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따끈따끈한 신간을 읽어줬다. 그 유명한 코엘로의 신간 스파이로 이미 출간전에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킨걸로 알고 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건 별로 없지만 그런대로 잔치는 잔치였다 이런 느낌이었다.사실 코엘로와는 별로 친하지 않다. 연금술사도 그냥 그랬고 나머지 책도 접하지 않았기에 이 작가가 왜 그렇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그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작품 성향과 맞지 않은 스타일이라서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스파이라는 그야말로 범작의(물론 내 기준으로) 작품을 읽고 나서는 그랬나 보다 싶었다. 가독성 하나만큼은 끝내주고 손에 잡자 마자 그대로 읽어내릴 수 있는 소설이라는것 만큼은 인정한다. 이야기의 구조는 아주 쉽고 밀도있는 구성은 분명히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뭔가 긴장감 내지 몰입감에 빠지기는 힘들었다.마타하리라는 엄청난 소재의 인물을 이렇게 밋밋하게 서술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쉬운 작품이었다. 책에서 건진건 알면서도 잘 몰랐던 마타하리라는 기구한 여인의 운명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됐다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