위로 덜커덩 하며 떨어졌습니다. 나는 서둘러무덤으로 가서 그 꽃잎을 던졌습니다. 다음 삽의 흙이 그 꽃을덮어버렸습니다.
꽃은 얼마나 빨리 시드는지. 나는 생각했습니다. 내가 야콥슨씨 농장에서 저 꽃을 꺾은 게 바로 어제 아니었던가.

한편으로는 오르트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는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정식 출판계약을 했다면, 출판사는그에 대한 면면을 잘 알 수 있을 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출판사에도 오르트만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부족했다. 현재 알려진것이라곤, 저자가 1995년에 작고했고 부인의 주소가 현재 스페인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뿐이었다. 이 작가가 독일에서조차 깊이 연구된 바가 없다는 대답도 돌아왔다.

살아 있는 한, 삶은 계속된다. 지금의 선택은 인생의 다음 순간을 만들어낸다. 울타리를 넘지 않았다면 소녀를 만날 일도.
연애도, 실연도, 자살 결심도 없었을 테다. 인생이 꼭 이렇게 흘러가야 했을까? 정답은 없다. 어떤 선택을 했건, 일어난 일을통해 나는 충분히 나의 인생을 얻었다. 인생을 가치있게 만드는것은 목표 자체가 아니다. 인생을 소중하게 만드는 것은 삶의순간순간이다.

언뜻 보기에도 오르트만의 삶은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의 작품은 따뜻하기만 하다. 붉은 부표 저편에 그가돌아왔다. 「럼주차에는 그의 고향인 프리슬란트의 모습이 정겹게 그려져 있다. 해변가의 모래언덕, 밀물과 썰물이 빠르게지나가는 바다 등등,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정겨운 사람들이 살아간다. 부기우기라는 활기찬 춤을 좋아하는 쾌활한 주민들, 여자들은 ‘남자들이 럼주와 담배와 차만 생각한다며 푸념하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보듬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잘 읽어보면 여기 실린 소설들의 비유적 장치들은 우리가 사는 세계의 함축임을 알 수 있다. 자연이나 자본주의는 자기의 정해진 길을 갈 뿐이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다 저마다의 진정성이 있고 목적이 있다. 세상이 아무리 돈을 향해 나아가더라도 자유의지를 가진인간이 세상이 강요하는 길을 따라갈 수는 없는 것이다. 아마도 저자는 목적 없이 떠도는 유령선이자 인간의 자유의지를 무시하고파괴하며 질주하는 기관차 같은 이 세계와 그것에 맞서는 인간의마음을 보여주고자 이런 작품들을 썼으리라.
옮긴이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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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분명히 알 수는 없었지만마오쩌둥으로서는 자신의 2인자가 얼마나 손쉽게 군을 장악할 수 있으며,
언젠가는 그들로 하여금 자신에게 등을 돌리도록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깨닫는 계기가 된 것이 분명했다.


정부는 징발량을 늘리기보다 농촌에 되파는 양곡의 양을 축소했다. 다자이정신에 의하면 자력갱생이란 국가로부터 추가적인 양곡을 지원받지않겠다는 의미였다.


대약진 운동이 수반했던 광기가 다자이 모델에서 재현됨에 따라 다자이주민들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비가 오는 눈이 오든 밤낮으로일해야 했다. 물질적인 유인이 자본주의적인 것으로 일축되고 그 자리를정치적 열의와 선전이 대신하면서 주민들이 잠깐 쉬는 동안에도 작업현장에 설치된 확성기에서 음악과 노래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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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근대화‘에 직면한 전근대의 농민들 또한 새롭게 뻗어 나가는 국가권력의 촉수에 저항했다는 것.
둘째, 그들 또한 결국에는 자신들의 자율성을 헌납하고, 국가의 품속에서안정을 찾게 되었다는 것.
마지막으로, 그렇게 안전을 위해 자유를 포기한 이들의 후손이 바로지금의 우리들이라는 것.


