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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용품 - 천천히, 공들여 만든 남자의 물건들에 관하여
이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매월 3권씩 선택하는게 어찌 보면 쉽기도 하고 매우 어렵기도 하다. 골라줄게 거의 없을때도 있지만, 읽고 싶은게 매우 많을때도 고민되기는 마찬가지다. 결정장애가 별로 없기에 선택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이 책을 골랐던 날은 땡기는 책이 정말 없었을때 눈에 훅 들어와서 선택했던 책이다.
패션에 대해서 관심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걍 아무거나 입고 다니지는 않고 적당히 눈에 안띄면서 후져보이지 않는 옷들을 입어주려고 노력하지만 그닥 패셔너블한 스타일리스트는 결코 아닐것이다. 사실 1년에 250일 이상 양복이 유니폼이고,업종 특성상 튀지 않은 복장을 입어야 하니 매우 선택의 폭이 좁다.
하지만 그래도 그때 그때의 트렌드는 뒤쳐지지 않으려고 한다. 요즘 쓰리버튼에 통 큰 바지를 입고 다닐 수는 없지 않겠는가?
결론적으로 이 책을 보기는 매우 잘했다는 생각이다. 내 안에 숨겨있는 패션본능이 일깨워졌다고나 할까? ㅎㅎ 이북으로 읽어줬지만 종이책으로 사서 두고 두고 참고하려고 한다.
책은 크게 다섯 꼭지로 나뉜다. 첫 장은 기본, 그리고 클래식, 아웃도어, 신발, 액서서리다. 신사복만 나오는게 아니고 아웃도어와 신발, 액서서리 까지 다뤄주니 참고할만한 내용이 많다. 프롤로그에 나오는 워드롭이 뭔지도 모르는 입장에서 멋내기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어느 정도만 따라가줘도 주변에서는 나름 멋장이로 인정받을듯 싶다.
잠깐 목차를 보자면 대충 이렇다.
PROLOGUE 신사의 평생 옷장, ‘워드롭’에 관하여
CHAPTER 1. BASIC: 멋내기의 기본
당신의 첫 비스포크 수트를 위한 안내
좋은 타이 vs 나쁜 타이
용기 있는 자의 전유물 포켓 스퀘어, 프루이
좋은 니트 웨어 고르기
바지, 신사와 아저씨를 가리는 한 수
컬러 플레이
보일 듯 말 듯, 발끝에서 드러나는 센스
돋보이지 않는 것이 최고의 매력, 벨트의 기본기
진짜 신사의 필수품, 손수건
멋내기의 최종병기, 향
CHAPTER 2. CLASSIC: 클래식
트위드의 신사, 스콧 피츠제럴드
전설의 수트 메이킹이 모던함을 입다, 스틸레 라티노의 린넨 수트
셜록 홈즈의 하운드 투스 울 수트
옛날 옷에 대한 향수, 찰디의 가드 코트
빗소리가 날 때, 레인 코트 매킨토시
청어뼈의 우아함을 닮은 헤링본 코트
멋쟁이의 옷장엔 언제나 네이비 블레이저가 있다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의 균형, 캐시미어 재킷
세계 최고의 바지를 입다
신사의 청바지, 야콥 코헨
양성의 매력을 고루 지닌 핸드 쏘운 데님 셔츠
인세또의 피케 셔츠
헤밍웨이가 사랑한 터틀넥
CHAPTER 3. OUTDOOR: 아웃도어
카메라의 피사체로 더 아름다운 카메라맨 재킷
하늘에서 인정받은 재킷
자연에 온몸을 맡기는 일탈의 자유, 패딩 베스트
히말라야, 알라스카, 북극도 두렵지 않다
평범함 속에 빛나는 비범한 아이템, 스트라이프
내 안에 숨겨진 부드러움, 페어아일 스웨터
사랑과 정성으로 짠 니트, 그래서 더 값진
더 포근한 감촉을 위한 노력, 셔틀랜드 스웨터
옷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다, 엔지니어드 가먼츠
CHAPTER 4. SHOES: 신발
열심히 일한 나를 위한 사치, 코르테 구두
완벽한 구두로서의 부츠
도시의 삭막함을 헤치고 걷다, 데저트 부츠
세상의 마지막을 함께할 친구, 첼시 컨트리 부츠
자연을 누비는 남자의 사륜구동, 엘엘빈 오리부츠
캐주얼과 포멀을 능수능란하게 넘나드는 요물
코끝에 담긴 싱긋한 미소, 잭퍼셀 스니커ㅁ즈
여름 스타일링의 보물은 에스빠드류
CHAPTER 5. ACCESSORIES: 액세서리
시간이 흐를수록 아름다워지는 가죽제품이 주는 즐거움
남자라면 토트백
일수가방, 그 패러다임의 전환
바퀴달린 모든 가방 중에 최고, 오로비앙코 테크노 몬스터
아직도 명함을 지갑에 넣는 당신에게
일곱 번 접어 만든 신사의 품격
제임스 본드 최고의 무기는 니트 타이
남자의 가슴에 핀 향기 한 송이, 부토니에
갑작스런 추위에 대처하는 법
손으로 만들어 더욱 섬세한 빈티지 안경
신사라면 좋은 시계 하나쯤은 꼭 가졌으면
날씨가 우아함을 방해할 수 있나, 마리오 탈라리코 우산
클래식으로의 링크, 할아버지의 ‘커프링크’
눈에 익은 상표나 단어들이 많다면 상당한 고수가 아닐까? 내 주변에는 그런 인물을 거의 못봐서 작가같은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에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 업종 벗어나면 꽃할배가 되보는걸 목표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