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
네모토 히로유키 지음, 최화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여름을 맞이하여 잠시 멀리했던 장르소설들을 부지런히 읽어주고 있다. 그동안 구입했던 책들을 언제 클리어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도장깨기의 느낌으로 전진이다. 보유하고 있는 책들중 오래전에 구입했던것들과 신간들을 번갈아 가며 읽고 있는데 그중 미미여사의 초기작인 [마술은 속삭인다]를 꺼내봤다.


일본인을 대표하는 정신중 혼네와 다테마에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는 간단히 풀어서 말하면 겉다르고 속다르다는 말이다. 표리부동과는 살짝 다른 개념인데 남들의 눈치를 보며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 마음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소설에서도 택시기사가 빨간불에 횡단보도로 뛰어든 여자를 사망케 하는 사건이 주요기제로 다뤄지는데 한국과는 사뭇 다르게 해결과정이 진행된다.


그만큼 일본인들은 남의 눈치를 보며 자신에게 매우 엄격한 민족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심리 상담사와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 있는분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연간 100건 이상의 강연을 열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그에게 상담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많아 늘 예약대기를 타고 있으며, 저자는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펴냈다.


SNS의 엄청난 확산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개인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일종의 플렉스처럼 보이는고급차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멋진 명품옷과 장신구를 착용한 모습등 다른 사람들의 사진들 뒤로 고급스러운 집 안 인테리어를 쳐다보며 부러움과 열등감에 휩싸이는 감정도 느끼게 된다.

우리는 하루의 절반을 내 일상을 보여주는 데 쓰고, 나머지 절반은 타인의 일상을 들여다보면서 보낸다. 그렇게 해서 SNS의 발달은 자연스럽게 내 안에 타인 중심주의를 심어놓는다. 내가 오늘 이렇게 살았다보다 남들은 오늘 이렇게 살았구나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며 자존감이 떨어제기 된다.

오늘 누구보다 멋진 하루를 보냈다고 여기며 뿌듯함이 밀려드는 찰나 더 잘나가는 친구의 게시물에 만족감은 어느새 공중으로 날아가 버리고 우울함이 밀려든다. 하루의 끝에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가볍다고 느끼는 대신, 내일은 좀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온종일 열심히 일해도 전혀 행복하지 않다.


이 책은 그런 사회적인 현상에서 다음과 같은 사람들을 위해 씌여졌다.


- 남들은 쉽게 하는 것 같은데 나만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
- 뭐든지 내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 성과를 올려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데 행복하지 않는 사람
- 내 기분보다 타인의 기분을 먼저 맞추려는 사람


이 책에서는 자존감을 찾고 행복에 이르는 4단계를 제시한다. 우리가 지금 행복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기 때문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남들의 기준에 맞춰 살아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제목처럼 나를 내려 놓은다면 세상이 달라진다. 좀더 자신에게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여유롭게 살아가도록 노력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병원에 가면 정상이라는데 왜 자꾸 아플까
정가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소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는편이다. 나이가 들어가며 고혈압, 고지혈증에 관한 진단을 받았기 때문에 처방 겸 혈액검사를 꾸준하게 하고 있다. 아울러 알콜을 즐기는편이라 감마지티피도 높은편이기 때문에 병행해서 체크를 한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 모든일들이 술만 끊으면 간단하게 해결될것 같은데, 언제나 그런 경지에 오를지 모를일이다. 아무튼 알콜을 줄여나가는건 나에겐 필수과제다.


그나마 다행인건 딱히 몸이 아프거나 불편한곳이 없다는 사실이다. 목디스크가 살짝 있기는 하지만 그외 다른 몸 상태는 괜찮은편이다. 감기도 별로 걸리지 않을뿐더러 피로감이나 특별하게 아팠던적을 별로 없다. 하지만 내 나이 또래의 주변인을 보면 뭔가 불편함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지만 딱히 증상이 없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대부분 스트레스에 의한 신경성으로 치부되지만 과연 그럴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도 인류는 자신의 신체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정설이기에 몸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뭔가 분명한 신호가 오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해준다. 그런 부분을 체크하며 좀더 근원적인 치료에 다가가는 방식을 기능의학이라고 칭한다.


이 책은 다소 생소한 기능의학에 관해 전문의가 자신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펴낸 대중 건강의학서다. 저자는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히포크라타의원 원장으로 진료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현직 의사다. 2009년, 불치병, 난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학문인 기능의학에 매료되었고 이에 기능의학에 관해 매진하며 많은 환자들의 알 수 없는 병에 대해 근원적인 치료를 하고 있는 중이다.


