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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비참한 날엔 스피노자 ㅣ 필로테라피 1
발타자르 토마스 지음, 이지영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8년 11월
평점 :
철학자중에 사상이 난해하기로 유명한 스피노자에 관한 책이다. 언젠가는 그의 명저인 [에티카]에 도전해보고 싶지만 아직 엄두가 나지 않아 기회를 노려보고 있다. 인문학 강좌나 그런걸 통해서 접해볼 계획인데 눈에 띄는 책이 있어서 읽어봤다.
제목만 놓고 볼때는 살짝 자기계발서스러운 에세이인줄 알았는데 스피노자의 철학입문서쯤 해당되는것 같다. 특히 관심이 있는 에티카에 대한 내용이 많이 언급되는데 솔직히 조금 어려웠다. 책의 말미 옮긴이의 글에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씌여진 책이라고 말씀하시는데서 띠용했다. 매우 어렵지는 않았지만 쉽지도 않았는데....ㅎ
여기에서 스피노자에 대해 잠깐 알아보자면,
˝네덜란드의 철학자. 유태인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그의 자유주의 사상 때문에 유태 교회에서 파문당했다. 그가 생존했던 시기는 네덜란드가 봉건적 스페인 왕국으로부터 독립하여 자본주의 사회 형성의 선두를 달리던 시대인데, 영국의 베이컨, 프랑스의 데카르트와 마찬가지로 신(新)시대를 환영하는 사상을 표현하였다. 따라서 자연 지배와 인간 개조가 그의 사상의 중심이었다. 그의 철학은 한편으로는 범신론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유물론적 주장으로도 해석된다. 관념론자들은 그를 범신론자로서 관념론적으로 해석하려 하지만, 스피노자의 기본 사상은 오히려 유물론적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왜냐하면 그의 사상의 밑바탕이 되는 ‘신‘(神)은 무한한 계속성을 가지며,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실체로 해석될 뿐 아니라 또 ‘자연‘으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다만 그의 유물론은 형이상학적이고, 동적이지 않고 정적이며, 또 발전에 대한 관점이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자연의 일부로서의 인간은 속성이 개체로서 규정되었다는 의미에서 ‘양태‘(樣態, modus)로 간주되고, 그 유한한 지성(知性)은 무한한 여러 속성 안에서 ‘연장‘(물질)과 ‘사고‘(정신)라는 두 개의 속성을 알 수 있을 뿐인데 양자는 실체의 속성으로서 실체에 통일되고 있고, 이 양자는 또한 별개의 존재이지만 양자 사이에는 대응관계가 있으며, 인간에게는 심신(心身) 병행론이라는 견해가 성립된다(데카르트의 2원론과 심신관계 문제의 극복).
실체에 있어서 전체의 양태(樣態)는 필연적 관계를 가지고 규정되어 있으므로 의지의 자유는 인정되지 않고, 따라서 자유라는 것은 그 필연적 관계의 인식 아래에서 행동하는 것이다. 인간은 그 정신에 감정과 지성을 갖추고 있는데 그것의 근원은 자기보존의 욕구이며, 이것이 진실로 인간답게 실현되려면 감각적 인식을 제거하고, 이성적 및 직관적 인식에 의거해 진실의 존재 방식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았다. 여기에는 감각적 인식을 열등하게 보는 합리주의정신이 보인다. 스피노자의 사회관은 홉스의 생각을 계승하고 있지만 홉스와는 다르게 국가의 형태를 군주제가 아닌 공화제로 주장하였다.(네이버 발췌)˝
유대교에서 가혹한 파문을 당하고 안경기술을 익혀 성실하게 살아가기 위한 스피노자의 삶은 숭고한면이 있다. 신을 극복하고자하는 범신론과 유물론의 시조격이신 철학자이시기도 하고 여러모로 관심이 가는 인물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비판과 아울러 생각을 바꾸지 않고서는 삶을 바꿀 수 없으며, 자기만의 이론을 점검하지 않고서는 행동을 바꿀 수 없다는 말에 적극 공감이 갔다.
슬픔과 기쁨에 대한 그의 독특한 해석과 에티카가 어떤식으로 씌여진 책이라는걸 알았다는 사실로 소득이 있었다. 나중에 에티카를 읽기전에 다시 한 번 읽어볼 생각이다. 끝으로 에티카 입문서로 이 책의 기능에 관한 소개글을 올려본다.
˝스피노자 철학은 쉽지 않다. 스피노자 철학이 어렵다고 느낀 이유는 스피노자의 주요 저서이자 《비참한 날엔 스피노자》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에티카》의 내용이 고도로 추상적인 세계관이며 난해한 용어로 낯선 기하학적 방법을 따라 논의를 이끌기 때문이다. 또 스피노자의 논의가 우리의 상식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정서와 자유의지에 대한 스피노자의 개성 넘친 주장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비참한 날엔 스피노자》는 스피노자 철학을 이해해야겠다는 읽기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여주며 일상생활에 그 철학을 잘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 받을 수 있다. 그 철학은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고 느끼는 방식을 바꾸는 데 매우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또 스피노자 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스피노자의 저서와 해설서가 많이 출간되고 있지만 초심자가 스피노자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아닌 상황에서 《비참한 날엔 스피노자》는 《에티카》의 핵심을 단순하지만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한 예로 스피노자 철학의 골자를 이해하는 데 방해 받을 수 있는, 그가 주로 사용하는 어려운 용어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비참한 날엔 스피노자》는 네 단계로 진행된다. 1장에서는 《에티카》 3부의 내용에서 시작한다. 대상에 대한 좋고 싫음의 감정, 즉 사랑이 우리 정서의 근본적인 문제라는 것에서 시작해 정서의 여러 가지 문제를 다룬다. 2장과 3장에서는 《에티카》 1부, 2부, 4부에 해당하는 내용을 다룬다. 스피노자의 신에 대한 관점과 신의 양상에 따르는 세계의 필연성을 설명한다. 4장에서는 《에티카》 5부를 설명하며 스피노자의 불변의 기쁨, 영원한 사랑이 어떤 것인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