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평점 :
판매중지


작년에 비교적 메가히트한 소설로 알고 있는 오베라는 남자가 교보 샘에서 무료로 제공된 덕북에 읽게 됐다. 프레드릭 베크만의 소설은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를 똑같은 경로로 읽었는데 사실 할머니는 별로 였다. 복잡하게 꼬아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구조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정확한 메세지도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오베라는 남자도 호기심은 갔지만 그냥 패스하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왜 히트한지 알겠다. 적당한 감동에 러브스토리도 섞여있고, 요즘 찾아보기 힘든 이웃과의 사랑도 잘 믹스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할머니도 오베를 적당히 베낀 것 같은데 원작을 능가하지 못한것일 따름이고...


소설은 오베라는 남자가 아내를 잃고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며 완고한 그의 겉 모습과 달리 주변인들에 대해 따뜻한 속마음을 가지고 있는 매력덩어리 오베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결말이야 뻔하지만 그래도 따뜻하게 다가온 아름다운 결말이었다. 영화로도 나온것 같은데 소설과 싱크로율이 상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보지 않아도 든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파이
파울로 코엘료 지음, 오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따끈따끈한 신간을 읽어줬다. 그 유명한 코엘로의 신간 스파이로 이미 출간전에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킨걸로 알고 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건 별로 없지만 그런대로 잔치는 잔치였다 이런 느낌이었다.


사실 코엘로와는 별로 친하지 않다. 연금술사도 그냥 그랬고 나머지 책도 접하지 않았기에 이 작가가 왜 그렇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그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작품 성향과 맞지 않은 스타일이라서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파이라는 그야말로 범작의(물론 내 기준으로) 작품을 읽고 나서는 그랬나 보다 싶었다. 가독성 하나만큼은 끝내주고 손에 잡자 마자 그대로 읽어내릴 수 있는 소설이라는것 만큼은 인정한다. 이야기의 구조는 아주 쉽고 밀도있는 구성은 분명히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뭔가 긴장감 내지 몰입감에 빠지기는 힘들었다.


마타하리라는 엄청난 소재의 인물을 이렇게 밋밋하게 서술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쉬운 작품이었다. 책에서 건진건 알면서도 잘 몰랐던 마타하리라는 기구한 여인의 운명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됐다는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채식주의자 : 한강 연작소설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7월
평점 :
판매중지


사실 한강 작가가 맨부커상을 수상하기전에 소년이 온다를 보고 오랜만에 감명을 받고 작가의 시집과 채식주의자를 다음 타겟으로 정하고 구입을 했는데 뜻밖에 맨부커상을 수상하고 그야말로 출판계에 큰 태풍을 몰아쳐서 무척 기쁘기는 했는데 왠지 바로 읽기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번 출장에 오며 가며 읽게 됐다.


사전에 책에 관한 정보를 전혀 습득하지 않고 읽어줘서 세 편의 연작소설로 이뤄진 소설집인것도 몰랐다. 하지만 말이 연작소설이지 거의 시간에 따라 이어지는 구조라서 한편으로 봐도 큰 무리가 없다.


다만, 작가가 중편으로 표제작인 `채식주의자`, 2005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몽고반점`, 그리고 `나무 불꽃`, 이렇게 2002년 겨울부터 2005년 여름 사이에 씌어진 세 편의 중편소설로 발표됐다.


모든 이야기는 영혜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엮어지는데 읽는 내내 참 힘들었다. 한 인간이 왜 이렇게 자기를 처절히 버려야만 하는지 이해가 가는듯 안 가는듯 힘겹게 그녀의 삶을 따라갔다.


책 내용을 언급하는건 큰 의미는 없을듯 싶고, 작가의 필체와 단단한 구성력, 그리고 특유의 개성이 녹진하게 묻어있다고 느꼈다. 작가의 맨부커상 수상을 다시 한 번 축하하고 더욱 더 좋은 소설을 써주시기를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환상통 - 제5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이희주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년과 올해 국내 젊은 작가들의 소설을 제법 읽는 것 같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거의 관심이 없어서 두드러진 작가외에 알지 못했는데 다시 책을 나름 열심히 읽어주면서 여러 작가들을 만나는듯 싶다.