자신의 병명을 몰라 여기저기 병원을 헤매는 환자들의 병인을 밝혀내, 약이나 수술이 아닌 환자의 영양과 생활 습관의 개선을 통해 스스로 병을 낫게 할 방법을 찾도록 돕는 기능의학은 점차 그 효용성으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의학분야이기도 하다.


우리는 살아가며 만성피로, 편두통, 불면증, 과민성대장증후군 등 원인 모를 병으로 아플때가 있다. 여러모로 증상이 발현됨에 따라 일반 병원에서 아무리 검사를 해봐도 정상이라는데, 병명을 알 수 없어 오랜 시간 아픔을 호소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책에서는 그 답을 원인을 찾아주는 진료에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치료하기 전, 한 사람 한 사람 꼼꼼히 환자의 히스토리를 진단한다. 환자들이 자라온 환경은 어땠는지, 과거에 어떤 병이 있었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가족들 직장동료 혹은 학우들과 관계는 어떤지, 현재 식습관과 운동, 수면 습관 등 여러 가지를 묻고 파악한다. 이를 바탕으로 치료를 한다면 보다 근원적인 해결방법이 될 수 있을것이다.

저자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무엇이며, 건강을 위해 어떤 습관을 개선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또한 셀프 건강관리의 법칙을 수록하여 자신의 건강을 직접 돌볼 수 있는 해결책도 제시한다. 아울러 궁극적으로 면역, 영양, 수면, 스트레스, 질병 치료법등을 잘 다스려갈 수 있다면 우리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에서 해방될것이다. 제목과 같은 상황에 놓여있는분이라면 한번쯤 읽어볼것을 권해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나는 나답게 나이 들기로 했다 - 인생에 처음 찾아온 나이 듦에 관하여
이현수 지음 / 수카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년의 삶에 대해 비교적 관심이 많다. 사실 십여년전부터 연금을 중심으로 은퇴 후의 금전적인 문제를 준비해오고 있다. 30대 시절에는 인플레이션이나 물가로 인해 연금의 효용가치가 없을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일본의 저성장 상황을 고려해보면 연금이 가지는 의미가 다를것이라는 확신하에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울러 평균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판단이 희미해지는 노년에 목돈을 쥐고 있다는건 오히려 리스크가 될것이라는 판단이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노년의 리스크중 가장 어려운건 바로 자식 리스크이기 때문이다. 물론 애들을 사랑하고 뭐든 해주고 싶지만 그건 그거고 내 남은 삶까지 가져다 바칠 필욘 없다는 생각이다. 만약 늙어서 자식에게 돈을 주고 둘다 폭망한다면? 끔찍하다.

아무튼 관련 서적들을 꾸준하게 읽어오고 있는 상황인데, 은퇴후의 삶은 금전적인 토대를 기반으로 건강과 함께 무엇을 해야될것인가에 대해 마음의 준비도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매월 관련 서적들을 두어권씩 읽어가며 정리하고 있다. 혹시 나중에 책을 쓸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번쯤 알찬 내용의 텍스트를 만들고 싶다. 

주로 종이책으로 읽어줬지만, 이 책은 윌라에서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으로 들어줬다. 저자는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임상심리학 박사과정을 밟고, 고대 구로병원에서 20년 이상 임상현장에서 상담을 해온 임상심리전문가 이현수 박사다.

이 책은 자신도 오십의 나이에 도달하며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나답게 나이들어갈 수 있는지에 관한 조언을 담고 있다.저자는 자신이 늙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자각한 시기에 심리학 박사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혼란을 크게 경험한 뒤로, 나이 듦에 대한 준비를 미리 시작하면 좀더 알찬 삶을 보낼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쓰게 됐다.

이 책은 나답고 평온하게 나이 듦을 맞이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첫 늙음’의 혼란과 불안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부터, 후천적 소인과 생활 환경에 따라 수명이 좌우된다는 후성유전학적 관점에 따른 건강 관리법,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는 마음 관리법,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좀 더 심플하게 정리해보는 방법, 나아가 치매를 예방하는 일상적 습관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안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법까지, 불안하고 두렵기만 한 나이 듦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현명하게 대처해나갈지 심리 전문가의 따뜻하면서도 실용적인 정보들이 듬뿍 담겨있다.

외국에는 이런 종류의 책이 많이 나왔지만 이 책은 국내에서 나이 듦에 관한 최초 안내서라고 한다. 첫 늙음을 겪을, 혹은 직전에 겪었을, 혹은 먼 훗날 겪을 분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해드린다. 특히 오십 언저리에 읽기 딱 좋다는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숨은 신을 찾아서 - 신념 체계와 삶의 방식에 관한 성찰 성찰 시리즈
강유원 지음 / 라티오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브런치 북 출판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에세이다. 브런치북은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출판플랫폼으로 작가가 되는 등용문으로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전업작가를 꿈꾸는 많은 예비작가들이 자신의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독자들에게 인정받은 글은 이렇게 책으로 나와 널리 읽히게 되는 좋은 시스템으로 보인다. 이 책도 상을 수상했을만큼 작가의 필력이 예사롭지 않은 에세이다.