즉,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하기 위해 진짜 필요했던 것은 정교한 추적과격리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 기반과 그것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강력한 국가 기구의 조합이었다. 이 조합이야말로 동아시아에서 유독성공적이었던 방역의 본질이었다.


이런 불안과 비관이 갑작스럽게 널리 퍼진 이유는 간단했다. 과거사람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제공해주던 국가의 힘은 갈수록 약화되고있었던 반면, 국가 대신에 그 많은 기대를 안고 올라온 새로운 시대의주체들은 안정은커녕 불안을 더 확산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보수 우파 진영 자신들도 오해하는 게 있었다면, 그것은 스스로가진정으로 탈민족주의적인 집단이라는 자기 인식이었다. 그들은 결코탈민족주의적 집단이 아니었다. 보수 진영의 변화는 민족주의에서진정으로 탈피했다기보다는, 대한민국에서 민족의 범위가 한반도전체에서 한반도 남부, 즉 남한으로 축소된 것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더 간단하게 말하자면, 어느 국가의 국민이든 자국민의 작은 슬픔을 타국의더 큰 비극보다 가슴 아파하고 공감하면서 도우려고 하지 않겠는가? 이런경향을 누군가는 편협한 종족주의라며 그르다고 비판할 수 있겠지만,
어쨌거나 이런 경향이 존재한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민족주의는 억압의무기인 동시에 약자를 위한 방패이기도 한 셈이다. 계층을 뛰어넘는 이런협력은 민족국가의 경쟁력을 또다시 강화하였고, 무엇보다 계급에 기반한초국적 협력을 시도한 공산주의의 매력을 크게 감소시키는 데도 기여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부족 내의 협력이었다. 집단 간 경쟁에서승리하기 위해서는 더 큰 집단 단위로 움직여서 상대편을 제압해야 했기때문이다. 집단 간 경쟁이 내적 협력 의식을 고취하고, 어느 개인 스스로를집단을 위해 희생하게 하며, 상대편에 대한 경계심과 적개심을 타오르게하는 정서를 형성해낸 것이다. 부족적 삶이 인간 역사의 대부분을차지했기에, 집단 내 협력과 집단 간 경쟁을 특징으로 하는 부족주의가인간의 사회적 정서의 밑바탕에 자리 잡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민족과 민족주의에 대한 인식이 지난 10년간 급격히 변화했음에도많은 한국인들은 여전히 민족과 민족주의에 대해 분열적 감정을 갖고 있다.
마치 한국인들이 국가에 대해 불쾌해하고 불신하면서도 국가의 강력함을신봉하고 보호를 자연스럽게 요청하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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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잘못돼 지옥으로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아버표르트로는 절대 가지 않을 겁니다."
그는 안경을 벗어들더니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아, 아, 아버표르트로 가지 않는다고요?" 이제 그는 말까지더듬었다.
"하지만 난 거기로 가야 해요!"
"물론 그러시겠죠." 내가 말했다.
"유감입니다만 다른 배를 타셨어야 합니다. 이 배는 아버표르트로 가지 않아요."
"하지만 어떻게 그런 일이? 이 배는 그럼 어디로 갑니까?"
"하여튼, 제가 아는 한 아버표르트로는 가지 않습니다. 선장님께 물어보시는 게 아마...."

겨울이 되었다. 철학자는 오랫동안 밤낮없이 일했다. 그는
‘인생의 헛됨에 대하여‘라는 두꺼운 철학책을 썼고, 명언, 고전의 격언, 성서구절 등을 빌려와 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 얼마나 헛된지를 12장에 걸쳐 설명했다. 이제 13장만 쓰면 되었는데, 철학자는 이 마지막 장에서 이성적이고 책임감있는 인간이라면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방법으로 삶을 끝내야 함을강조하며 책을 마무리하고자 했다. 그런데 그때 머릿속에 화가가 떠올랐고, 왠지 그를 꼭 봐야 할 것 같은 생각에 화가를 찾아가보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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