이희주라는 작가는 소개란을 보니 아직 대학교에 재학중인걸로 보인다. 제 5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의 수상작으로 데뷰한셈인데 아직 작가적인 무게를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소설은 비교적 흥미롭게 읽힌다.


빠순이라고 적어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연예인 특히 아이돌을 쫓아다니는 여성팬의 심리세계를 섬세하게 다뤘는데 전혀 모르는 분야이지만 나름 생생하게 느낌이 전달됐다. 올모스트 페이모스에서의 그루피는 아니고 멀리서 바라보며 그저 환상에 빠져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그들에 대해 작가는 ˝복잡한 세상에서 한 아이돌 그룹의 한철과 그 시절 팬의 일상은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기록해야 한다˝라고 적고 있다.


세 명의 등장인물 만옥,m,민규를 통해 하나의 사건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기록한 다중적 내러티브의 구조인데 읽으면 읽을수록아이돌 팬덤에 대한 생생한 증언과 그 사랑의 특수성에 대한 섬세한 기록을 만날 수 있었다.


책장을 덮고나서 여전히 그들의 삶이 이해가지 않고 ˝씨발 죽어도 좋아˝가 처연하게 느껴지는건 꼰대의 비타협적인 감성을 드러내는가 싶은 마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길 위의 철학자 - 떠돌이 철학자의 삶에 관한 에피소드
에릭 호퍼 지음, 방대수 옮김 / 이다미디어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에릭 호퍼의 자서전쯤 되는 기록이다. 그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 책으로 접한건 이번 만남이 처음이었다. 첫 만남이었지만 매우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1902년 뉴욕에서 독일의 이민자 아들로 태어나 사고의 후유증으로 7세때 시력을 잃고, 15세때 기적적으로 시력을 찾아 독학으로 미친듯이 책을 읽었고, 18세때 부친이 돌아가셔서 LA쪽으로 건너가 노숙자 겸 노동자의 삶을 살았다. 28세때 자살을 시도했지만 목숨을 건지고 그 이후로 10년동안 전국을 돌며 떠돌다가 부두노동자로 정착 아닌 정착을 하고 49세에 그의 첫 책인 맹신자를 출판했다. 그 이후로 10권 미만의 책을 발간했지만 미국 사회의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1983년에 사망했다.


대략적으로 살펴만봐도 참 파란만장한 삶을 사셨던걸로 보인다. 평생 정규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 그런 방대하고 싶은 사유의 세계를 지녔으며 일종의 아포리즘적인 멘트로 동시대에 많은 영향을 미친 그가 위대해 보일정도이다.


책은 그가 떠돌이 노동자, 웨이터 보조, 사금채취공으로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두 2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가 그저 단순한 이야기만으로 끝나는게 아니고 그의 삶, 사유, 사상의 세계까지 이어진다.


인상적인 그의 말 몇 구절을 적어보자면,


˝교육의 주요 역할은 배우려는 의욕과 능력을 몸에 심어주는데 있다.˝


˝절대 권력은 선의의 목적으로 행사될 때에도 부패한다. 백성들의 목자를 자처하는 자비로운 군주는 그럼에도 백성들에게 양과 같은 복종을 요구한다.˝


˝우리는 주로 자신이 우위에 설 희망이 없는 문제에서 평등을 주장한다. 절실히 원하지만 가질 수 없음을 알고 있는 그것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이 절대적 평등을 내세우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 그런 시험에서 공산주의자란 좌절한 자본주의자라는 것이 드러난다.˝


˝돈이 모든 악의 근원이라는 상투어를 만들어 낸 사람은 악의 본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며, 인간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다.˝


˝다른 사람을 기꺼이 용서하는 것은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방도가 될 수 있다. 내가 불만 품는 걸 내키지 않아 하는 것은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의 다른 저서에도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