에세의 주를 이루는 이야기는 자신의 바로 아랫 동생이 자살로 삶을 마감함에 따라 남겨진 가족들이 어떻게 이를 극복해나가는지에 대한 과정이 솔직하고 아주 섬세하게 그려지고 있다.


작가는 불행 울타리를 벗어나 밝은 내일로 걸어가기로 했다라고 말하며 자신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불행한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를 삶은 부분으로 받아들일것인가에 대해 담담한 서술을 해내간다. 자살이라는 어떻게 보면 감추고 싶은 죽음 뒤에 가려진 남겨진 이의 상처와 회복에 대한 담담한 서술을 통해 작가의 고통을 세밀하게 느낄 수 있었다.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라 글이 더욱 다가왔던것 같다.


일단 자살로 먼저 가족을 보낸 유족들에게 보건복지부는 '얘기함'이라는 비대면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서는 '자살유족 치료비 지원 사업'으로 유가족의 심리 치료 비용을 지원하며 서로의 얘기를 나누는 자조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포털 사이트 다음에는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라는 이름의 자살 유족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저자도 이런 공간을 통해 도움과 격려를 받았음에 따라 어느 날 갑자기 황망한 일을 겪게 된다면 참여해볼것을 권유한다.

전 세계 자살률 1위에 달하는 한국에서는 상실의 고통을 겪으며 절망하고 무력해지는 가족들도 더불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저자는 애도의 시간을 통과하며 숨겨진 생의 욕구를 발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고자 한다. 아울러 작은 선의를 통해 닿음이 귀해진 사회에서 연결이 가져다주는 치유의 힘을, 불행 울타리를 벗어나면서 발견한 삶에 대한 애착과 희망을 전한다.


아프지만 가슴에 와닿는 작가의 진심이 느껴지는 에세이다.“당신은 잘 살고 있을까. 잘 사는 게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덜 아프게 살면 좋겠다. 그저 당신이 나와 함께 살았으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살리고 사랑하고
현요아 지음 / 허밍버드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브런치 북 출판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에세이다. 브런치북은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출판플랫폼으로 작가가 되는 등용문으로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전업작가를 꿈꾸는 많은 예비작가들이 자신의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독자들에게 인정받은 글은 이렇게 책으로 나와 널리 읽히게 되는 좋은 시스템으로 보인다. 이 책도 상을 수상했을만큼 작가의 필력이 예사롭지 않은 에세이다.


에세의 주를 이루는 이야기는 자신의 바로 아랫 동생이 자살로 삶을 마감함에 따라 남겨진 가족들이 어떻게 이를 극복해나가는지에 대한 과정이 솔직하고 아주 섬세하게 그려지고 있다.


작가는 불행 울타리를 벗어나 밝은 내일로 걸어가기로 했다라고 말하며 자신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불행한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를 삶은 부분으로 받아들일것인가에 대해 담담한 서술을 해내간다. 자살이라는 어떻게 보면 감추고 싶은 죽음 뒤에 가려진 남겨진 이의 상처와 회복에 대한 담담한 서술을 통해 작가의 고통을 세밀하게 느낄 수 있었다.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라 글이 더욱 다가왔던것 같다.


일단 자살로 먼저 가족을 보낸 유족들에게 보건복지부는 '얘기함'이라는 비대면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서는 '자살유족 치료비 지원 사업'으로 유가족의 심리 치료 비용을 지원하며 서로의 얘기를 나누는 자조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포털 사이트 다음에는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라는 이름의 자살 유족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저자도 이런 공간을 통해 도움과 격려를 받았음에 따라 어느 날 갑자기 황망한 일을 겪게 된다면 참여해볼것을 권유한다.

전 세계 자살률 1위에 달하는 한국에서는 상실의 고통을 겪으며 절망하고 무력해지는 가족들도 더불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저자는 애도의 시간을 통과하며 숨겨진 생의 욕구를 발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고자 한다. 아울러 작은 선의를 통해 닿음이 귀해진 사회에서 연결이 가져다주는 치유의 힘을, 불행 울타리를 벗어나면서 발견한 삶에 대한 애착과 희망을 전한다.


아프지만 가슴에 와닿는 작가의 진심이 느껴지는 에세이다.“당신은 잘 살고 있을까. 잘 사는 게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덜 아프게 살면 좋겠다. 그저 당신이 나와 함께 살았으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