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터널 : 우리는 얼굴 없는 살인자였다
소재원 지음 / 작가와비평 / 2016년 8월
평점 :
판매중지


평소 원작 소설과 영화보기를 즐기는 편이다. 소설과 영화 두 가지 모두 좋았다면 일거양득의 기쁨도 느끼면서 내가 만약 영화감독이라면 어떻게 시나리오를 쓰고 찍을까 생각해보는 즐거움도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핑거스미스를 읽고 무려 2년을 기다려서 봤는데 영화보는 내내 어찌나 즐겁던지 아주 기분이 좋았다. 물론 관객이 더 들어서 대박나기를 바랬지만, 영화도 영화고 더군다나 그런일까지 터졌으니 매우 아쉬운 노릇이다.


이번 여름에 대작 영화 4편이 개봉된다고 해서 극장가에 많은 관심을 불렀는데 순서대로 보자면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 터널이었다. 이중 인천상륙작전은 도저히 안 땡기기에 패스를 했고 부산행은 아주 좋게 봤다. 나머지 두 작품이 남았는데 덕혜옹주는 우연한 기회에 원작을 읽었는데 읽는 내내 짜증이 나서리 완독하기 너무 힘들었다. 책이 좋다 안좋다를 떠나서 평소 즐기지 않는 소재와 작법때문에 꾸역꾸역 읽었건만 읽고나서 도저히 영화가 땡기지 않았다는 부작용을 낳았다.


다행히 폭망하지는 않고 어느 정도 흥행은 됐다고 하니 릴이 풀리면 내년쯤에 봐줘야겠다는 생각이다.


마지막 작품 터널은 개봉전 여러가지 말들이 있었는데 믿고 보는 하정우라서 어느 정도는 흥행을 하지 않을까 보는 의견이 우세했다. 다른거 별로 땡기는것도 없기에 터널을 보기로 하고 전날 원작소설을 읽어줬다. 책은 페이지도 많지 않고 금방 읽힌다. 


작가의 초기작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만듦새가 살짝 조악하기는 하지만 내용은 결코 그렇지 않다. 읽는 내내 많이 답답하고 어찌보면 매우 잔인한 결말에 불편해지는 이야기다. 쉽게 일어날만한 일은 아니지만 개연성이 있는 이야기라서 읽고 나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갈수록 선정성과 프로파간다에 여념이 없는 언론계가 도대체 언제나 정신을 차릴까? 아마 그럴일은 결코 없지 않을까 싶다. 이건 비단 언론의 문제만이 아니라 그들을 이용해서 권력을 탐하는자들이 있기 때문에 영원히 우리의 주변에 암약하면서 알게 모르게 무지한 대중들을 선동하는 그런 권력으로 남을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작가의 머릿말에서 본인도 초기작이라서 다시 쓸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다가 그냥 원작 그대로 출간을 했다고 하기에 그의 순수성은 인정해줄만하다. 그런점을 감안하고 읽어준다면 그닥 불편하지는 않을것이다.


다음날 영화를 보면서 정말 궁금했다. 감독이 과연 원작 그대로 연출했을까? 그랬다면 흥행하기 어려울텐데, 어떻게 만들었을까?


음...그럴수밖에 없을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묘하게 아쉬움이 남았다.


영화는 어느 정도 흥행할것 같다는 생각이다. 조조에 거의 만석이었으니 말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원작소설도 한 번 읽어보는걸 추천드린다. 물론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는게 더 좋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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